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당 판매 ‘웅담’, 알고보니 ‘돼지 쓸개’

입력 2016.09.02 (21:38) 수정 2016.09.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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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북 제재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남아 일대 북한 식당들이 한약재와 웅담까지 팔며 외화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북한 식당에서 파는 웅담의 주성분이 이슬람 국가에서는 금기시하고 있는 돼지 쓸개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됩니다.

구본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북한 식당 평양관.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된 '곰열' 즉, 북한산 웅담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습니다.

39그램 웅담 한통이 390달러, 우리돈 43만원이 넘는 고가입니다.

<녹취> 북한 종업원 : "390달러 입니다. (단속 피하려면) 포장 뜯어서 가져 가시면 됩니다. 포장 뜯어서..."

인도네시아 할랄 위원회가 해당 제품을 분석한 결과 돼지 쓸개가 주성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돼지 쓸개에 곰 쓸개즙을 입힌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87%가 무슬림으로 제일 금지하고 혐오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돼지입니다.

현지 언론도 이같은 사실을 곧 보도할 예정인데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모독으로 비춰지면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안선근(인도네시아 국립 이슬람 대학 교수) :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많이 분노 할 수 있습니다. 앞에 가서 데모나 항의를 한다든가 하겠죠. (북한)이미지가 실추 되고 거긴(북한식당)은 이제 안 갈 겁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의 또다른 북한 식당이 한국산 소주를 밀수해 판매하다 적발돼 문을 닫으면서 이제 한 곳만 남은 상태입니다.

해외 북한 식당들이 현지 국가의 종교적 금기까지 어겨가면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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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식당 판매 ‘웅담’, 알고보니 ‘돼지 쓸개’
    • 입력 2016-09-02 21:38:44
    • 수정2016-09-02 21: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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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북 제재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남아 일대 북한 식당들이 한약재와 웅담까지 팔며 외화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북한 식당에서 파는 웅담의 주성분이 이슬람 국가에서는 금기시하고 있는 돼지 쓸개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됩니다.

구본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북한 식당 평양관.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된 '곰열' 즉, 북한산 웅담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습니다.

39그램 웅담 한통이 390달러, 우리돈 43만원이 넘는 고가입니다.

<녹취> 북한 종업원 : "390달러 입니다. (단속 피하려면) 포장 뜯어서 가져 가시면 됩니다. 포장 뜯어서..."

인도네시아 할랄 위원회가 해당 제품을 분석한 결과 돼지 쓸개가 주성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돼지 쓸개에 곰 쓸개즙을 입힌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87%가 무슬림으로 제일 금지하고 혐오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돼지입니다.

현지 언론도 이같은 사실을 곧 보도할 예정인데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모독으로 비춰지면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안선근(인도네시아 국립 이슬람 대학 교수) :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많이 분노 할 수 있습니다. 앞에 가서 데모나 항의를 한다든가 하겠죠. (북한)이미지가 실추 되고 거긴(북한식당)은 이제 안 갈 겁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의 또다른 북한 식당이 한국산 소주를 밀수해 판매하다 적발돼 문을 닫으면서 이제 한 곳만 남은 상태입니다.

해외 북한 식당들이 현지 국가의 종교적 금기까지 어겨가면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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