두 달만에 발언 나선 옐런…연내 추가 금리인상 힘 실어

입력 2016.08.27 (05:24) 수정 2016.08.2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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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만에 공식적으로 말문을 연 미국의 '경제대통령'이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몇 달간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계속 견고한 고용시장과 더불어 경제 활동이나 물가에 대한 전망"을 고려할 때 이런 의견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경제전문 매체들을 포함한 미국 언론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더 오를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고 풀이했다.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치를 모아 만드는 '점도표'를 통해 지난해 금리를 올릴 때 올해 네 번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고, 지난 6월에는 올해 두 번 정도의 인상이 가능하다는 새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6월 이후 불안한 세계 경제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미국의 실물경기 등 여러 요인을 거론하며 올해 한 번만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힘을 얻어 왔다.

옐런 의장의 이날 연내 금리인상 시사는 이런 흐름 속에 나온 것으로,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금리 인상 여부에 관한 옐런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예측보다 더 명백했다"고 평했다.

또 금융시장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9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12월에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더 싣기 시작했다고 언론들은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9월 인상 확률은 1.1%로 하향 조정된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계기로 18%까지 내려갔다가 옐런 의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24%로 올라갔다.

지난 2분기 GDP 발표 전 53.6%였던 12월 인상 확률은 옐런 의장의 연설 이후 56.9%로 높아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금리 인상을 위해 연준에서 어떤 조건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고 따라서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나 금리 인상 관련 발언보다 연준이 현재 사용하는 통화정책들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추가적인 통화정책 수단이나 구상이 비록 중요한 연구 과제지만 FOMC에서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나 생산성이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만약 앞으로 새로운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대한 옐런 의장의 입장으로 풀이됐다.

연설에서 옐런 의장은 대표적인 '추가 통화정책 수단'으로 현재의 2%보다 높게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나 명목 GDP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한) 그런 단순 비교는 초저금리에 의해 야기된 (통화정책) 제한 요인을 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그런 비판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직면한 새로운 장애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와 자산 매입은 연준의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는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금융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준에서 미리 주는 신호를 뜻한다.

옐런 의장이 '잭슨홀 미팅'으로도 불리는 이번 경제정책회의에서 발언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의회 청문회 출석 이후 약 2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향후 미국 경제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따라서 통화정책에서 '조심스러운 접근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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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만에 발언 나선 옐런…연내 추가 금리인상 힘 실어
    • 입력 2016-08-27 05:24:48
    • 수정2016-08-27 05:47:36
    국제
약 두 달만에 공식적으로 말문을 연 미국의 '경제대통령'이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몇 달간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계속 견고한 고용시장과 더불어 경제 활동이나 물가에 대한 전망"을 고려할 때 이런 의견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경제전문 매체들을 포함한 미국 언론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더 오를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고 풀이했다.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치를 모아 만드는 '점도표'를 통해 지난해 금리를 올릴 때 올해 네 번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고, 지난 6월에는 올해 두 번 정도의 인상이 가능하다는 새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6월 이후 불안한 세계 경제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미국의 실물경기 등 여러 요인을 거론하며 올해 한 번만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힘을 얻어 왔다.

옐런 의장의 이날 연내 금리인상 시사는 이런 흐름 속에 나온 것으로,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금리 인상 여부에 관한 옐런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예측보다 더 명백했다"고 평했다.

또 금융시장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9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12월에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더 싣기 시작했다고 언론들은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9월 인상 확률은 1.1%로 하향 조정된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계기로 18%까지 내려갔다가 옐런 의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24%로 올라갔다.

지난 2분기 GDP 발표 전 53.6%였던 12월 인상 확률은 옐런 의장의 연설 이후 56.9%로 높아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금리 인상을 위해 연준에서 어떤 조건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고 따라서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나 금리 인상 관련 발언보다 연준이 현재 사용하는 통화정책들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추가적인 통화정책 수단이나 구상이 비록 중요한 연구 과제지만 FOMC에서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나 생산성이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만약 앞으로 새로운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대한 옐런 의장의 입장으로 풀이됐다.

연설에서 옐런 의장은 대표적인 '추가 통화정책 수단'으로 현재의 2%보다 높게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나 명목 GDP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한) 그런 단순 비교는 초저금리에 의해 야기된 (통화정책) 제한 요인을 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그런 비판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직면한 새로운 장애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와 자산 매입은 연준의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는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금융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준에서 미리 주는 신호를 뜻한다.

옐런 의장이 '잭슨홀 미팅'으로도 불리는 이번 경제정책회의에서 발언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의회 청문회 출석 이후 약 2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향후 미국 경제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따라서 통화정책에서 '조심스러운 접근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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