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 좋아하는 향기와 옷 따로 있다?

입력 2016.09.12 (06:38) 수정 2016.09.12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를 갈 때 벌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벌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벌의 공격성이 언제 더 심해지는지 실험을 통해 신방실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똑같이 생긴 여러 개의 가발에 절반만 향수를 뿌린 뒤 벌을 풀어놨더니 곧장 향기 나는 쪽으로 날아갑니다.

시간이 지나자 벌들은 향수를 뿌린 가발에만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최용수(농촌진흥청) : "벌 종류들은 향이 좋은, 꽃향이 나는 쪽으로 많이 유인됩니다. 그래서 거기에 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재질이 다른 두 종류의 옷을 벌집 근처에 놓아두고 지켜본 결과 표면이 매끈한 옷에선 벌의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니트 소재의 옷엔 벌침이 많이 박혀있습니다.

거칠거칠한 표면을 장애물로 인식하고 침을 쐈기 때문입니다.

꿀벌과 말벌의 침을 비교해봤습니다.

꿀벌 침은 끝 부분이 미세한 화살촉처럼 생겨 한번 쏘면 침이 박혀 끊어지는 1회용입니다.

반면 말벌은 침 끝이 바늘 모양이라 여러번 쏠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특히 말벌은 꿀벌의 100배에 이르는 독성을 지닌 만큼 벌 독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노현(서울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옛날에 벌에 한번이라도 물렸던 사람이 나중에 더 심한 쇼크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폭염으로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벌 퇴치를 위한 119 출동은 7만여 건으로 지난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벌이 좋아하는 향기와 옷 따로 있다?
    • 입력 2016-09-12 06:39:19
    • 수정2016-09-12 22:25:4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를 갈 때 벌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벌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벌의 공격성이 언제 더 심해지는지 실험을 통해 신방실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똑같이 생긴 여러 개의 가발에 절반만 향수를 뿌린 뒤 벌을 풀어놨더니 곧장 향기 나는 쪽으로 날아갑니다.

시간이 지나자 벌들은 향수를 뿌린 가발에만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최용수(농촌진흥청) : "벌 종류들은 향이 좋은, 꽃향이 나는 쪽으로 많이 유인됩니다. 그래서 거기에 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재질이 다른 두 종류의 옷을 벌집 근처에 놓아두고 지켜본 결과 표면이 매끈한 옷에선 벌의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니트 소재의 옷엔 벌침이 많이 박혀있습니다.

거칠거칠한 표면을 장애물로 인식하고 침을 쐈기 때문입니다.

꿀벌과 말벌의 침을 비교해봤습니다.

꿀벌 침은 끝 부분이 미세한 화살촉처럼 생겨 한번 쏘면 침이 박혀 끊어지는 1회용입니다.

반면 말벌은 침 끝이 바늘 모양이라 여러번 쏠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특히 말벌은 꿀벌의 100배에 이르는 독성을 지닌 만큼 벌 독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노현(서울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옛날에 벌에 한번이라도 물렸던 사람이 나중에 더 심한 쇼크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폭염으로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벌 퇴치를 위한 119 출동은 7만여 건으로 지난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