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습기살균제 특위 청문회, ‘원료 공급’ SK케미칼 질타

입력 2016.08.30 (15:18) 수정 2016.08.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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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9일에 이어 30일(오늘)도 청문회를 열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이어갔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특위 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 제품에 핵심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에 질타를 쏟아냈다.

정유섭 새누리당 정유섭 SK케미칼이 1994년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의 주원료인 CMIT와 MIT에서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SK케미칼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17년간 CMIT, MIT의 안정성을 높이고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특허를 29차례 출원했다"면서 "사람이 흡입하는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면서 안전성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SK케미칼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상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독성을 서로 다르게 표기해 PHMG의 유해성을 고의로 숨겼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1997년 3월 SK케미칼이 작성한 MSDS에서는 '심한 자극성'으로 표기돼 있다가 이후에는 '자극성 있음'으로 표현하며 유해성이 더 약한 것처럼 바꿨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책임 있는 기업이라면 정부 발표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말고 보상이나 해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PHMG에서 가습기 살균제 쪽으로 나간 것은 1~2억원 정도로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정조사의 여러 조사 결과를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가습기 메이트 단독 사용 피해자 5명에 대해선 우리가 어떤 법적 책임 관계를 떠나서 깊이 고민하겠다"며 "법적인 판정과 배치될 때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은가, 대안이 있겠느냐 하는 부분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헨켈코리아와 LG생활건강에 대해 가습기살균제를 역시 제조하고 판매했는데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침묵한 것이 묵인·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천수 헨켈코리아 대표는 "기존 직원들은 알았을지 모르나 2010년 말 입사한 나는 최근 들어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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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위 청문회, ‘원료 공급’ SK케미칼 질타
    • 입력 2016-08-30 15:18:39
    • 수정2016-08-30 15:31:47
    정치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9일에 이어 30일(오늘)도 청문회를 열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이어갔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특위 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 제품에 핵심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에 질타를 쏟아냈다.

정유섭 새누리당 정유섭 SK케미칼이 1994년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의 주원료인 CMIT와 MIT에서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SK케미칼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17년간 CMIT, MIT의 안정성을 높이고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특허를 29차례 출원했다"면서 "사람이 흡입하는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면서 안전성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SK케미칼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상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독성을 서로 다르게 표기해 PHMG의 유해성을 고의로 숨겼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1997년 3월 SK케미칼이 작성한 MSDS에서는 '심한 자극성'으로 표기돼 있다가 이후에는 '자극성 있음'으로 표현하며 유해성이 더 약한 것처럼 바꿨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책임 있는 기업이라면 정부 발표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말고 보상이나 해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PHMG에서 가습기 살균제 쪽으로 나간 것은 1~2억원 정도로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정조사의 여러 조사 결과를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가습기 메이트 단독 사용 피해자 5명에 대해선 우리가 어떤 법적 책임 관계를 떠나서 깊이 고민하겠다"며 "법적인 판정과 배치될 때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은가, 대안이 있겠느냐 하는 부분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헨켈코리아와 LG생활건강에 대해 가습기살균제를 역시 제조하고 판매했는데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침묵한 것이 묵인·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천수 헨켈코리아 대표는 "기존 직원들은 알았을지 모르나 2010년 말 입사한 나는 최근 들어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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