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샛길 등산…주변 생태계도 ‘시름’

입력 2016.08.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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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중턱.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과 등산로를 벗어나 샛길로 들어가 봤습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돗자리를 펴고 쉬는 등산객이 발견됩니다.

<인터뷰> 샛길 등산객(음성변조) : "(밑에 출입금지 표시도 돼있잖아요.) 그냥 권고사항으로 알고, 절대적으로 여긴 들어가면 안 된다 이렇게는 생각 안 했거든요."

신분증도 보여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버티고,

<인터뷰> 샛길 등산객(음성변조) : "(신분증 제시해주십시오.) 저 봐주시면 안되나요?"

등산로는 시끄럽다며 핑계를 댑니다.

<인터뷰> 샛길 등산객(음성변조) : "나이 좀 먹은 사람들은 조용하고 앉아있기 편한데를 찾아서 오기 때문에 (샛길로 온거죠.)"

문제는 등산객의 안전, 등산로에는 5백미터마다 위치 표지판이 있지만, 샛길에는 표지판이 전혀 없어 위치 파악이 어렵고, 휴대전화 연결이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최근 5년 동안 샛길 등산을 하다 4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칠 정도로 사고 위험이 큽니다.

샛길 등산은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습니다.

통행 금지가 철저히 지켜졌다면 이 곳은 이미 나무와 풀로 덮여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적이 끊이지 않아 마치 정상적인 등산로처럼 길이 나 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부러뜨린 흔적이 있는 나무.

등산화와 스틱에 흙이 패이고 씻겨 내려가서 뿌리가 거의 드러나거나, 아예 고사해버린 나무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중호(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 : "샛길부터 시작해서 생태계 파괴가 시작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북한산에서 발견된 샛길만 71개.

'나 하나쯤' 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샛길을 늘려 등산객의 안전과 상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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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샛길 등산…주변 생태계도 ‘시름’
    • 입력 2016-08-27 22:20:19
    사회
북한산 국립공원 중턱.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과 등산로를 벗어나 샛길로 들어가 봤습니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돗자리를 펴고 쉬는 등산객이 발견됩니다.

<인터뷰> 샛길 등산객(음성변조) : "(밑에 출입금지 표시도 돼있잖아요.) 그냥 권고사항으로 알고, 절대적으로 여긴 들어가면 안 된다 이렇게는 생각 안 했거든요."

신분증도 보여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버티고,

<인터뷰> 샛길 등산객(음성변조) : "(신분증 제시해주십시오.) 저 봐주시면 안되나요?"

등산로는 시끄럽다며 핑계를 댑니다.

<인터뷰> 샛길 등산객(음성변조) : "나이 좀 먹은 사람들은 조용하고 앉아있기 편한데를 찾아서 오기 때문에 (샛길로 온거죠.)"

문제는 등산객의 안전, 등산로에는 5백미터마다 위치 표지판이 있지만, 샛길에는 표지판이 전혀 없어 위치 파악이 어렵고, 휴대전화 연결이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최근 5년 동안 샛길 등산을 하다 4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칠 정도로 사고 위험이 큽니다.

샛길 등산은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습니다.

통행 금지가 철저히 지켜졌다면 이 곳은 이미 나무와 풀로 덮여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적이 끊이지 않아 마치 정상적인 등산로처럼 길이 나 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부러뜨린 흔적이 있는 나무.

등산화와 스틱에 흙이 패이고 씻겨 내려가서 뿌리가 거의 드러나거나, 아예 고사해버린 나무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중호(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 : "샛길부터 시작해서 생태계 파괴가 시작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북한산에서 발견된 샛길만 71개.

'나 하나쯤' 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샛길을 늘려 등산객의 안전과 상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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