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청년실업 상승 세계최고 수준

입력 2016.08.29 (16:18) 수정 2016.08.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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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년실업률 상승이 세계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전년 대비 청년실업률이 오른 5개국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34개 OECD 회원국 중 나머지 29개국은 청년실업자 수가 전년과 같거나 줄었다.

29일 OECD 통계를 보면 한국의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17%로 전년(9.05%)보다 0.12%포인트 상승해 1999년 통계집계 기준 변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졸업시즌인 2월에 12.5%를 찍는 등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 韓 청년실업률 OECD 내 상승 5개국 중 하나…대부분 하락

지난해 한국의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OECD 평균인 11.6%에 비해선 낮았지만, 전년과 비교해 청년층 실업률이 상승한 OECD 국가 5개국 중 하나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년 대비 상승한 OECD 회원국은 핀란드(1.8%포인트), 노르웨이(1.5%포인트), 터키(0.5%포인트), 네덜란드(0.3%포인트)에 이어 한국 등 5개 나라뿐이었다. 전체 회원국 가운데 15%만 실업률이 악화한 것이다.

나머지 29개국은 청년실업률이 전년도와 같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OECD 국가 전체로는 청년실업률이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크게 낮아진 국가는 아일랜드(-3.9%포인트), 슬로바키아(-3.7%포인트), 그리스(-3.7%포인트), 스페인(-3.0%포인트) 등이었다.

미국(-1.5%포인트), 영국(-1.2%포인트), 독일(-0.4%포인트), 일본(-0.4%포인트) 등 주요국의 청년실업률도 전년 대비 낮아졌다. 프랑스의 청년실업률은 전년과 같았다.

◆ OECD 회원국은 2년째 하락…한국 3년째 상승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3년째 전년대비 상승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청년실업률이 2014년 이후 2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의 지난해 청년실업자 수는 39만 7천 명으로 전년보다 만 3천 명(3.2%) 늘었다. 한국의 전년 대비 청년실업자 수는 2013년 이후 3년째 증가했다. 그 결과 2004년(41만 2천 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전체 청년실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의 전년 대비 청년실업자 수 증가(만 3천 명)는 7만 4천 명이 늘어난 터키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과 터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만 천명), 핀란드(만 천명), 네덜란드(9천 명), 뉴질랜드(3천 명), 호주(3천 명), 룩셈부르크(천명)의 순으로 청년실업자가 늘었다.

증가율로는 한국이 7위였다. 노르웨이의 청년실업자 증가율이 24.8%로 가장 높았고, 룩셈부르크(15.2%), 핀란드(11.7%), 터키(5.3%), 네덜란드(4.2%), 뉴질랜드(4.0%), 한국(3.2%) 순이었다.

반면,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인 26개 회원국에서는 전년 대비 청년실업자 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합계로는 청년실업자가 전년보다 134만 3천 명(7.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29세 청년실업률을 국가별로 보면 그리스의 청년실업률이 41.3%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36.7%), 이탈리아(29.9%), 포르투갈(22.8%), 프랑스(18.9%)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일본의 청년실업률은 5.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고, 독일(6.5%), 아이슬란드(7.0%), 스위스(7.1%), 멕시코(7.7%), 노르웨이(8.2%), 오스트리아(8.4%), 미국(9.1%)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청년실업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등했다가 다시 떨어졌지만, 2007년(11.7%)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악화추세로 들어섰다. 청년층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18%, 노동인구의 15%를 차지하지만,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35%나 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 때문에 세계 15∼24세 청년실업률이 13.1%로 지난해(12.9%)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년 만에 상승한 수치다.

LG경제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률이 급증했던 유럽 국가들은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당시 상대적으로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던 한국은 세계 경제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청년 실업이 현시점의 생산성에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청년 본인과 가족에게 장기적으로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사회진출 초기에 일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그 후 20년 동안 생애 소득의 20%에 달하는 임금손실을 겪고 이는 소비와 부동산 구매 등 각종 구매력의 감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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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청년실업 상승 세계최고 수준
    • 입력 2016-08-29 16:18:50
    • 수정2016-08-29 16:26:36
    취재K
한국의 청년실업률 상승이 세계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전년 대비 청년실업률이 오른 5개국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34개 OECD 회원국 중 나머지 29개국은 청년실업자 수가 전년과 같거나 줄었다.

29일 OECD 통계를 보면 한국의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17%로 전년(9.05%)보다 0.12%포인트 상승해 1999년 통계집계 기준 변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졸업시즌인 2월에 12.5%를 찍는 등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 韓 청년실업률 OECD 내 상승 5개국 중 하나…대부분 하락

지난해 한국의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OECD 평균인 11.6%에 비해선 낮았지만, 전년과 비교해 청년층 실업률이 상승한 OECD 국가 5개국 중 하나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년 대비 상승한 OECD 회원국은 핀란드(1.8%포인트), 노르웨이(1.5%포인트), 터키(0.5%포인트), 네덜란드(0.3%포인트)에 이어 한국 등 5개 나라뿐이었다. 전체 회원국 가운데 15%만 실업률이 악화한 것이다.

나머지 29개국은 청년실업률이 전년도와 같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OECD 국가 전체로는 청년실업률이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크게 낮아진 국가는 아일랜드(-3.9%포인트), 슬로바키아(-3.7%포인트), 그리스(-3.7%포인트), 스페인(-3.0%포인트) 등이었다.

미국(-1.5%포인트), 영국(-1.2%포인트), 독일(-0.4%포인트), 일본(-0.4%포인트) 등 주요국의 청년실업률도 전년 대비 낮아졌다. 프랑스의 청년실업률은 전년과 같았다.

◆ OECD 회원국은 2년째 하락…한국 3년째 상승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3년째 전년대비 상승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청년실업률이 2014년 이후 2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의 지난해 청년실업자 수는 39만 7천 명으로 전년보다 만 3천 명(3.2%) 늘었다. 한국의 전년 대비 청년실업자 수는 2013년 이후 3년째 증가했다. 그 결과 2004년(41만 2천 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전체 청년실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의 전년 대비 청년실업자 수 증가(만 3천 명)는 7만 4천 명이 늘어난 터키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과 터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만 천명), 핀란드(만 천명), 네덜란드(9천 명), 뉴질랜드(3천 명), 호주(3천 명), 룩셈부르크(천명)의 순으로 청년실업자가 늘었다.

증가율로는 한국이 7위였다. 노르웨이의 청년실업자 증가율이 24.8%로 가장 높았고, 룩셈부르크(15.2%), 핀란드(11.7%), 터키(5.3%), 네덜란드(4.2%), 뉴질랜드(4.0%), 한국(3.2%) 순이었다.

반면,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인 26개 회원국에서는 전년 대비 청년실업자 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합계로는 청년실업자가 전년보다 134만 3천 명(7.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29세 청년실업률을 국가별로 보면 그리스의 청년실업률이 41.3%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36.7%), 이탈리아(29.9%), 포르투갈(22.8%), 프랑스(18.9%)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일본의 청년실업률은 5.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고, 독일(6.5%), 아이슬란드(7.0%), 스위스(7.1%), 멕시코(7.7%), 노르웨이(8.2%), 오스트리아(8.4%), 미국(9.1%)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청년실업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등했다가 다시 떨어졌지만, 2007년(11.7%)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악화추세로 들어섰다. 청년층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18%, 노동인구의 15%를 차지하지만,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35%나 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 때문에 세계 15∼24세 청년실업률이 13.1%로 지난해(12.9%)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년 만에 상승한 수치다.

LG경제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률이 급증했던 유럽 국가들은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당시 상대적으로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던 한국은 세계 경제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청년 실업이 현시점의 생산성에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청년 본인과 가족에게 장기적으로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사회진출 초기에 일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그 후 20년 동안 생애 소득의 20%에 달하는 임금손실을 겪고 이는 소비와 부동산 구매 등 각종 구매력의 감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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