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에 월세, 세입자에 전세’ 전세금 20억 가로채

입력 2016.08.29 (10:48) 수정 2016.08.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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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집주인과는 월세, 세입자와는 전세로 이중계약을 맺은 뒤 전세금 약 20억 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로 강 모 씨(53, 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강 씨에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빌려준 혐의로 김 모 씨(48, 여)를, 강 씨에게 차량을 제공해 도주를 도운 혐의로 박 모 씨(65, 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2009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대학가 주변에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면서 세입자 43명과 각각 3천~9천만 원 규모의 전세계약을 맺고 전세금 20억 9백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는 강 씨는 김 씨의 자격증을 빌린 뒤 자신을 중개보조인으로 등록하고 실제로 사무실은 혼자 운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 씨는 원·투룸 형태의 주거용 건물 4개 동의 임대 업무를 집주인들로부터 위탁받아 집주인에게는 월세 계약을 맺었다고 이야기하고 실제로 세입자들과는 전세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대부분 대학생이나 직장인들 같은 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었으며 대학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세 계약 주택인 점을 보고 계약을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강 씨는 세입자들이 집주인과 계약 내용을 확인할 것을 요구하면 "먼 곳에 살고 있다"고 둘러대거나 자신의 가족 명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뒤 신원미상의 사람을 시켜 가짜 집주인 행세를 하며 통화하는 등 수법으로 속여왔다.

또 집주인에게는 세입자가 일부 금액을 송금하게 하거나 자신이 돈을 보내는 수법으로 이중계약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 씨의 행각은 최근 한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달라며 진짜 집주인에게 연락하게 되면서 들통이 났고, 세입자들의 집단 고소로 이어졌다.

경찰은 강 씨가 가로챈 돈을 부동산 개발에 투자했다가 진 빚을 갚고, 월세를 돌려막기 하거나 생활비 등으로 모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강 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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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주인에 월세, 세입자에 전세’ 전세금 20억 가로채
    • 입력 2016-08-29 10:48:45
    • 수정2016-08-29 11:11:24
    사회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집주인과는 월세, 세입자와는 전세로 이중계약을 맺은 뒤 전세금 약 20억 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로 강 모 씨(53, 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강 씨에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빌려준 혐의로 김 모 씨(48, 여)를, 강 씨에게 차량을 제공해 도주를 도운 혐의로 박 모 씨(65, 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2009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대학가 주변에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면서 세입자 43명과 각각 3천~9천만 원 규모의 전세계약을 맺고 전세금 20억 9백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는 강 씨는 김 씨의 자격증을 빌린 뒤 자신을 중개보조인으로 등록하고 실제로 사무실은 혼자 운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 씨는 원·투룸 형태의 주거용 건물 4개 동의 임대 업무를 집주인들로부터 위탁받아 집주인에게는 월세 계약을 맺었다고 이야기하고 실제로 세입자들과는 전세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대부분 대학생이나 직장인들 같은 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었으며 대학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세 계약 주택인 점을 보고 계약을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강 씨는 세입자들이 집주인과 계약 내용을 확인할 것을 요구하면 "먼 곳에 살고 있다"고 둘러대거나 자신의 가족 명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뒤 신원미상의 사람을 시켜 가짜 집주인 행세를 하며 통화하는 등 수법으로 속여왔다.

또 집주인에게는 세입자가 일부 금액을 송금하게 하거나 자신이 돈을 보내는 수법으로 이중계약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 씨의 행각은 최근 한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달라며 진짜 집주인에게 연락하게 되면서 들통이 났고, 세입자들의 집단 고소로 이어졌다.

경찰은 강 씨가 가로챈 돈을 부동산 개발에 투자했다가 진 빚을 갚고, 월세를 돌려막기 하거나 생활비 등으로 모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강 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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