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서 32년 일한 ‘다운증후군’ 직원의 특별한 은퇴

입력 2016.08.31 (13:55) 수정 2016.09.01 (16: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 니덤 마을 한 맥도날드 간판 아래 프레이어 데이비드의 은퇴 파티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출처 : 페이스북(The Charles River Center)]미국 메사추세츠 주 니덤 마을 한 맥도날드 간판 아래 프레이어 데이비드의 은퇴 파티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출처 : 페이스북(The Charles River Center)]


미국 메사추세츠 주 니덤 마을의 한 맥도날드 간판 아래 특별한 안내판이 붙었다. "오셔서 축하해주세요. 32년간 근무한 프레이어 데이비드의 은퇴. 그녀가 제공하는 감자튀김을 즐겨보세요."

이 맥도날드는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을 위해 특별한 은퇴 파티를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 29일(현지날짜) 안내판에 등장한 주인공인 데이비드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이웃까지 총 1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은퇴를 한 주인공 데이비드(52)는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다. 그녀는 "내 친구들이 모두 모여 정말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다.

프레이어 데이비드가 근무하는 모습을 찍은 과거 사진 [출처 : 페이스북(The Charles River Center)]프레이어 데이비드가 근무하는 모습을 찍은 과거 사진 [출처 : 페이스북(The Charles River Center)]

데이비드가 맥도날드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건 1984년이다.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발달 장애인 지원 시설인 찰리 리버 센터(the Charles River Center)의 도움을 받아 직장을 얻었다. 당시 데이비드를 포함해 총 3명이 취업에 도전했지만 데이비드만 유일하게 통과했다.

그렇게 데이비드는 맥도날드에서 일하게 됐고 32년 동안 감자튀김을 만들었다. 그녀가 만든 감자튀김 무게는 100만 파운드(45만30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가 데이비드에게 배운 게 더 크다"


데이비드의 동료들은 그녀를 긍정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매장 매니저인 로니 산도발은 "데이비드는 아이들이 매장에 들어오면 감자튀김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안녕 귀여운 아이들아'(Hi sweetie)라고 인사했다"며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녀의 웃음과 열정은 우리 매장을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데이비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그녀를 알게 돼 우리들이 더 좋은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 조금씩 나타나는 치매 증상으로 떠나는 일터

데이비드가 정든 일터를 떠나는 것은 점차 기억력이 감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의 어머니는 데이비드의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은퇴를 권유했다.

데이비드의 어머니 애널리스 데이비드(90)는 "딸이 맥도날드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매일 아침 그녀는 맥도날드에 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는 은퇴 기념으로 감자튀김 모양을 본뜬 은 목걸이와 함께 여러 장의 카드 등 선물을 받았다.

앞으로 데이비드는 자신이 일한 맥도날드 매장의 후견인 자격으로 무료로 식사할 수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맥도날드서 32년 일한 ‘다운증후군’ 직원의 특별한 은퇴
    • 입력 2016-08-31 13:55:29
    • 수정2016-09-01 16:11:22
    국제
미국 메사추세츠 주 니덤 마을 한 맥도날드 간판 아래 프레이어 데이비드의 은퇴 파티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출처 : 페이스북(The Charles River Center)]

미국 메사추세츠 주 니덤 마을의 한 맥도날드 간판 아래 특별한 안내판이 붙었다. "오셔서 축하해주세요. 32년간 근무한 프레이어 데이비드의 은퇴. 그녀가 제공하는 감자튀김을 즐겨보세요."

이 맥도날드는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을 위해 특별한 은퇴 파티를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 29일(현지날짜) 안내판에 등장한 주인공인 데이비드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이웃까지 총 1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은퇴를 한 주인공 데이비드(52)는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다. 그녀는 "내 친구들이 모두 모여 정말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다.

프레이어 데이비드가 근무하는 모습을 찍은 과거 사진 [출처 : 페이스북(The Charles River Center)]
데이비드가 맥도날드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건 1984년이다.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발달 장애인 지원 시설인 찰리 리버 센터(the Charles River Center)의 도움을 받아 직장을 얻었다. 당시 데이비드를 포함해 총 3명이 취업에 도전했지만 데이비드만 유일하게 통과했다.

그렇게 데이비드는 맥도날드에서 일하게 됐고 32년 동안 감자튀김을 만들었다. 그녀가 만든 감자튀김 무게는 100만 파운드(45만30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가 데이비드에게 배운 게 더 크다"


데이비드의 동료들은 그녀를 긍정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매장 매니저인 로니 산도발은 "데이비드는 아이들이 매장에 들어오면 감자튀김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안녕 귀여운 아이들아'(Hi sweetie)라고 인사했다"며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녀의 웃음과 열정은 우리 매장을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데이비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그녀를 알게 돼 우리들이 더 좋은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 조금씩 나타나는 치매 증상으로 떠나는 일터

데이비드가 정든 일터를 떠나는 것은 점차 기억력이 감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의 어머니는 데이비드의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은퇴를 권유했다.

데이비드의 어머니 애널리스 데이비드(90)는 "딸이 맥도날드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매일 아침 그녀는 맥도날드에 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는 은퇴 기념으로 감자튀김 모양을 본뜬 은 목걸이와 함께 여러 장의 카드 등 선물을 받았다.

앞으로 데이비드는 자신이 일한 맥도날드 매장의 후견인 자격으로 무료로 식사할 수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