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연구소 실험’…드러난 옥시 본사 개입

입력 2016.08.30 (21:35) 수정 2016.08.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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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옥시 본사가 미국의 유명 연구소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독성 실험을 실시한 보고서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옥시 본사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4년 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변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 발표 몇 달 뒤 미국 연구소, 윌리서치가 낸 실험 결과 보고서입니다.

실험용 쥐 서른 마리를 열 마리씩 나눠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에 노출시킨 결과, 저농도의 쥐부터 폐 조직이 죽는 괴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중간 농도에서는 간세포가 괴사했고, 고농도에 노출된 쥐 10마리는 모두 죽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소화기관에서도 괴사가 발생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정진호(서울대 약대 교수) : "소장하고 위에서 괴사가 일어나니까 간이나 폐와 상당히 비슷해요 이것도. (실험은) 사람한테 적용되는 농도하고 맞췄어요."

보고서에 적힌 실험 의뢰자는 "레킷베킨저그룹 PLC", 옥시의 영국 본사명입니다.

당시 옥시 본사는 미국과 인도의 4개 기관에도 비슷한 실험을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다고요!)"

옥시 측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공식 인정한 건 보고서 발표 4년 뒤인 올해 5월, 옥시 본사까지도 그 위험성을 충분히 알았지만 적극 대처하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우원식(국회 가습기살균제특위 위원장) : "아주 국제적인 조사를 하게 되는 거는 (한국)지사의 대응이 아니죠. 그건 RB 본사 영국에 있는 RB 본사의 대응이다 .."

옥시 코리아 측은 영국 본사의 독성 실험 의뢰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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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30 21:37:10
    • 수정2016-08-30 22: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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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옥시 본사가 미국의 유명 연구소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독성 실험을 실시한 보고서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옥시 본사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4년 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변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 발표 몇 달 뒤 미국 연구소, 윌리서치가 낸 실험 결과 보고서입니다.

실험용 쥐 서른 마리를 열 마리씩 나눠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에 노출시킨 결과, 저농도의 쥐부터 폐 조직이 죽는 괴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중간 농도에서는 간세포가 괴사했고, 고농도에 노출된 쥐 10마리는 모두 죽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소화기관에서도 괴사가 발생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정진호(서울대 약대 교수) : "소장하고 위에서 괴사가 일어나니까 간이나 폐와 상당히 비슷해요 이것도. (실험은) 사람한테 적용되는 농도하고 맞췄어요."

보고서에 적힌 실험 의뢰자는 "레킷베킨저그룹 PLC", 옥시의 영국 본사명입니다.

당시 옥시 본사는 미국과 인도의 4개 기관에도 비슷한 실험을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다고요!)"

옥시 측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공식 인정한 건 보고서 발표 4년 뒤인 올해 5월, 옥시 본사까지도 그 위험성을 충분히 알았지만 적극 대처하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우원식(국회 가습기살균제특위 위원장) : "아주 국제적인 조사를 하게 되는 거는 (한국)지사의 대응이 아니죠. 그건 RB 본사 영국에 있는 RB 본사의 대응이다 .."

옥시 코리아 측은 영국 본사의 독성 실험 의뢰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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