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 뇌출혈 사망설…대통령실은 반박

입력 2016.08.30 (15:51) 수정 2016.08.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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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78)이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우즈베크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같은 보도를 반박했다.

현지 통신 페르가나루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7일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던 카리모프 대통령이 29일 오후 3시 35분 숨졌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행정실 관계자는 그러나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대통령의 서거에 관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대통령은 입원 중이고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카리모프 대통령 서거를 확인하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리모프의 둘째 딸 롤라 카리모바-틸랴예바(38)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가 27일 아침 일어난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했고, 사람들이 과도한 추측을 자제하고 우리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1990년 소련 내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대통령에 올라 소련 붕괴 후인 1991년 11월 직선제로 독립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에 선출된 뒤 25년 동안 권좌를 지켜오고 있다. 야권 인사와 언론인을 탄압하거나 투옥하고 야당의 정치활동을 사실상 차단하는 등 독재를 일삼아 왔다는 서방의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5년 자국 동부 안디잔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군대를 투입해 강경 진압하면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 수백 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국 내에선 느리지만 꾸준한 경제성장과 정치 안정 등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 네 차례의 대선에서 80~90%대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되는 통치술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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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78)이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우즈베크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같은 보도를 반박했다.

현지 통신 페르가나루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7일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던 카리모프 대통령이 29일 오후 3시 35분 숨졌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행정실 관계자는 그러나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대통령의 서거에 관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대통령은 입원 중이고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카리모프 대통령 서거를 확인하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리모프의 둘째 딸 롤라 카리모바-틸랴예바(38)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가 27일 아침 일어난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했고, 사람들이 과도한 추측을 자제하고 우리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1990년 소련 내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대통령에 올라 소련 붕괴 후인 1991년 11월 직선제로 독립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에 선출된 뒤 25년 동안 권좌를 지켜오고 있다. 야권 인사와 언론인을 탄압하거나 투옥하고 야당의 정치활동을 사실상 차단하는 등 독재를 일삼아 왔다는 서방의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5년 자국 동부 안디잔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군대를 투입해 강경 진압하면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 수백 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국 내에선 느리지만 꾸준한 경제성장과 정치 안정 등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 네 차례의 대선에서 80~90%대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되는 통치술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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