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최은희 다큐…김정일 ‘납치’ 시인

입력 2016.08.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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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씨는 홍콩에서 북한으로 납치됐습니다.

<녹취> 최은희(영화배우) : “딱 봤는데, 악수를 청하더라고요.”

김정일은 두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납치 계획을 시인합니다.

<녹취> 김정일 : “자기 발로, 자기 뜻대로 뜻을 가지고 (북한으로) 오는 방법이 없나? 신 감독을 유인하려면 뭐가 필요한가?”

최은희가 핸드백 속에 소형 녹음기를 숨겨 녹음한 이 육성은, 영국인 감독의 다큐멘터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녹취> 최은희(영화배우) : "아무리 자유세계로 가서 변명하고 얘기를 해도 누가 알아주겠냐 진실을, 그러니까 이걸 녹음을 하자.”

신상옥 감독은 영화광이었던 김정일의 지시로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김정일 : “영화로 서방을 진출해야겠다, 우리는 그러니까 돈을 다 쏟아붓겠단 말입니다. 신 감독에게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감시와 사상 강요는 독재자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녹취> 김정일 : “일본 사람들을 만나도 그 남조선에 민주주의 없지 않냐. 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서 여기 왔다는 걸로.(말하세요)"

CIA와 홍콩 수사관의 증언까지 망라한 98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다음달 국내 개봉이 확정됐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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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옥·최은희 다큐…김정일 ‘납치’ 시인
    • 입력 2016-08-29 21: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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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씨는 홍콩에서 북한으로 납치됐습니다.

<녹취> 최은희(영화배우) : “딱 봤는데, 악수를 청하더라고요.”

김정일은 두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납치 계획을 시인합니다.

<녹취> 김정일 : “자기 발로, 자기 뜻대로 뜻을 가지고 (북한으로) 오는 방법이 없나? 신 감독을 유인하려면 뭐가 필요한가?”

최은희가 핸드백 속에 소형 녹음기를 숨겨 녹음한 이 육성은, 영국인 감독의 다큐멘터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녹취> 최은희(영화배우) : "아무리 자유세계로 가서 변명하고 얘기를 해도 누가 알아주겠냐 진실을, 그러니까 이걸 녹음을 하자.”

신상옥 감독은 영화광이었던 김정일의 지시로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김정일 : “영화로 서방을 진출해야겠다, 우리는 그러니까 돈을 다 쏟아붓겠단 말입니다. 신 감독에게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감시와 사상 강요는 독재자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녹취> 김정일 : “일본 사람들을 만나도 그 남조선에 민주주의 없지 않냐. 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서 여기 왔다는 걸로.(말하세요)"

CIA와 홍콩 수사관의 증언까지 망라한 98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다음달 국내 개봉이 확정됐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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