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당선 가능성 78%…발목 잡는 3대 악재는?

입력 2016.09.01 (15:58) 수정 2016.09.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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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78%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22%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여전히 크게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메일 스캔들 파문, 클린턴 재단과 미 국무부의 유착 의혹 등 불리한 악재들이 계속 돌출하고 있어 승세를 굳히려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경쟁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막말을 자제하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선거 운동 방식을 조금씩 바꿔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후보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31일(현지시각)을 기준으로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46.6%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42%에 비해 4.6% 포인트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는 공화당 전당 대회 직후인 지난 7월 27일 트럼프에 한 차례 역전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 지지율을 뒤집은 뒤 계속 우위를 지키고 있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지난 8월 27일 최고 6.3% 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최근 다시 좁혀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 시에서도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여전히 클린턴 후보가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가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62명을,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54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나머지 122명의 선거인단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클린턴 후보가 경합지로 분류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위스콘신 가운데 한 곳에서만 이겨도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는 그동안의 투표 성향과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해 경합지역을 재분류한 결과 오는 11월 선거에서 클린턴 후보가 3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트럼프 후보가 1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현재 시점으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78%로 트럼프의 22%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 다만 당선 가능성이 81%까지 올랐던 지난달 17일에 비해 약간 낮아진 수치이다.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서 현재까지 미국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게 현실이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악의 '비호감 후보'간의 대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선거의 특성상 이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당선이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악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어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클린턴 클린턴 당시 국무부 장관이 해외 순방 중에 자신의 휴대 전화를 보고 있다. (사진=AP)지난 2011년 클린턴 클린턴 당시 국무부 장관이 해외 순방 중에 자신의 휴대 전화를 보고 있다. (사진=AP)

클린턴 대선 가도 최대 악재는 '이메일 스캔들'

지난 7월 5일 미국 연방 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함으로써 법적인 면죄부를 줬다. 이메일 스캔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2009년부터 4년간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무부 관용 이메일 계정 대신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FBI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삭제한 메일에 비밀이 포함돼 있었고 자신의 집에 설치된 개인 서버 이외에도 여러 개의 개인 서버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특히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행위를 국가 안보를 위협한 '극도로 부주의한'것으로 규정함으로써 클린턴 진영을 곤혹스럽게 했다.

[연관 기사]☞ FBI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힐러리의 ‘극도로 부주의함’

최근에는 미국의 한 언론이 클린턴 후보가 국무부 장관을 그만둔 이후에도 개인 이메일을 통해 비밀 정보를 보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4개월여 후인 2013년 5월 28일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의 핵협정 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국무부 외교관과 자신의 측근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 간 핵협정 정보는 2033년 5월 28일까지 비밀로 분류된 내용이었다. 클린턴이 장관직에서 퇴임한 후에도 국가기밀이 포함된 이메일을 다뤘다는 주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으로 후폭풍이 예상된다.

미 국무부도 최근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때 사용했던 '사설 이메일'에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사건과 관련한 클린턴의 당시 이메일 30여 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FBI가 클린턴에 대한 불기소를 권고하면서 미국 법무부에 제출한 이메일 수사보고서가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보고서는 30쪽 분량으로 클린턴에 대한 조사결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이메일 스캔들을 둘러싼 클린턴의 거짓말이 다시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법적인 면죄부를 받았지만, 이 이메일 스캔들이 클린턴이 대선 운동 과정에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인 셈이다.

2015년 클린턴 재단의 한 행사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딸 첼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이 연설하고 있다2015년 클린턴 재단의 한 행사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딸 첼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이 연설하고 있다

클린턴 재단과 미 국무부의 유착 의혹 해소될까?

클린턴 재단과 미 국무부의 유착 의혹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P 통신은 최근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민간 이익단체 인사 154명 가운데 최소 85명 이상이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사람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85명은 총 1억 5천600만 달러(1천750억 원)를 재단 자선사업이나 해외 프로그램에 기부했다. AP 통신은 클린턴재단 후원자와 클린턴의 만남 자체가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재단에 기부한 돈이 클린턴과의 만남을 위한 대가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클린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어느 국무부 장관처럼 업무와 관련해 도움을 받기 위해 외부 사람들을 만났으며 후원 여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폭로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의 직위를 이용해 가족 재단인 클린턴 재단을 키웠다는 세간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측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국무부 장관 시절 전체 일정을 공개하라고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뇌진탕 재발? 실어증? 건강 이상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서 꽉 잠겨있는 피클 병뚜껑을 열며 힘을 과시한 바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건강이상설에 대한 반박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건 그녀가 2012년 미 국무부 장관 시절에 뇌진탕을 앓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변인인 카트리나 피어슨은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2년 뇌진탕을 겪은 힐러리 클린턴이 현재 실어증(dysphasia. 성인이 뇌 손상으로 말을 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앓고 있어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도 자신의 트위터에 “힐러리와 나는 모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건강진단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힐러리는 어떠한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20여 년 동안 오바마의 주치의를 지낸 데이비드 샤이너 박사도 CNN에 출연해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뇌진탕을 겪은 일과 관련해 신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세에 대해 클린턴 본인은 물론 클린턴 주치의까지 나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클린턴 건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힐러리 클린턴 곁을 20년 가까이 지켜오면서 클린턴의 '문고리 권력'으로 지칭되는 후마 애버딘 등 측근들의 잇따른 이혼 선언도 미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런 악재들을 모두 극복하고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부 출신 대통령이라는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두 달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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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1 15:58:03
    • 수정2016-09-01 16:01:50
    취재K
오는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78%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22%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여전히 크게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메일 스캔들 파문, 클린턴 재단과 미 국무부의 유착 의혹 등 불리한 악재들이 계속 돌출하고 있어 승세를 굳히려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경쟁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막말을 자제하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선거 운동 방식을 조금씩 바꿔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후보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31일(현지시각)을 기준으로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46.6%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42%에 비해 4.6% 포인트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는 공화당 전당 대회 직후인 지난 7월 27일 트럼프에 한 차례 역전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 지지율을 뒤집은 뒤 계속 우위를 지키고 있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지난 8월 27일 최고 6.3% 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최근 다시 좁혀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 시에서도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 확보에서도 여전히 클린턴 후보가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가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62명을,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54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나머지 122명의 선거인단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클린턴 후보가 경합지로 분류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위스콘신 가운데 한 곳에서만 이겨도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는 그동안의 투표 성향과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해 경합지역을 재분류한 결과 오는 11월 선거에서 클린턴 후보가 3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트럼프 후보가 1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현재 시점으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78%로 트럼프의 22%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 다만 당선 가능성이 81%까지 올랐던 지난달 17일에 비해 약간 낮아진 수치이다.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서 현재까지 미국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게 현실이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악의 '비호감 후보'간의 대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선거의 특성상 이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당선이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악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어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클린턴 클린턴 당시 국무부 장관이 해외 순방 중에 자신의 휴대 전화를 보고 있다. (사진=AP)
클린턴 대선 가도 최대 악재는 '이메일 스캔들'

지난 7월 5일 미국 연방 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함으로써 법적인 면죄부를 줬다. 이메일 스캔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2009년부터 4년간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무부 관용 이메일 계정 대신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FBI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삭제한 메일에 비밀이 포함돼 있었고 자신의 집에 설치된 개인 서버 이외에도 여러 개의 개인 서버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특히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행위를 국가 안보를 위협한 '극도로 부주의한'것으로 규정함으로써 클린턴 진영을 곤혹스럽게 했다.

[연관 기사]☞ FBI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힐러리의 ‘극도로 부주의함’

최근에는 미국의 한 언론이 클린턴 후보가 국무부 장관을 그만둔 이후에도 개인 이메일을 통해 비밀 정보를 보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4개월여 후인 2013년 5월 28일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의 핵협정 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국무부 외교관과 자신의 측근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 간 핵협정 정보는 2033년 5월 28일까지 비밀로 분류된 내용이었다. 클린턴이 장관직에서 퇴임한 후에도 국가기밀이 포함된 이메일을 다뤘다는 주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으로 후폭풍이 예상된다.

미 국무부도 최근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때 사용했던 '사설 이메일'에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사건과 관련한 클린턴의 당시 이메일 30여 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FBI가 클린턴에 대한 불기소를 권고하면서 미국 법무부에 제출한 이메일 수사보고서가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보고서는 30쪽 분량으로 클린턴에 대한 조사결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이메일 스캔들을 둘러싼 클린턴의 거짓말이 다시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법적인 면죄부를 받았지만, 이 이메일 스캔들이 클린턴이 대선 운동 과정에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인 셈이다.

2015년 클린턴 재단의 한 행사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딸 첼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이 연설하고 있다
클린턴 재단과 미 국무부의 유착 의혹 해소될까?

클린턴 재단과 미 국무부의 유착 의혹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P 통신은 최근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민간 이익단체 인사 154명 가운데 최소 85명 이상이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사람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85명은 총 1억 5천600만 달러(1천750억 원)를 재단 자선사업이나 해외 프로그램에 기부했다. AP 통신은 클린턴재단 후원자와 클린턴의 만남 자체가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재단에 기부한 돈이 클린턴과의 만남을 위한 대가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클린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어느 국무부 장관처럼 업무와 관련해 도움을 받기 위해 외부 사람들을 만났으며 후원 여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폭로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의 직위를 이용해 가족 재단인 클린턴 재단을 키웠다는 세간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측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국무부 장관 시절 전체 일정을 공개하라고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뇌진탕 재발? 실어증? 건강 이상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서 꽉 잠겨있는 피클 병뚜껑을 열며 힘을 과시한 바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건강이상설에 대한 반박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건 그녀가 2012년 미 국무부 장관 시절에 뇌진탕을 앓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변인인 카트리나 피어슨은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2년 뇌진탕을 겪은 힐러리 클린턴이 현재 실어증(dysphasia. 성인이 뇌 손상으로 말을 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앓고 있어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도 자신의 트위터에 “힐러리와 나는 모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건강진단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힐러리는 어떠한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20여 년 동안 오바마의 주치의를 지낸 데이비드 샤이너 박사도 CNN에 출연해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뇌진탕을 겪은 일과 관련해 신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세에 대해 클린턴 본인은 물론 클린턴 주치의까지 나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클린턴 건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힐러리 클린턴 곁을 20년 가까이 지켜오면서 클린턴의 '문고리 권력'으로 지칭되는 후마 애버딘 등 측근들의 잇따른 이혼 선언도 미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런 악재들을 모두 극복하고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부 출신 대통령이라는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두 달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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