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조선일보 갈등 숨고르기…봉합? 3차전?

입력 2016.09.01 (15: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와 조선일보간 공방이 소강양상입니다. 금방이라도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 같던 살벌했던 분위기가 숨고르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어제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대한 공세와 관련해 "청와대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 '부패기득권세력' 운운하며 조선일보에 날을 세웠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조선일보는 오늘자 사설에서 "청와대가 언론 공격을 하겠다면 말릴 수 없지만 그 정도로 국정이 여유 있는가"라고 썼습니다. 양측 모두 겉으로만 보면 확전을 자제하는 듯한 모양세입니다. 살아있는 권력과 유력 보수언론간 싸움은 이대로 봉합되는 걸까요?

정치권과 언론계 주변에선 대체로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이번에 두 차례 큰 싸움을 벌였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1차전을 조선일보가 주도했다면, 최근의 2차전은 청와대가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1차전의 경우 조선일보가 우병우 수석의 강남땅 매매의혹 등 비리혐의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었죠. 2차전은 송희영 전 주필의 초호화외유와 대우조선해양사장 연임로비의혹 등에 대한 잇단 폭로, 조선일보에 대한 정조준입니다. 이는 청와대 작품이라는 설이 파다합니다.

3차전이 벌어진다면 주요 변수는 검찰 수사가 될 거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각종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반대로 우 수석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두 가지 경우 모두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전자는 우병우를 보호해온데 따른, 후자는 '봐주기 편파수사' 따른 역풍이 불가피합니다. 어떤 결론이든 청와대는 부담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번 공방에서 새누리당의 대응도 눈길을 끕니다. 당차원의 입장 표명도, 지도부의 언급도 전혀 없었습니다. 거리를 두겠다는 셈법이 읽혀집니다.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한 연쇄 폭로에 나섰던 김진태 의원은 당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정치인들은 언론과 척지는 일, 본능적으로 기피합니다. 여당의원들에게 그 대상이 새누리당과 밀월관계로 알려진 보수언론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조선일보 갈등 숨고르기…봉합? 3차전?
    • 입력 2016-09-01 15:16:15
    취재K
청와대와 조선일보간 공방이 소강양상입니다. 금방이라도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 같던 살벌했던 분위기가 숨고르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어제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대한 공세와 관련해 "청와대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 '부패기득권세력' 운운하며 조선일보에 날을 세웠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조선일보는 오늘자 사설에서 "청와대가 언론 공격을 하겠다면 말릴 수 없지만 그 정도로 국정이 여유 있는가"라고 썼습니다. 양측 모두 겉으로만 보면 확전을 자제하는 듯한 모양세입니다. 살아있는 권력과 유력 보수언론간 싸움은 이대로 봉합되는 걸까요?

정치권과 언론계 주변에선 대체로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이번에 두 차례 큰 싸움을 벌였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1차전을 조선일보가 주도했다면, 최근의 2차전은 청와대가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1차전의 경우 조선일보가 우병우 수석의 강남땅 매매의혹 등 비리혐의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었죠. 2차전은 송희영 전 주필의 초호화외유와 대우조선해양사장 연임로비의혹 등에 대한 잇단 폭로, 조선일보에 대한 정조준입니다. 이는 청와대 작품이라는 설이 파다합니다.

3차전이 벌어진다면 주요 변수는 검찰 수사가 될 거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각종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반대로 우 수석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두 가지 경우 모두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전자는 우병우를 보호해온데 따른, 후자는 '봐주기 편파수사' 따른 역풍이 불가피합니다. 어떤 결론이든 청와대는 부담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번 공방에서 새누리당의 대응도 눈길을 끕니다. 당차원의 입장 표명도, 지도부의 언급도 전혀 없었습니다. 거리를 두겠다는 셈법이 읽혀집니다.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한 연쇄 폭로에 나섰던 김진태 의원은 당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정치인들은 언론과 척지는 일, 본능적으로 기피합니다. 여당의원들에게 그 대상이 새누리당과 밀월관계로 알려진 보수언론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