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우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c형 간염 치료, 보험 혜택 받아도 700만원” ②

입력 2016.09.08 (09:45) 수정 2016.09.08 (0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9월 8일(목요일)
□ 출연자 : 김우주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c형 간염 치료, 보험 혜택 받아도 700만원”

[윤준호] 전국 곳곳의 의료 기관에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예방 관리대책을 내놓았습니다. C형 간염 감시체계를 격상하고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병원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하겠다는 건데요.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우주]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교수님, 우선 C형 간염이 A형이나 B형하고는 달리 얼마나 무서운지 한번 알아보고 싶은데요. 치명적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김우주] C형 간염은 급성기에 황달도 오고 하지만 70%는 증상이 없고 이후 서서히 만성간염, 간경변, 마지막에 20-30년 뒤에는 간암으로 진행되어서 치명적일 수가 있는데. 만성간염 쪽으로 와서 별 증상이 없어서 환자 본인이 모르고 나중에 간경변이나 간암까지 된 뒤에 알게 되어서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윤준호] 결국 환자가 인식하게 될 경우에는 손 쓰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버리는 거군요.

[김우주] 네.

[윤준호]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됩니까?

[김우주] 감염 경로는 혈액, 수혈을 통하거나 주사기 오염을 통하거나 성관계를 하거나 또는 산모가 임신부가 가는 곳에서 태아로 수직 감염 되는 다양한 경우가 있는데.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서 많이 환자가 발생했었는데 2005년부터 헌혈 혈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해서 바이러스가 있으면 혈액을 버려서 그 이후로는 혈액을 통해서 C형 간염 환자가 생기는 경우는 현저히 줄었습니다.

[윤준호] A형, B형 간염과는 유전자 구조가 다르다, 그래서 백신이 만들어지지 못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김우주] C형 간염 같은 경우는 백신은 없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완치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됐습니다. 값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일단 3개월 이상 투약을 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합니다.

[윤준호] 3개월 이상 투약하려면 가격은 어느 정도나 들어가게 되는 겁니까?

[김우주] 최근에 보험이 되어서 700만 원까지, 본인부담금이 한 700만 원 전후로 줄긴 줄었지만.

[윤준호] 아, 보험이 되어도 그렇습니까?

[김우주] 네. 보험이 되어도 700만 원이니까 아직은 비싸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완치가 90% 이상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서 완치하게 되면 아까 말씀드린 간경변이나 간암처럼 치명적인 상황을 피할 수가 있는 것이죠.

[윤준호] 치료제는 개발됐다고 하지만 기초생활자나 저소득층에게는 상당히 큰 부담이 될 수 있겠군요.

[김우주] 네.

[윤준호] 보건복지부가 C형 간염을 표본감시 감염병에서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전환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 거죠?

[김우주] 현재까지는 C형 간염은 지정 감염병으로 전국의 186개 의료기관에서만 감시를 했습니다. 의료기관은 수천 개가 있을 수 있는데 186개에서만 C형 간염 환자 발생을 보니까 전체적인 환자 발생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죠. 이번에 전수감시로 해서 C형 간염을 3군 법정 감염병으로 감염병예방법을 개정해서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의료기관이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면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전수, 전국적인 C형 간염 환자 발생 상황을 알 수 있게 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찍 진단하고 일찍 치료제를 사용해서 조기 진단을 통해서 완치를 할 수 있는 이런 장점이 있는 것이죠.

[윤준호] 2012년에서 14년까지 파악된 C형 간염 환자 수가 약 30만 명으로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감염 사실을 본인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지적도 있고. 국민 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검사를 포함하겠다 했는데 이렇게 되면 환자가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우주] 그렇죠. 빙산의 일각만 보다가 수면 밑에 숨어있는 환자들을 전부 진단하겠다고 하는 거니까요. 궁극적으로는 개개인 국민, C형 간염 환자들은 일찍 항바이러스 치료를 할 수 있어서 완치시킬 수 있고 또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전체 C형 간염 환자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고. 또 이 C형 간염 환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해서 다른 국민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데 C형 간염 환자가 줄게 되면 감염원도 줄어서 궁극적으로 국내에서 C형 간염 환자를 근절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윤준호] 정부가 국민건강검진에 포함시켜서 검사를 하겠다 이렇게 제시한 대상 연령대가 40세 이상이죠?

[김우주] 네.

[윤준호] 그렇게 되면 젊은 층, 아까 말씀하신 경우에는 심지어 태아까지도 산모의 뱃속에서 전염이 될 수 있는데. 40대 이전 환자에 대해서는 조사는 전혀 안 하는 겁니까? 조기 발견이라는 취지는 어렵게 되는 것 아닙니까?

[김우주] 지금 정부 발표로 하면 건강보험 통계상의 C형 간염 환자 수가 30만 명으로 추정되고 전체 환자의 85% 이상이 40대 이상이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이라는 것은 비용 효과 측면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40대 이상을 하는 경우가 가장 비용 효과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아마도 실제 구체적인 검사 실시 방안은 향후 용역 결과라든지 협의를 통해서 시행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만약에 건강 검진에 포함되지 않고 40대 이전이 본인이 직접 병원에 가서 내가 감염 여부를 알아보겠다고 하면 비용은 어느 정도가 들까요?

[김우주] 그런 경우는 개인 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제가 구체적으로 C형 간염 검사 비용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만 원 이상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렇게 큰돈이 들지는 않겠네요? 본인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데?

[김우주] 네.

[윤준호] 그런데 C형 간염은 A형이나 B형 간염에 비해서 주목받지 못했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병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C형 간염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원인이나 경로가 있습니까?

[김우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혈액을 통한 C형 간염 환자가 주로 문제였는데. 90년대 그 이전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혈액에서 스크리닝을 통해서 C형 간염 바이러스 오염을 제거하고 나서 줄어왔습니다. 꾸준히.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일부 의료 기관에서 주사기 재사용, 또 국소 마취제 요염 등 의료 시술과 관련된 C형 간염 환자 집단 발생 때문에 큰 문제가 된 것입니다. 사실은 이번 의료기관에서 어떤 의료기관은 100명, 어떤 의료기관은 400명 정도 집단 발생하면서 외부에 노출되어 문제가 된 것이고. 실제 C형 간염 환자의 소수 발생까지 생각하면 이번 집단 발생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는 것이죠.

[윤준호] 일회용 주사기 가격이 100원 남짓이라고 하는데. 이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병원에 대해서 이름을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사면허를 취소해야 된다 이런 더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우주] 주사기 재사용이나 주사약 오염으로 해서 환자 집단 발생이 생긴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비윤리적인 일입니다.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고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최우선 약속은 환자에게 해악을 않는다인데. 이런 상황들은 이해가 될 수 없는 것이죠. 사실 의사협회나 의료단체들이 의료인의 이런 감염 예방 교육,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자체 징계라든지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상당히 지금 필요하다고 봅니다.

[윤준호] 자정 기능을 강화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면회 취소까지는 포함이 안 되는 건가요?

[김우주] 이것은 보건 당국, 정부가 하는 것은 면허 취소라든지 여러 가지 제재, 병원 이름 공개라든지 보건 당국에서 하는 것이고. 그 이전에 의사협회에서는 회원 의사들에 대한 교육, 또 상호 감시, 사실 전문가들에 벌어지는 일들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거든요. 동료 전문가들이 상호 감시 내지 상호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효과적이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그런데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요. 젊은 층의 C형 간염의 주된 통로로 지금 지적되고 있는 게 문신과 피어싱입니다. 이러한 미용 시술 부분인데 사실 의료의 제도권 바깥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종의 시술인데. 이거 감시 통제할 방법은 마땅한 게 지금 없는 거죠?

[김우주] 지금 사실은 C형 간염 대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좀 아쉬운 부분은 사실 우리가 피부나 점막은 외부에서 C형 간염이나 여러 가기 병원균을 막는 방어 기전입니다. 그런데 지금 주사기 사용과 같은 의료적 시술, 또는 문신, 피어싱과 같은 비의료적, 또 불법적 시술은 C형 간염 뿐만 아니라 B형 간염, 또 에이즈 바이러스, 세균 여러 가지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차제에 C형 간염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각종 시술, 주사와 관련된 의료적, 비의료적, 합법적, 불법적 시술에 대한 포괄적이고 선제적인 감염 관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통합적으로요.

[김우주] C형 간염은 환자가 집단 발생해서 문제가 되니까 이렇게 감염 예방 대책, 관리 대책을 내놓는데 사실 앞으로 또 어떤 감염 집단 발생이 있을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좀 불편하지만 앞으로 더 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종 주사 및 시술과 관련된 감염 예방관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윤준호]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우주] 네.

[윤준호]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뷰] 김우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c형 간염 치료, 보험 혜택 받아도 700만원” ②
    • 입력 2016-09-08 09:45:16
    • 수정2016-09-08 09:54:4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9월 8일(목요일)
□ 출연자 : 김우주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c형 간염 치료, 보험 혜택 받아도 700만원”

[윤준호] 전국 곳곳의 의료 기관에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예방 관리대책을 내놓았습니다. C형 간염 감시체계를 격상하고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병원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하겠다는 건데요.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우주]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교수님, 우선 C형 간염이 A형이나 B형하고는 달리 얼마나 무서운지 한번 알아보고 싶은데요. 치명적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김우주] C형 간염은 급성기에 황달도 오고 하지만 70%는 증상이 없고 이후 서서히 만성간염, 간경변, 마지막에 20-30년 뒤에는 간암으로 진행되어서 치명적일 수가 있는데. 만성간염 쪽으로 와서 별 증상이 없어서 환자 본인이 모르고 나중에 간경변이나 간암까지 된 뒤에 알게 되어서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윤준호] 결국 환자가 인식하게 될 경우에는 손 쓰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버리는 거군요.

[김우주] 네.

[윤준호]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됩니까?

[김우주] 감염 경로는 혈액, 수혈을 통하거나 주사기 오염을 통하거나 성관계를 하거나 또는 산모가 임신부가 가는 곳에서 태아로 수직 감염 되는 다양한 경우가 있는데.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서 많이 환자가 발생했었는데 2005년부터 헌혈 혈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해서 바이러스가 있으면 혈액을 버려서 그 이후로는 혈액을 통해서 C형 간염 환자가 생기는 경우는 현저히 줄었습니다.

[윤준호] A형, B형 간염과는 유전자 구조가 다르다, 그래서 백신이 만들어지지 못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김우주] C형 간염 같은 경우는 백신은 없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완치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됐습니다. 값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일단 3개월 이상 투약을 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합니다.

[윤준호] 3개월 이상 투약하려면 가격은 어느 정도나 들어가게 되는 겁니까?

[김우주] 최근에 보험이 되어서 700만 원까지, 본인부담금이 한 700만 원 전후로 줄긴 줄었지만.

[윤준호] 아, 보험이 되어도 그렇습니까?

[김우주] 네. 보험이 되어도 700만 원이니까 아직은 비싸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완치가 90% 이상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서 완치하게 되면 아까 말씀드린 간경변이나 간암처럼 치명적인 상황을 피할 수가 있는 것이죠.

[윤준호] 치료제는 개발됐다고 하지만 기초생활자나 저소득층에게는 상당히 큰 부담이 될 수 있겠군요.

[김우주] 네.

[윤준호] 보건복지부가 C형 간염을 표본감시 감염병에서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전환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 거죠?

[김우주] 현재까지는 C형 간염은 지정 감염병으로 전국의 186개 의료기관에서만 감시를 했습니다. 의료기관은 수천 개가 있을 수 있는데 186개에서만 C형 간염 환자 발생을 보니까 전체적인 환자 발생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죠. 이번에 전수감시로 해서 C형 간염을 3군 법정 감염병으로 감염병예방법을 개정해서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의료기관이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면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전수, 전국적인 C형 간염 환자 발생 상황을 알 수 있게 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찍 진단하고 일찍 치료제를 사용해서 조기 진단을 통해서 완치를 할 수 있는 이런 장점이 있는 것이죠.

[윤준호] 2012년에서 14년까지 파악된 C형 간염 환자 수가 약 30만 명으로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감염 사실을 본인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지적도 있고. 국민 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검사를 포함하겠다 했는데 이렇게 되면 환자가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우주] 그렇죠. 빙산의 일각만 보다가 수면 밑에 숨어있는 환자들을 전부 진단하겠다고 하는 거니까요. 궁극적으로는 개개인 국민, C형 간염 환자들은 일찍 항바이러스 치료를 할 수 있어서 완치시킬 수 있고 또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전체 C형 간염 환자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고. 또 이 C형 간염 환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해서 다른 국민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데 C형 간염 환자가 줄게 되면 감염원도 줄어서 궁극적으로 국내에서 C형 간염 환자를 근절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윤준호] 정부가 국민건강검진에 포함시켜서 검사를 하겠다 이렇게 제시한 대상 연령대가 40세 이상이죠?

[김우주] 네.

[윤준호] 그렇게 되면 젊은 층, 아까 말씀하신 경우에는 심지어 태아까지도 산모의 뱃속에서 전염이 될 수 있는데. 40대 이전 환자에 대해서는 조사는 전혀 안 하는 겁니까? 조기 발견이라는 취지는 어렵게 되는 것 아닙니까?

[김우주] 지금 정부 발표로 하면 건강보험 통계상의 C형 간염 환자 수가 30만 명으로 추정되고 전체 환자의 85% 이상이 40대 이상이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이라는 것은 비용 효과 측면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40대 이상을 하는 경우가 가장 비용 효과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아마도 실제 구체적인 검사 실시 방안은 향후 용역 결과라든지 협의를 통해서 시행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만약에 건강 검진에 포함되지 않고 40대 이전이 본인이 직접 병원에 가서 내가 감염 여부를 알아보겠다고 하면 비용은 어느 정도가 들까요?

[김우주] 그런 경우는 개인 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제가 구체적으로 C형 간염 검사 비용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만 원 이상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준호] 그렇게 큰돈이 들지는 않겠네요? 본인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데?

[김우주] 네.

[윤준호] 그런데 C형 간염은 A형이나 B형 간염에 비해서 주목받지 못했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병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C형 간염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원인이나 경로가 있습니까?

[김우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혈액을 통한 C형 간염 환자가 주로 문제였는데. 90년대 그 이전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혈액에서 스크리닝을 통해서 C형 간염 바이러스 오염을 제거하고 나서 줄어왔습니다. 꾸준히.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일부 의료 기관에서 주사기 재사용, 또 국소 마취제 요염 등 의료 시술과 관련된 C형 간염 환자 집단 발생 때문에 큰 문제가 된 것입니다. 사실은 이번 의료기관에서 어떤 의료기관은 100명, 어떤 의료기관은 400명 정도 집단 발생하면서 외부에 노출되어 문제가 된 것이고. 실제 C형 간염 환자의 소수 발생까지 생각하면 이번 집단 발생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는 것이죠.

[윤준호] 일회용 주사기 가격이 100원 남짓이라고 하는데. 이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병원에 대해서 이름을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사면허를 취소해야 된다 이런 더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우주] 주사기 재사용이나 주사약 오염으로 해서 환자 집단 발생이 생긴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비윤리적인 일입니다.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고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최우선 약속은 환자에게 해악을 않는다인데. 이런 상황들은 이해가 될 수 없는 것이죠. 사실 의사협회나 의료단체들이 의료인의 이런 감염 예방 교육,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자체 징계라든지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상당히 지금 필요하다고 봅니다.

[윤준호] 자정 기능을 강화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면회 취소까지는 포함이 안 되는 건가요?

[김우주] 이것은 보건 당국, 정부가 하는 것은 면허 취소라든지 여러 가지 제재, 병원 이름 공개라든지 보건 당국에서 하는 것이고. 그 이전에 의사협회에서는 회원 의사들에 대한 교육, 또 상호 감시, 사실 전문가들에 벌어지는 일들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거든요. 동료 전문가들이 상호 감시 내지 상호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효과적이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그런데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요. 젊은 층의 C형 간염의 주된 통로로 지금 지적되고 있는 게 문신과 피어싱입니다. 이러한 미용 시술 부분인데 사실 의료의 제도권 바깥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종의 시술인데. 이거 감시 통제할 방법은 마땅한 게 지금 없는 거죠?

[김우주] 지금 사실은 C형 간염 대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좀 아쉬운 부분은 사실 우리가 피부나 점막은 외부에서 C형 간염이나 여러 가기 병원균을 막는 방어 기전입니다. 그런데 지금 주사기 사용과 같은 의료적 시술, 또는 문신, 피어싱과 같은 비의료적, 또 불법적 시술은 C형 간염 뿐만 아니라 B형 간염, 또 에이즈 바이러스, 세균 여러 가지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차제에 C형 간염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각종 시술, 주사와 관련된 의료적, 비의료적, 합법적, 불법적 시술에 대한 포괄적이고 선제적인 감염 관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통합적으로요.

[김우주] C형 간염은 환자가 집단 발생해서 문제가 되니까 이렇게 감염 예방 대책, 관리 대책을 내놓는데 사실 앞으로 또 어떤 감염 집단 발생이 있을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좀 불편하지만 앞으로 더 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종 주사 및 시술과 관련된 감염 예방관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윤준호]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우주] 네.

[윤준호]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