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뼈와 플라스틱 증가…‘인류세’ 돌입 증표

입력 2016.08.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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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공식 지질시대인 현세(現世·Holocene)와 구분되는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에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온 근거는 지구를 뒤덮고 있는 플라스틱, 닭과 같은 특정한 가축류의 폭발적 번식 등 인간이 지구에 끼친 영향들이 지대함을 보여주는 증표들이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각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인류세 워킹그룹(AWG)은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지질학연합의 '국제지질학회의'(IGC)에서 1950년쯤 지구가 '인류세'에 돌입했음을 선포하도록 권고했다. 지질시대에는 각 시대를 구분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는 '골든 스파이크'가 있다.

전문가 그룹이 만2천년 전 시작된 현세와 인류세를 가르는 골든 스파이크로 가장 유력하게 꼽는 후보는 1940년대 후반 원자폭탄 실험으로 성층권까지 도달했다가 지구로 떨어진 방사성 물질들이다. 발전소에서 배출된 미연 탄소와 플라스틱, 알루미늄, 콘크리트 입자 역시 유력한 골든 스파이크 후보들이다.

특히 플라스틱은 2차대전 이후 만들어진 양을 랩으로 만들면 지구를 한 바퀴 둘러싸고도 남을 만큼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대량 생산돼 지구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인간의 도움으로 지구적으로 닭과 같은 가금류는 확산했다. 집에서 키우는 닭의 뼈도 미래 지질학자들에게 '인류세를 정의하는 화석'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20세기 중반부터 세계에서 가장 흔한 새는 닭이 됐다"며 "지구상 수많은 매립지와 길거리 구석에서 닭 뼈가 화석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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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뼈와 플라스틱 증가…‘인류세’ 돌입 증표
    • 입력 2016-08-30 15:44:43
    국제
지구가 공식 지질시대인 현세(現世·Holocene)와 구분되는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에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온 근거는 지구를 뒤덮고 있는 플라스틱, 닭과 같은 특정한 가축류의 폭발적 번식 등 인간이 지구에 끼친 영향들이 지대함을 보여주는 증표들이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각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인류세 워킹그룹(AWG)은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지질학연합의 '국제지질학회의'(IGC)에서 1950년쯤 지구가 '인류세'에 돌입했음을 선포하도록 권고했다. 지질시대에는 각 시대를 구분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는 '골든 스파이크'가 있다.

전문가 그룹이 만2천년 전 시작된 현세와 인류세를 가르는 골든 스파이크로 가장 유력하게 꼽는 후보는 1940년대 후반 원자폭탄 실험으로 성층권까지 도달했다가 지구로 떨어진 방사성 물질들이다. 발전소에서 배출된 미연 탄소와 플라스틱, 알루미늄, 콘크리트 입자 역시 유력한 골든 스파이크 후보들이다.

특히 플라스틱은 2차대전 이후 만들어진 양을 랩으로 만들면 지구를 한 바퀴 둘러싸고도 남을 만큼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대량 생산돼 지구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인간의 도움으로 지구적으로 닭과 같은 가금류는 확산했다. 집에서 키우는 닭의 뼈도 미래 지질학자들에게 '인류세를 정의하는 화석'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20세기 중반부터 세계에서 가장 흔한 새는 닭이 됐다"며 "지구상 수많은 매립지와 길거리 구석에서 닭 뼈가 화석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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