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는 43년째·도장공은 35년째…‘달인’이 가꾸는 백악관

입력 2016.08.29 (15:45) 수정 2016.08.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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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의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행사가 미국 곳곳에서 열렸다. 미국 백악관에서도 이와 관련해 자그마한 축하 자리가 마련됐다. 백악관 관리를 담당하는 NPS 직원들을 위한 자리다.

NPS는 1930년대부터 백악관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백악관 관리를 담당해온 만큼 백악관 NPS팀에는 수십 년 된 직원이 즐비하다. 43년째 일하고 있는 정원사 에드 토마스, 35년째 일하고 있는 도장공 케빈 해리스 등 부시 전 대통령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 이전부터 백악관을 지켰던 이들이다. 백악관이 이에 NPS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백악관 NPS팀의 공로를 기념하는 일종의 헌정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미디엄은 이들을 집중 조명했다.

[관련영상] ☞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

케빈 테니슨, 38년 경력 정원사

케빈 테니슨 미디엄 캡처케빈 테니슨 미디엄 캡처

◇ 케빈 테니슨: "나는 18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 바로 백악관에서 일했다. 일을 처음 시작한 건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 때였다. 나무 심기와 가지치기가 전공이고, 나무를 보기 좋게 꾸미는 걸 좋아한다. 마치 내가 예술가 같다고 느끼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NPS가 백악관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이곳 백악관에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하고,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레드카펫을 깔기도 한다."

에드 토마스, 43년 경력 정원사

에드 토마스 미디엄 캡처에드 토마스 미디엄 캡처

◇ 에드 토마스: "나는 뒤뜰과 나무 아래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매일 대통령의 뒤뜰을 청소하고, 물을 준다.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좋지만, 너무 오랫동안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나는 43년째 일하고 있고, 지금 75살이다. 많은 사람이 놀리듯 말한다. “당신이 죽으면 당신은 여기 로즈가든(백악관 정원)에 묻힐거예요.”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건 내가 여기서 너무 오랫동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 해리스, 35년 경력의 도장공

케빈 해리스 미디엄 캡처케빈 해리스 미디엄 캡처

◇ 케빈 해리스: "나는 백악관 외장을 칠하는 일을 한다. 백악관에 칠할 것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내 일도 끊이지 않는다. 나는 그저 계속 칠한다. 백악관에 관광 온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저 사람이 백악관을 하얗게 만들고 있어요'라고 말할 때 기분이 참 좋다. 나는 여기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는 것이 기분 좋다."

스페인 프로축구팀이 55년 일한 영웅을 떠나보내는 방법

베르나르도 에스파나 자료 발렌시아 공식 트위터베르나르도 에스파나 자료 발렌시아 공식 트위터

수십 년 동안 일한 직원에 경의를 표한 백악관처럼, 최근 한 스페인 프로축구팀도 팀에서 55년 동안 일한 한 장비관리사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어주면서 화제가 됐다. 데일리메일 등은 스페인 프로축구팀 발렌시아가 지난 13일 구단에서 장비관리사로 55년 동안 일한 베르나르도 에스파나의 은퇴식을 홈구장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5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하게 열어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에서도 소개되면서 오랜 시간 한 곳을 지킨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외국의 방식에 누리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진짜 뿌듯하고 행복하겠다"며 "우리나라도 저런 문화를 본받았으면"이라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도 "진짜 멋지다..이런 게 명문팀이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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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사는 43년째·도장공은 35년째…‘달인’이 가꾸는 백악관
    • 입력 2016-08-29 15:45:56
    • 수정2016-08-29 15:51:08
    국제
지난 25일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의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행사가 미국 곳곳에서 열렸다. 미국 백악관에서도 이와 관련해 자그마한 축하 자리가 마련됐다. 백악관 관리를 담당하는 NPS 직원들을 위한 자리다.

NPS는 1930년대부터 백악관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백악관 관리를 담당해온 만큼 백악관 NPS팀에는 수십 년 된 직원이 즐비하다. 43년째 일하고 있는 정원사 에드 토마스, 35년째 일하고 있는 도장공 케빈 해리스 등 부시 전 대통령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 이전부터 백악관을 지켰던 이들이다. 백악관이 이에 NPS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백악관 NPS팀의 공로를 기념하는 일종의 헌정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미디엄은 이들을 집중 조명했다.

[관련영상] ☞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

케빈 테니슨, 38년 경력 정원사

케빈 테니슨 미디엄 캡처
◇ 케빈 테니슨: "나는 18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 바로 백악관에서 일했다. 일을 처음 시작한 건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 때였다. 나무 심기와 가지치기가 전공이고, 나무를 보기 좋게 꾸미는 걸 좋아한다. 마치 내가 예술가 같다고 느끼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NPS가 백악관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이곳 백악관에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하고,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레드카펫을 깔기도 한다."

에드 토마스, 43년 경력 정원사

에드 토마스 미디엄 캡처
◇ 에드 토마스: "나는 뒤뜰과 나무 아래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매일 대통령의 뒤뜰을 청소하고, 물을 준다.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좋지만, 너무 오랫동안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나는 43년째 일하고 있고, 지금 75살이다. 많은 사람이 놀리듯 말한다. “당신이 죽으면 당신은 여기 로즈가든(백악관 정원)에 묻힐거예요.”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건 내가 여기서 너무 오랫동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 해리스, 35년 경력의 도장공

케빈 해리스 미디엄 캡처
◇ 케빈 해리스: "나는 백악관 외장을 칠하는 일을 한다. 백악관에 칠할 것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내 일도 끊이지 않는다. 나는 그저 계속 칠한다. 백악관에 관광 온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저 사람이 백악관을 하얗게 만들고 있어요'라고 말할 때 기분이 참 좋다. 나는 여기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는 것이 기분 좋다."

스페인 프로축구팀이 55년 일한 영웅을 떠나보내는 방법

베르나르도 에스파나 자료 발렌시아 공식 트위터
수십 년 동안 일한 직원에 경의를 표한 백악관처럼, 최근 한 스페인 프로축구팀도 팀에서 55년 동안 일한 한 장비관리사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어주면서 화제가 됐다. 데일리메일 등은 스페인 프로축구팀 발렌시아가 지난 13일 구단에서 장비관리사로 55년 동안 일한 베르나르도 에스파나의 은퇴식을 홈구장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5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하게 열어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에서도 소개되면서 오랜 시간 한 곳을 지킨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외국의 방식에 누리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진짜 뿌듯하고 행복하겠다"며 "우리나라도 저런 문화를 본받았으면"이라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도 "진짜 멋지다..이런 게 명문팀이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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