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택배는 태양 오갈 거리를 괜히(?) 달린다!

입력 2016.08.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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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 일본에서 연간 취급되는 택배 수는?

답: 37억 개

문제 2. 일본에서 연간 택배 트럭이 주행하는 거리는?

답: 20억 km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은 택배 천국이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해 최근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의 주택 형태는 우리나라와 달리 도쿄 등 대도시라 할지라도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나, 건물 하나에 적게는 10여 가구에서 많게는 몇 십 가구 정도가 사는 맨션이 많다. 단독 주택이나 가구수가 적은 맨션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우리나라야 사람이 없으면 배달품을 아파트 관리실에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대신 맡길 곳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물건을 주문할 때 물건을 배달할 시간까지 정해서 택배를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지만 그 시간대가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 이런 식으로 시간 대역이 넓어서, 그 순간 사람이 없으면 택배는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당연히 택배 도달률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그렇게 배달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이른바 재배달을 위한 거리가 전체 택배 차량 주행 거리의 4분의 1에 이른다고 NHK가 보도했다. 거리로 따지면 배달만 제대로 되면 달려도 되지 않을 구간이 연간 5억 km. 택배차로 지구를 출발해 태양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후 또 태양까지 갈 거리라고 하니 얼마나 먼 거리인지 짐작이 갈만하다.

그리고 그 정도로 상상 이상의 거리이다 보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엄청나서 연간 42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갈 길 잃은 택배차에서 나온다고 한다. 일반 가정 12만 가구에서 배출하는 양과 같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까지 나선 상황. 택배 도달률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역에서 택배를 찾아갈 수 있는 비밀번호형 택배함을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성과 환경성이 택배함 개발과 보급을 위해 내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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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택배는 태양 오갈 거리를 괜히(?) 달린다!
    • 입력 2016-08-28 16:27:23
    국제
문제 1. 일본에서 연간 취급되는 택배 수는?

답: 37억 개

문제 2. 일본에서 연간 택배 트럭이 주행하는 거리는?

답: 20억 km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은 택배 천국이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해 최근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의 주택 형태는 우리나라와 달리 도쿄 등 대도시라 할지라도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나, 건물 하나에 적게는 10여 가구에서 많게는 몇 십 가구 정도가 사는 맨션이 많다. 단독 주택이나 가구수가 적은 맨션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우리나라야 사람이 없으면 배달품을 아파트 관리실에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대신 맡길 곳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물건을 주문할 때 물건을 배달할 시간까지 정해서 택배를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지만 그 시간대가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 이런 식으로 시간 대역이 넓어서, 그 순간 사람이 없으면 택배는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당연히 택배 도달률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그렇게 배달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이른바 재배달을 위한 거리가 전체 택배 차량 주행 거리의 4분의 1에 이른다고 NHK가 보도했다. 거리로 따지면 배달만 제대로 되면 달려도 되지 않을 구간이 연간 5억 km. 택배차로 지구를 출발해 태양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후 또 태양까지 갈 거리라고 하니 얼마나 먼 거리인지 짐작이 갈만하다.

그리고 그 정도로 상상 이상의 거리이다 보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엄청나서 연간 42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갈 길 잃은 택배차에서 나온다고 한다. 일반 가정 12만 가구에서 배출하는 양과 같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까지 나선 상황. 택배 도달률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역에서 택배를 찾아갈 수 있는 비밀번호형 택배함을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성과 환경성이 택배함 개발과 보급을 위해 내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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