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싫은 이유 1위 가사부담…‘그땐 그랬지’

입력 2016.09.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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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 하룻밤 이상 자고 올 계획인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에 1박 이상의 관광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6%였다.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30%였는데, 즐겁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었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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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갤럽 2016추석 조사결과 [PDF]


그렇다면 예전엔 어땠을까. 한국갤럽은 2012년, 2006년, 2003년, 1991년 등 과거에도 추석 명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과거 결과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봤다.

고향 가는 사람 2006년 43.5%로 최고

2006년설문조사 결과_추석연휴 1박 이상 고향방문 계획 있다는 응답 비율(한국갤럽)2006년설문조사 결과_추석연휴 1박 이상 고향방문 계획 있다는 응답 비율(한국갤럽)

2006년엔 고향에 가서 1박 이상 하겠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43.5%로 역대 조사한 것 중 가장 높았다. 1991년~2003년까지 한차례도 40%를 넘지 못했는데, 2006년엔 단숨에 40%대를 넘어섰다. 2000년대 초반 주5일제를 시행하면서 실질적인 연휴가 길어진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39%인 올해 추석보다 높은 수치다.

추석이 싫은 이유... 경제적부담 vs 가사노동

민족 최대명절 추석이 싫은 사람도 적지 않다. 2001년과 2006년에는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0%, 44%에 달했다. 올해 조사에도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이들은 30%에 달했다. 2001년, 2006년과 올해의 차이는 '모른다/응답거절'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2001년과 2006년에는 '모른다/응답거절' 항목이 없었다.

이 때문에 '추석이 즐겁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1년(60%), 2006년(56%)이나 올해(59%)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추석이 즐겁지 않은 이유에는 일련의 변화가 보인다. 예전부터 추석이 싫은 이유 1위가 '경제적 부담'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변화의 포인트는 여성의 가사 부담이다.

2001년 설문조사 결과_남성과 여성의 추석이 싫은 이유(한국갤럽)2001년 설문조사 결과_남성과 여성의 추석이 싫은 이유(한국갤럽)

2001년만 해도 여성 응답자가 꼽은 추석이 싫은 이유 1위는 '가사노동의 부담감'이었다. 추석이 싫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의 답변 중 가사노동 부담이 48.8%로 경제적 부담감 때문(31.7%)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하지만 2006년 조사에서는 여성들의 추석이 싫은 이유 1위가 37.9%의 '경제적 부담'으로 나타나 36.1%의 '일이 많고 힘들어서'라는 답변을 근소하게 앞섰다.

추석이 즐겁지 않은 이유_남녀 차이(한국갤럽)추석이 즐겁지 않은 이유_남녀 차이(한국갤럽)

여성이 추석을 싫어하는 이유 중 경제적 부담의 비중은 올해 더 높아졌다. 추석이 싫다고 응답한 여성 중 32%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꼽은 반면 '가사 부담'을 이유로 꼽은 여성은 24%를 기록한 것이다.

결국, 추석이 싫은 이유로 가사 부담을 꼽은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남성 응답자 중 가사 부담을 꼽은 비중은 4%에 불과해 여전히 남녀간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선물 1위는 '식용유세트'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1년 사람들은 어떤 선물을 가장 많이 했을까. 한국갤럽이 1991년 추석을 지낸 후 추석 명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조사하면서 '친지나 아는 사람을 방문했을 때 어떤 종류의 추석 선물을 했는지' 물은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선물은 9.4%의 식용유세트였다.

1991년 설문조사 결과 추석선물 종류(한국갤럽)1991년 설문조사 결과 추석선물 종류(한국갤럽)

2위는 8.4%의 '내의/속옷/양말세트'였고, 참치세트가 7%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주류세트(6.9%), 비누, 샴푸세트(6.4%), 조미료세트(5.1%) 등도 인기 있는 선물 품목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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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추석 설문조사 결과
☞ 2001년 추석 설문조사 결과
☞ 1991년 추석 설문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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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이 싫은 이유 1위 가사부담…‘그땐 그랬지’
    • 입력 2016-09-14 15:59:07
    취재K
이번 추석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 하룻밤 이상 자고 올 계획인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에 1박 이상의 관광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6%였다.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30%였는데, 즐겁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었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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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예전엔 어땠을까. 한국갤럽은 2012년, 2006년, 2003년, 1991년 등 과거에도 추석 명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과거 결과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봤다.

고향 가는 사람 2006년 43.5%로 최고

2006년설문조사 결과_추석연휴 1박 이상 고향방문 계획 있다는 응답 비율(한국갤럽)
2006년엔 고향에 가서 1박 이상 하겠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43.5%로 역대 조사한 것 중 가장 높았다. 1991년~2003년까지 한차례도 40%를 넘지 못했는데, 2006년엔 단숨에 40%대를 넘어섰다. 2000년대 초반 주5일제를 시행하면서 실질적인 연휴가 길어진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39%인 올해 추석보다 높은 수치다.

추석이 싫은 이유... 경제적부담 vs 가사노동

민족 최대명절 추석이 싫은 사람도 적지 않다. 2001년과 2006년에는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0%, 44%에 달했다. 올해 조사에도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이들은 30%에 달했다. 2001년, 2006년과 올해의 차이는 '모른다/응답거절'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2001년과 2006년에는 '모른다/응답거절' 항목이 없었다.

이 때문에 '추석이 즐겁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1년(60%), 2006년(56%)이나 올해(59%)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추석이 즐겁지 않은 이유에는 일련의 변화가 보인다. 예전부터 추석이 싫은 이유 1위가 '경제적 부담'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변화의 포인트는 여성의 가사 부담이다.

2001년 설문조사 결과_남성과 여성의 추석이 싫은 이유(한국갤럽)
2001년만 해도 여성 응답자가 꼽은 추석이 싫은 이유 1위는 '가사노동의 부담감'이었다. 추석이 싫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의 답변 중 가사노동 부담이 48.8%로 경제적 부담감 때문(31.7%)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하지만 2006년 조사에서는 여성들의 추석이 싫은 이유 1위가 37.9%의 '경제적 부담'으로 나타나 36.1%의 '일이 많고 힘들어서'라는 답변을 근소하게 앞섰다.

추석이 즐겁지 않은 이유_남녀 차이(한국갤럽)
여성이 추석을 싫어하는 이유 중 경제적 부담의 비중은 올해 더 높아졌다. 추석이 싫다고 응답한 여성 중 32%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꼽은 반면 '가사 부담'을 이유로 꼽은 여성은 24%를 기록한 것이다.

결국, 추석이 싫은 이유로 가사 부담을 꼽은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남성 응답자 중 가사 부담을 꼽은 비중은 4%에 불과해 여전히 남녀간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선물 1위는 '식용유세트'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1년 사람들은 어떤 선물을 가장 많이 했을까. 한국갤럽이 1991년 추석을 지낸 후 추석 명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조사하면서 '친지나 아는 사람을 방문했을 때 어떤 종류의 추석 선물을 했는지' 물은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선물은 9.4%의 식용유세트였다.

1991년 설문조사 결과 추석선물 종류(한국갤럽)
2위는 8.4%의 '내의/속옷/양말세트'였고, 참치세트가 7%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주류세트(6.9%), 비누, 샴푸세트(6.4%), 조미료세트(5.1%) 등도 인기 있는 선물 품목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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