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함유 ‘니코틴액’ 유통 일당 적발

입력 2016.09.06 (06:45) 수정 2016.09.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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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발암 물질이 포함된 전자담배용 고농도 니코틴 용액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 KBS가 보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고농도 니코틴 용액을 불법으로 만들어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래된 양이 무려 24만 병이나 됩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문도 없는 지하 사무실에 상자들이 쌓여 있고, 다른 방에는 용액이 담긴 통들이 널려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전자담배용 니코틴액 불법 제조 현장입니다.

54살 김 모씨 등 8명이 중국과 미국에서 수입한 고농도의 공업용 니코틴 용액에 화학물질을 첨가해 만든 것입니다.

전자담배용 니코틴 용액의 농도는 2%를 넘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김 씨 등이 판매한 제품엔 최대 20배가 넘는 농도의 니코틴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 씨 등이 이런 고농도 니코틴 용액을 팔아 챙긴 돈은 3억 8천여만 원, 최근 2년 동안 무려 24만 병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정상 제품의 절반 가격에 팔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진우(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위) : "고농도 니코틴액을 희석시켜 판매할 경우 수량이 늘어나 수익률이 높아져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니코틴 용액에선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와 톨루엔 등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박희민(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불법 니코틴 용액엔) 톨루엔, 아세트알데하이드, 크실렌 등의 유독물질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런 물질을 흡인하면 기도폐쇄나 급성폐부전증 등이 유발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더 유통된 니코틴 용액은 없는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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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암물질 함유 ‘니코틴액’ 유통 일당 적발
    • 입력 2016-09-06 06:45:14
    • 수정2016-09-06 0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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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발암 물질이 포함된 전자담배용 고농도 니코틴 용액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 KBS가 보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고농도 니코틴 용액을 불법으로 만들어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거래된 양이 무려 24만 병이나 됩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문도 없는 지하 사무실에 상자들이 쌓여 있고, 다른 방에는 용액이 담긴 통들이 널려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전자담배용 니코틴액 불법 제조 현장입니다.

54살 김 모씨 등 8명이 중국과 미국에서 수입한 고농도의 공업용 니코틴 용액에 화학물질을 첨가해 만든 것입니다.

전자담배용 니코틴 용액의 농도는 2%를 넘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김 씨 등이 판매한 제품엔 최대 20배가 넘는 농도의 니코틴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 씨 등이 이런 고농도 니코틴 용액을 팔아 챙긴 돈은 3억 8천여만 원, 최근 2년 동안 무려 24만 병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정상 제품의 절반 가격에 팔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진우(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위) : "고농도 니코틴액을 희석시켜 판매할 경우 수량이 늘어나 수익률이 높아져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니코틴 용액에선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와 톨루엔 등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박희민(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불법 니코틴 용액엔) 톨루엔, 아세트알데하이드, 크실렌 등의 유독물질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런 물질을 흡인하면 기도폐쇄나 급성폐부전증 등이 유발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더 유통된 니코틴 용액은 없는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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