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필리핀 여행 다녀온 40대 남성

입력 2016.09.03 (14:39) 수정 2016.09.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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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올해 4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뒤 부산의 초밥집에서 식사를 한 40대 부산 남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에 사는 47세 남성이 설사 증세를 보여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 대상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부산에 사는 지인 2명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귀국 다음 날인 29일 오후 6시쯤 부산 사하구의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었고, 2시간 뒤인 오후 8시쯤 설사 증상이 일어났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병원 응급실을 거쳐 외래 진료를 받았고, 현재 부산 시내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증상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콜레라 감염 장소에 대해 국내와 해외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지만, 정황상 해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콜레라의 잠복기는 보통 2~3일이지만, 이 남성이 국내 초밥집에서 식사한 시점과 설사 증상이 생긴 시점 사이의 간격이 불과 2시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콜레라에 걸린 사례는 올해 15년 만에 처음 나왔지만,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 들어온 환자는 꾸준히 있었다.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는 2006년 5명, 2007년 6명, 2008년 5명, 2010년 8명, 2011년과 2013년 3명씩 발생했고, 2014~2015년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만약 이번에 콜레라에 걸린 남성이 해외에서 감염됐다면 올해 첫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가 된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함께 식사한 부인과 가족, 해외여행을 같이 다녀온 지인 등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나 아직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이 식사했던 초밥집의 환경검체에서는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고 식당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콜레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01'이고, 독소유전자는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올해 발생한 다른 3가지 사례와 같은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남성이 국내에서 다른 식당을 방문했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파악 중"이라며 "의료기관의 협조를 얻어 부산지역에서 설사 환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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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4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필리핀 여행 다녀온 40대 남성
    • 입력 2016-09-03 14:39:22
    • 수정2016-09-04 09:52:50
    사회
국내에서 올해 4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뒤 부산의 초밥집에서 식사를 한 40대 부산 남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에 사는 47세 남성이 설사 증세를 보여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 대상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부산에 사는 지인 2명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귀국 다음 날인 29일 오후 6시쯤 부산 사하구의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었고, 2시간 뒤인 오후 8시쯤 설사 증상이 일어났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병원 응급실을 거쳐 외래 진료를 받았고, 현재 부산 시내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증상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콜레라 감염 장소에 대해 국내와 해외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지만, 정황상 해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콜레라의 잠복기는 보통 2~3일이지만, 이 남성이 국내 초밥집에서 식사한 시점과 설사 증상이 생긴 시점 사이의 간격이 불과 2시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콜레라에 걸린 사례는 올해 15년 만에 처음 나왔지만,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 들어온 환자는 꾸준히 있었다.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는 2006년 5명, 2007년 6명, 2008년 5명, 2010년 8명, 2011년과 2013년 3명씩 발생했고, 2014~2015년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만약 이번에 콜레라에 걸린 남성이 해외에서 감염됐다면 올해 첫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가 된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함께 식사한 부인과 가족, 해외여행을 같이 다녀온 지인 등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나 아직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이 식사했던 초밥집의 환경검체에서는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고 식당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콜레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01'이고, 독소유전자는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올해 발생한 다른 3가지 사례와 같은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남성이 국내에서 다른 식당을 방문했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파악 중"이라며 "의료기관의 협조를 얻어 부산지역에서 설사 환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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