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군, 난민 구조선에 사격…“신원 안 밝혀 경고”

입력 2016.08.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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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연안 인근에서 '국경 없는 의사회'의 난민 구조선에 사격을 한 선박은 리비아 해군 소속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웁 콰심 리비아 해군 대변인은 프랑스 라디오 방송 RFI 인터뷰에서 사격 사실을 시인하면서 "해안 경비 순찰대가 정체불명의 선박을 보고 멈추라는 명령을 했지만 따르지 않아 경고 사격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 순찰대가 직접 배를 겨누지 않고 경고 목적으로 5발을 쐈으며 난민 구조선에 순찰 병력이 승선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가 임대해 난민 구조 목적으로 사용하는 부르봉 아르고스호는 당시 리비아 연안 인근 공해에서 공격을 받았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괴한들이 배를 운항하는 핵심 시설인 함교 쪽을 겨냥해 살해 의도를 갖고 최소 13발을 사격했으며 난민 구조선에 몇 명이 올라타 50여 분간 머물렀다고 말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외부 출입이 불가능한 안전 선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리비아 해군 측은 경고 사격이 있었던 사실을 리비아 해안에 있는 유럽연합(EU) 해군에도 알렸으며, 조사 결과 순찰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박을 멈추게 하고 승선 인원의 신원을 확인하려 했던 절차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국경 없는 의사회' 선박이 1년 넘게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을 구조했고 단체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리비아 해군 측의 주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두고 EU 해군이 난민 밀입국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 연안에서 벌이는 '소피아 작전'에 리비아군 일부가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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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해군, 난민 구조선에 사격…“신원 안 밝혀 경고”
    • 입력 2016-08-29 22:59:02
    국제
이달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연안 인근에서 '국경 없는 의사회'의 난민 구조선에 사격을 한 선박은 리비아 해군 소속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웁 콰심 리비아 해군 대변인은 프랑스 라디오 방송 RFI 인터뷰에서 사격 사실을 시인하면서 "해안 경비 순찰대가 정체불명의 선박을 보고 멈추라는 명령을 했지만 따르지 않아 경고 사격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 순찰대가 직접 배를 겨누지 않고 경고 목적으로 5발을 쐈으며 난민 구조선에 순찰 병력이 승선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가 임대해 난민 구조 목적으로 사용하는 부르봉 아르고스호는 당시 리비아 연안 인근 공해에서 공격을 받았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괴한들이 배를 운항하는 핵심 시설인 함교 쪽을 겨냥해 살해 의도를 갖고 최소 13발을 사격했으며 난민 구조선에 몇 명이 올라타 50여 분간 머물렀다고 말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외부 출입이 불가능한 안전 선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리비아 해군 측은 경고 사격이 있었던 사실을 리비아 해안에 있는 유럽연합(EU) 해군에도 알렸으며, 조사 결과 순찰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박을 멈추게 하고 승선 인원의 신원을 확인하려 했던 절차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국경 없는 의사회' 선박이 1년 넘게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을 구조했고 단체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리비아 해군 측의 주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두고 EU 해군이 난민 밀입국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 연안에서 벌이는 '소피아 작전'에 리비아군 일부가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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