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① “만취보다 덜 취한 운전이 치사율 높다?”

입력 2016.09.02 (17:15) 수정 2016.09.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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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운전자와 이보다 덜 취한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가운데 어떤 경우, 치사율(음주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수의 비율)이 더 높을까요?

상식적으로 만취 운전자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더 높을 것 같지만 오히려 덜 취한 상태에서 낸 음주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높았습니다.

KBS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40 만 여 건의 음주 교통사고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괍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의 평균을 살펴보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즉 도로교통법상 만취 상태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3.06% 인데 비해 알코올 농도 0.1% 미만(0.05% 이상 0.1%미만) 상태 교통 사고의 치사율은 3.73%로 만취보다 덜 취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이 더 높았습니다.

최근 5년간 평균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만 따져도 이런 추세는 더욱 분명합니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0.1% 이상(만취)일때 2.37% ,혈중 알코올농도 0.1%미만 시 3.49%로 덜 취했을때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이 1%p 이상 높았습니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낮다고 해서,즉 만취하지 않았다고해서 음주 교통사고 치사율이 낮은게 아니고 오히려 만취 운전 사고때보다 더 높다는 것인데,혈중알코올 농도가 높으면 치사율도 높을 것이라는 일반 상식에 반합니다.

치사율이 나온 원래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15년간(2001~2015) 혈중알콜농도 0.1% 미만 음주교통사고 건수는 76,477건, 사망자 수는 2,852명,0.1% 이상,즉 만취상태 일때는 교통사고 건수가 324,015건 , 사망자 수는 9,905명 입니다.(사망자 수:음주운전자+피해자)

만취 운전일때 교통사고 건수는 덜 취했을때 교통사고의 4배가 넘고 ,사망자 수는 3배 이상입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사고와 사망자 수는 만취 운전 일때 훨씬 많은 것은 분명합니다.다만, 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의 비율인 치사율은 만취했을때보다 덜 취했을때가 더 높다는겁니다.



특히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만취상태 이상) 0.2% 미만 사이의 치사율이 2.62%로 현저히 낮았는데 이 구간의 낮은 치사율 때문에 0.1% 이상을 전체로 봤을때 0.1% 미만 보다 치사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0.1%이상 0.2% 미만의 이 특별한 혈중 알코올농도 구간을 지나면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 0.3% 미만 치사율이 4.56% , 0.3%이상 치사율은 6.75%로 높아지는 등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아질 수록 치사율은 급격히 높아집니다. 혈중 알코올농도 특정 구간을 지나서야 '많이 마시면 치사율이 높아진다는' 상식에 부합해집니다.



혈중 알코올농도를 나누는 구간마다 차이는 있지만 법으로 만취 상태를 의미하는 0.1%를 기준으로 만취운전보다 덜 취한 상태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음주교통사고 통계를 축적한 도로교통공단은 이처럼 상식과 다른 '치사율'이 나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그 원인을 분석한 바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음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혈중 알코올농도와의 관계뿐 아니라 교통사고 형태(차량대 차량.차량대 사람 등),차량 종류, 에어백같은 안전 장비 부착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혈중 알코올농도 0.1%는 그 미만이면 면허 정지, 이상이면 면허 취소되는 기준으로 만취상태를 의미합니다. 오래 축적된 혈중 알코올농도와 음주운전사고 치사율의 관계가 일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시급한 연구 분석과 함께 법적 처벌 기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기준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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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① “만취보다 덜 취한 운전이 치사율 높다?”
    • 입력 2016-09-02 17:15:16
    • 수정2016-09-02 17: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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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운전자와 이보다 덜 취한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가운데 어떤 경우, 치사율(음주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수의 비율)이 더 높을까요?

상식적으로 만취 운전자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더 높을 것 같지만 오히려 덜 취한 상태에서 낸 음주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높았습니다.

KBS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40 만 여 건의 음주 교통사고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괍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의 평균을 살펴보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즉 도로교통법상 만취 상태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3.06% 인데 비해 알코올 농도 0.1% 미만(0.05% 이상 0.1%미만) 상태 교통 사고의 치사율은 3.73%로 만취보다 덜 취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이 더 높았습니다.

최근 5년간 평균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만 따져도 이런 추세는 더욱 분명합니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0.1% 이상(만취)일때 2.37% ,혈중 알코올농도 0.1%미만 시 3.49%로 덜 취했을때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이 1%p 이상 높았습니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낮다고 해서,즉 만취하지 않았다고해서 음주 교통사고 치사율이 낮은게 아니고 오히려 만취 운전 사고때보다 더 높다는 것인데,혈중알코올 농도가 높으면 치사율도 높을 것이라는 일반 상식에 반합니다.

치사율이 나온 원래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15년간(2001~2015) 혈중알콜농도 0.1% 미만 음주교통사고 건수는 76,477건, 사망자 수는 2,852명,0.1% 이상,즉 만취상태 일때는 교통사고 건수가 324,015건 , 사망자 수는 9,905명 입니다.(사망자 수:음주운전자+피해자)

만취 운전일때 교통사고 건수는 덜 취했을때 교통사고의 4배가 넘고 ,사망자 수는 3배 이상입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사고와 사망자 수는 만취 운전 일때 훨씬 많은 것은 분명합니다.다만, 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의 비율인 치사율은 만취했을때보다 덜 취했을때가 더 높다는겁니다.



특히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만취상태 이상) 0.2% 미만 사이의 치사율이 2.62%로 현저히 낮았는데 이 구간의 낮은 치사율 때문에 0.1% 이상을 전체로 봤을때 0.1% 미만 보다 치사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0.1%이상 0.2% 미만의 이 특별한 혈중 알코올농도 구간을 지나면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 0.3% 미만 치사율이 4.56% , 0.3%이상 치사율은 6.75%로 높아지는 등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아질 수록 치사율은 급격히 높아집니다. 혈중 알코올농도 특정 구간을 지나서야 '많이 마시면 치사율이 높아진다는' 상식에 부합해집니다.



혈중 알코올농도를 나누는 구간마다 차이는 있지만 법으로 만취 상태를 의미하는 0.1%를 기준으로 만취운전보다 덜 취한 상태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음주교통사고 통계를 축적한 도로교통공단은 이처럼 상식과 다른 '치사율'이 나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그 원인을 분석한 바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음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혈중 알코올농도와의 관계뿐 아니라 교통사고 형태(차량대 차량.차량대 사람 등),차량 종류, 에어백같은 안전 장비 부착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혈중 알코올농도 0.1%는 그 미만이면 면허 정지, 이상이면 면허 취소되는 기준으로 만취상태를 의미합니다. 오래 축적된 혈중 알코올농도와 음주운전사고 치사율의 관계가 일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시급한 연구 분석과 함께 법적 처벌 기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기준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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