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지진희생자 첫 장례식 엄수…사망자 291명·실종 10여 명

지난 24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산악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290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일부 희생자에 대한 첫 국가 장례식이 27일 엄수됐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장례식은 49명의 희생자를 낸 페스카라 델 트론토와 가까운 마르케주(州)의 아스콜리 피체노의 체육관에서 이날 정오께 열린 장례 미사로 시작됐다.

미사를 집전한 지오반니 데르콜레 주교는 유가족과 주민에게 "주저하지 말고 고통을 표현하되, 용기를 잃지 말라"며 "함께 우리들의 집과 교회를 재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리를 함께한 마테오 렌치 총리와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등 이탈리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사가 끝난 뒤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에 앞서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난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 아쿠몰리를 차례로 찾아 구조대를 격려하고, 지진으로 가족과 집을 잃은 이재민에게 위로를 전했다.

피해지역에는 지난 24일 진도 6.2의 본진 이후 1,300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에만 진도 4.2의 지진을 포함해 약 9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에도 불구하고 아마트리체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됐으며, 잔햇더미에 묻혀있던 시신이 추가로 발굴됐다.

이에 따라 아마트리체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총 230명으로 증가했다. 이 지역에서는 아직 10여 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아쿠몰리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파악됐다.

구조대는 생존자가 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재난 등에서 일반적으로 생존 가능 시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의 '골든 타임'이 끝남에 따라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