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국왕 아침 깜짝 방문…‘어, 아무도 없네?’ 공무원 9명 ‘해임’

입력 2016.08.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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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시청사 고위공무원 9명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지 않은 죄' 때문이었을까.

BBC,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부통령과 총리를 맡고 있는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가 일요일인 지난 28일 아침 7시30분부터 두바이시 청사 고위공무원들의 방을 기습 방문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책상을 채우고 있는 고위 공무원들의 모습을 기대한 방문이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이 휴일이고, 일요일이 정상 근무일이다.

하지만 고위공무원들의 방은 텅 비어있었고, 셰이크 모하메드의 초상화만이 그를 맞이했다. 그의 깜짝 방문이 완전한 기습 방문은 아니었다. 그는 두바이시 개발 초기부터 아침 일찍 깜짝 방문하는 식으로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이는 셰이크 모하메드가 직접 고위공무원 방을 기습 방문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다. 두바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Dubai Media Office)을 통해 28일 이 영상을 공개했다.

두바이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튿날 셰이크 모하메드가 9명의 고위 공무원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침 일찍 출근하지 못한 9명의 공무원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셰이크 모하메드의 깜짝 방문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발전을 위한 젊은 세대로의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붙었다.

이와 관련해 두바이시 공보 담당자 모나 알-마리는 "'높은 사람이 제때 출근하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국왕의 메시지"라고 이번 일을 설명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걸프 아랍이 여러모로 위기국면이기에 국면전환용 행보인 것 같고,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들리기도 한다"면서도 "두바이 발전의 산 증인이자 리더인 두바이 국왕의 행보는 여타 아랍의 국왕들과 대조돼, 어쩌면 다른 아랍 국가들은 이런 지도자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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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 국왕 아침 깜짝 방문…‘어, 아무도 없네?’ 공무원 9명 ‘해임’
    • 입력 2016-08-31 11:04:38
    사회
두바이 시청사 고위공무원 9명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지 않은 죄' 때문이었을까.

BBC,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부통령과 총리를 맡고 있는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가 일요일인 지난 28일 아침 7시30분부터 두바이시 청사 고위공무원들의 방을 기습 방문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책상을 채우고 있는 고위 공무원들의 모습을 기대한 방문이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이 휴일이고, 일요일이 정상 근무일이다.

하지만 고위공무원들의 방은 텅 비어있었고, 셰이크 모하메드의 초상화만이 그를 맞이했다. 그의 깜짝 방문이 완전한 기습 방문은 아니었다. 그는 두바이시 개발 초기부터 아침 일찍 깜짝 방문하는 식으로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이는 셰이크 모하메드가 직접 고위공무원 방을 기습 방문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다. 두바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Dubai Media Office)을 통해 28일 이 영상을 공개했다.

두바이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튿날 셰이크 모하메드가 9명의 고위 공무원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침 일찍 출근하지 못한 9명의 공무원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셰이크 모하메드의 깜짝 방문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발전을 위한 젊은 세대로의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붙었다.

이와 관련해 두바이시 공보 담당자 모나 알-마리는 "'높은 사람이 제때 출근하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국왕의 메시지"라고 이번 일을 설명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걸프 아랍이 여러모로 위기국면이기에 국면전환용 행보인 것 같고,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들리기도 한다"면서도 "두바이 발전의 산 증인이자 리더인 두바이 국왕의 행보는 여타 아랍의 국왕들과 대조돼, 어쩌면 다른 아랍 국가들은 이런 지도자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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