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평화회의 개막…아웅산 수치 “화해 없이 평화 없다”

입력 2016.09.01 (00:45) 수정 2016.09.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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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계속된 내전 수준의 민족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미얀마 평화회의가 혅시각으로 8월 31일 수도 네피도에서 개막했다.

이번 평화회의는 미얀마에 문민 통치 시대를 열고 최고 실권자로 등극한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민족분쟁 해소와 평화정착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수치 자문역은 이번 평화회의를 계기로 모든 소수민족 반군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휴전협정을 끌어내고, 장기적으로는 분쟁없는 연방국가를 구현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수치가 추구하는 평화실현은 미얀마의 독립 영웅이자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 추진했던 방향과 맞아 떨어진다.

아웅산 장군은 소수민족에게 자치권을 주는 조건으로 1947년 독립국 건설을 위한 협약(팡롱 협약)을 체결했지만, 몇 개월 뒤 암살되면서 그 꿈은 물거품이 됐다.

오는 9월 4일까지 닷새간 계속될 회의에는 20개의 주요 소수민족 그룹 가운데 17개 소수민족 반군단체와 정당대표가 참석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대표와 현지 주재 외교관 등 1천700여명이 운집했다.

수치 자문역은 개막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미 수십년전 시작했어야 할 여행을 오늘 시작한다. 전세계인들이 이번 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얼마나 큰 성과가 나오느냐는 여기 모인 대표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이정표가 될 위대한 목표를 달성할 특별한 기회를 맞았다. 이런 훌륭한 기회를 지혜와 용기, 인내로 반드시 잡아 찬란한 미래를 창조하자"며 "국가적 화해와 연대를 성취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연방국가는 없다"고 못박았다.

수치 자문역은 또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목표는 항상 팡롱협정 정신에 입각해 정치적 협상을 하고, 모든 민족간에 평등한 권리, 상호존중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었다"며 "지난해 총선을 통해 구성된 정부도 같은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번 평화회의를 미얀마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역사적 순간'으로 규정하면서, 유엔 차원의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오랜 분쟁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유발했고 여러 세대에 걸쳐 미얀마 국민의 존엄과 평온, 일상을 빼앗았다"며 "군사적인 방법으로는 여러분의 의견 차를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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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9-01 10:13:02
    국제
70년 가까이 계속된 내전 수준의 민족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미얀마 평화회의가 혅시각으로 8월 31일 수도 네피도에서 개막했다.

이번 평화회의는 미얀마에 문민 통치 시대를 열고 최고 실권자로 등극한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민족분쟁 해소와 평화정착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수치 자문역은 이번 평화회의를 계기로 모든 소수민족 반군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휴전협정을 끌어내고, 장기적으로는 분쟁없는 연방국가를 구현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수치가 추구하는 평화실현은 미얀마의 독립 영웅이자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 추진했던 방향과 맞아 떨어진다.

아웅산 장군은 소수민족에게 자치권을 주는 조건으로 1947년 독립국 건설을 위한 협약(팡롱 협약)을 체결했지만, 몇 개월 뒤 암살되면서 그 꿈은 물거품이 됐다.

오는 9월 4일까지 닷새간 계속될 회의에는 20개의 주요 소수민족 그룹 가운데 17개 소수민족 반군단체와 정당대표가 참석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대표와 현지 주재 외교관 등 1천700여명이 운집했다.

수치 자문역은 개막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미 수십년전 시작했어야 할 여행을 오늘 시작한다. 전세계인들이 이번 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얼마나 큰 성과가 나오느냐는 여기 모인 대표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이정표가 될 위대한 목표를 달성할 특별한 기회를 맞았다. 이런 훌륭한 기회를 지혜와 용기, 인내로 반드시 잡아 찬란한 미래를 창조하자"며 "국가적 화해와 연대를 성취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연방국가는 없다"고 못박았다.

수치 자문역은 또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목표는 항상 팡롱협정 정신에 입각해 정치적 협상을 하고, 모든 민족간에 평등한 권리, 상호존중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었다"며 "지난해 총선을 통해 구성된 정부도 같은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번 평화회의를 미얀마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역사적 순간'으로 규정하면서, 유엔 차원의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오랜 분쟁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유발했고 여러 세대에 걸쳐 미얀마 국민의 존엄과 평온, 일상을 빼앗았다"며 "군사적인 방법으로는 여러분의 의견 차를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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