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올해 입식 키조개 70% 폐사

입력 2016.08.30 (13:35) 수정 2016.08.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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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고수온으로 전남 장흥의 바다 특산물인 키조개 폐사율이 70%에 달해 어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 어촌계는 올해 양식장 200㏊에 어린 키조개 600만 마리를 입식했다.

그러나 바닷물 수온이 30도 이상 올라간 지난 12일부터 폐사가 시작돼 지금까지 70% 정도가 집단폐사했다.

어촌계 측은 입식한 키조개 600만 마리가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때 가격이 마리당 평균 3천원임을 고려하면, 피해가 1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만 수문어촌계장(57)은 "이런 폐사는 1994년 고수온 피해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대부분 입식을 하면서 신고를 하지 않아 보상도 받기 어렵고, 폐사한 조개를 처리하지 않으면 갯벌이 썩기 때문에 걷어내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장흥의 명물인 키조개 집단폐사로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다.

소고기와 장흥 표고, 키조개를 함께 구워 먹는 이른바 키조개 삼합(일명 장흥삼합)이 장흥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키조개 삼합을 먹기 위해 장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키조개 등은 보통 3년이 지나야 수확을 할 수 있어 당분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광객들이 장흥에 오면 즐겨 찾는 키조개 삼합을 당분간 맛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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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온’에 올해 입식 키조개 70% 폐사
    • 입력 2016-08-30 13:35:16
    • 수정2016-08-30 13:45:32
    사회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고수온으로 전남 장흥의 바다 특산물인 키조개 폐사율이 70%에 달해 어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 어촌계는 올해 양식장 200㏊에 어린 키조개 600만 마리를 입식했다.

그러나 바닷물 수온이 30도 이상 올라간 지난 12일부터 폐사가 시작돼 지금까지 70% 정도가 집단폐사했다.

어촌계 측은 입식한 키조개 600만 마리가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때 가격이 마리당 평균 3천원임을 고려하면, 피해가 1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만 수문어촌계장(57)은 "이런 폐사는 1994년 고수온 피해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대부분 입식을 하면서 신고를 하지 않아 보상도 받기 어렵고, 폐사한 조개를 처리하지 않으면 갯벌이 썩기 때문에 걷어내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장흥의 명물인 키조개 집단폐사로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다.

소고기와 장흥 표고, 키조개를 함께 구워 먹는 이른바 키조개 삼합(일명 장흥삼합)이 장흥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키조개 삼합을 먹기 위해 장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키조개 등은 보통 3년이 지나야 수확을 할 수 있어 당분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광객들이 장흥에 오면 즐겨 찾는 키조개 삼합을 당분간 맛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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