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불법 차량 도색 성행…독성 물질에 그대로 노출

입력 2016.08.30 (07:36) 수정 2016.08.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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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량 도색은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만 작업해야합니다.

그런데 주택가 주변이나 도로에서까지 도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유해물질이 그대로 방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행위가 왜 계속되고 있는지 송락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연신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하얀 가루들이 쉴새 없이 날립니다.

차 도색작업,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아파트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녹취> 부근 주민(음성변조) : "이상한 냄새, 시궁창 같은 냄새가 날 때 있잖아요. 그러면 집안 문을 다 닫아버린다고."

최근엔 전화만 하면 어디든 찾아오는 출장 도색까지 성행합니다.

<녹취> 출장 도색업자(음성변조) : "(작업) 질이 떨어지지 않아요. 저희들이 공업사 출신이라."

문제는 도색 원료에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독성물질 톨루엔이 들어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윤진하(연세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도색 물질에 노출되면)행동 이상, 감각 이상, 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장장애, 물질에 따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집니다."

단속반과 함께 찾은 불법 도색 현장, 지독한 냄새와 함께, 하수구로 도색 원료를 흘려보낸 흔적도 보입니다.

도색작업은 밀폐된 공간에서 대기배출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이렇게 뻥 뚫린 현장에서 도색을 하는 건 불법입니다.

업자들은 적반하장입니다.

<녹취> 불법 도색업자(음성변조) : "근데 민원을 어디서 그렇게 넣는 거예요? 성가시네. 혹시 이 앞에서 한 거예요?"

불법 도색은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지만 대부분 100만 원 이하 벌금 처분됩니다.

<인터뷰> 백천일(서울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과장) : "단속에 걸려도 벌금을 내고 또 일하고 계속 그런 악순환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에 있는 불법 도색 업체만 200여 곳, 유해물질이 얼마나 방출되는지는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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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불법 차량 도색 성행…독성 물질에 그대로 노출
    • 입력 2016-08-30 07:38:38
    • 수정2016-08-30 07: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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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량 도색은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만 작업해야합니다.

그런데 주택가 주변이나 도로에서까지 도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유해물질이 그대로 방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행위가 왜 계속되고 있는지 송락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연신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하얀 가루들이 쉴새 없이 날립니다.

차 도색작업,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아파트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녹취> 부근 주민(음성변조) : "이상한 냄새, 시궁창 같은 냄새가 날 때 있잖아요. 그러면 집안 문을 다 닫아버린다고."

최근엔 전화만 하면 어디든 찾아오는 출장 도색까지 성행합니다.

<녹취> 출장 도색업자(음성변조) : "(작업) 질이 떨어지지 않아요. 저희들이 공업사 출신이라."

문제는 도색 원료에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독성물질 톨루엔이 들어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윤진하(연세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도색 물질에 노출되면)행동 이상, 감각 이상, 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장장애, 물질에 따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집니다."

단속반과 함께 찾은 불법 도색 현장, 지독한 냄새와 함께, 하수구로 도색 원료를 흘려보낸 흔적도 보입니다.

도색작업은 밀폐된 공간에서 대기배출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이렇게 뻥 뚫린 현장에서 도색을 하는 건 불법입니다.

업자들은 적반하장입니다.

<녹취> 불법 도색업자(음성변조) : "근데 민원을 어디서 그렇게 넣는 거예요? 성가시네. 혹시 이 앞에서 한 거예요?"

불법 도색은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지만 대부분 100만 원 이하 벌금 처분됩니다.

<인터뷰> 백천일(서울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과장) : "단속에 걸려도 벌금을 내고 또 일하고 계속 그런 악순환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에 있는 불법 도색 업체만 200여 곳, 유해물질이 얼마나 방출되는지는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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