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팀 집단 성추행 사건…근본 원인은?

입력 2016.09.14 (21:53) 수정 2016.09.14 (22: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광주의 한 고등학교 여자배구팀에서 코치가 학생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소식, 어제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폐쇄적인 환경과 성적 지상주의 등 학원 스포츠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건을 키웠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훈련장 2층에 마련한 간이시설은 학생들의 휴식공간입니다.

시합을 앞두고 합숙 장소로 쓰이기도 하는데, 외부와 차단돼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실질적인 관리자는 남자 감독과 코치,단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A : "(체육관에)불이 꺼져 있는데 (코치님이) 진로 얘기한다고 불러 놓고서는 갑자기 허벅지 안쪽으로 손이 이렇게 확 들어오고…"

이 학교의 유일한 구기 종목인 여자배구팀은 보시는 것처럼 실내체육관을 단독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성추행 사실이 외부로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위계 질서가 강조되는 학원 스포츠의 현실도 피해자들을 침묵시켰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B : "계속 얼굴을 봐야 되고, 계속 날 가르칠 사람인데 나에게 불이익이 올 지도 모르고, 일 크게 됐다가 다 안 좋게 될까봐 그냥 참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해당 코치가 성추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는데도, 학교측에 중요한 건 오직 대회 출전입니다.

<인터뷰> 해당 중고등학교장 : "체육이라는 특수목적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전국체전을 등한시할 수 있는 성질의 학교가 아닙니다. (그래서) "전국체전을 제대로 뛰어야겠다"고 얘기를 한 겁니다."

KBS 보도 직후 진상 파악에 나선 대한배구협회는 오늘 해당 코치에게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고, 조만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자배구팀 집단 성추행 사건…근본 원인은?
    • 입력 2016-09-14 22:01:10
    • 수정2016-09-14 22:21:02
    뉴스 9
<앵커 멘트>

광주의 한 고등학교 여자배구팀에서 코치가 학생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소식, 어제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폐쇄적인 환경과 성적 지상주의 등 학원 스포츠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건을 키웠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훈련장 2층에 마련한 간이시설은 학생들의 휴식공간입니다.

시합을 앞두고 합숙 장소로 쓰이기도 하는데, 외부와 차단돼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실질적인 관리자는 남자 감독과 코치,단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A : "(체육관에)불이 꺼져 있는데 (코치님이) 진로 얘기한다고 불러 놓고서는 갑자기 허벅지 안쪽으로 손이 이렇게 확 들어오고…"

이 학교의 유일한 구기 종목인 여자배구팀은 보시는 것처럼 실내체육관을 단독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성추행 사실이 외부로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위계 질서가 강조되는 학원 스포츠의 현실도 피해자들을 침묵시켰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B : "계속 얼굴을 봐야 되고, 계속 날 가르칠 사람인데 나에게 불이익이 올 지도 모르고, 일 크게 됐다가 다 안 좋게 될까봐 그냥 참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해당 코치가 성추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는데도, 학교측에 중요한 건 오직 대회 출전입니다.

<인터뷰> 해당 중고등학교장 : "체육이라는 특수목적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전국체전을 등한시할 수 있는 성질의 학교가 아닙니다. (그래서) "전국체전을 제대로 뛰어야겠다"고 얘기를 한 겁니다."

KBS 보도 직후 진상 파악에 나선 대한배구협회는 오늘 해당 코치에게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고, 조만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