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사드 동의 어렵다”…정기국회 첫날부터 파행

<앵커 멘트>

정세균 국회의장이 의장의 중립서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이 어젯밤 늦게까지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추경안 처리를 위해 사회권을 국회 부의장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했는데 정 의장은 대책 마련을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합니다.

어제, 정 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발언에 대해 의장이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야당 입장에 섰다며 사과하라는 겁니다.

새누리당은 추경안 처리를 위해 사회권을 국회부의장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이장우(새누리당 최고위원) : "의장님 우리가 인정할수 없으니까 (국회)부의장에게 사회권 넘겨서..."

항의는 자정이 지나서까지 이어졌고, 정 의장은 대책 마련을 위해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단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였습니다.

<녹취> 정세균(국회의장) :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입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내부 소통이 없었다며 정부의 태도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정세균(국회의장) :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격앙된 새누리당은 의사 일정을 모두 거부했고,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국회 윤리위에도 제소했습니다.

<녹취>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지않고 어떻게 이런 개회사가 버젓이 서슴없이 나올수 있겠습니까?"

반면 야당은 민심을 전달한 것 뿐이라며 정 의장을 옹호했고, 여당의 강경 대응 배경에 의구심을 보이며 본회의장 복귀를 압박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