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한국 경제는?

입력 2016.09.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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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바짝 쫓기 시작하면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힐러리 클린턴 대선 주자의 건강 악화 논란까지 커지면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기조와는 매우 다른 경제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불황 길목에 서 있는 만큼 그 파장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 트럼프 당선되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전망'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승리할 경우 가장 직접적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방위비 분담금이다. 트럼프는 한국을 경제괴물이라고 지칭하면서 안보 무임승차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 트럼프 당선되면... '엇갈리는 금리 전망, 커지는 불확실성'

또한 트럼프 후보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에게 "저금리로 가짜 경제를 만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연준이 저금리 정책으로 물가 하락을 막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의 거품을 키웠다는 것이다.

물론 미 연준의 독립성을 생각해 볼 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금리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개적인 비판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 압박한다면 제 아무리 독립성이 강한 미연준이라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금융 업계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 그의 주장과 반대로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처럼 전망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게 될 것이다.

지난달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잭슨홀 미팅이라고 불린다. 이 잭슨홀 미팅을 전후해 미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지난달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잭슨홀 미팅이라고 불린다. 이 잭슨홀 미팅을 전후해 미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가 자유무역을 내세웠던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실패가 외국 탓이라며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을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 블룸버그 통신, '트럼프 집권하면 한국·필리핀 가장 큰 타격'

이에 따라 지난 7월 블룸버그 통신은 노무라홀딩스 등의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수출에만 매달린 탓에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필리핀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계속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무역정책은 물론, 금융, 재정 정책에 큰 혼선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대선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부실기업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다. 또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경제 불안을 증폭시키는 새로운 뇌관이 되지 않도록 잘 억제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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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한국 경제는?
    • 입력 2016-09-16 09:17:09
    국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바짝 쫓기 시작하면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힐러리 클린턴 대선 주자의 건강 악화 논란까지 커지면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기조와는 매우 다른 경제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불황 길목에 서 있는 만큼 그 파장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 트럼프 당선되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전망'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승리할 경우 가장 직접적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방위비 분담금이다. 트럼프는 한국을 경제괴물이라고 지칭하면서 안보 무임승차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 트럼프 당선되면... '엇갈리는 금리 전망, 커지는 불확실성'

또한 트럼프 후보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에게 "저금리로 가짜 경제를 만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연준이 저금리 정책으로 물가 하락을 막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의 거품을 키웠다는 것이다.

물론 미 연준의 독립성을 생각해 볼 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금리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개적인 비판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 압박한다면 제 아무리 독립성이 강한 미연준이라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금융 업계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 그의 주장과 반대로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처럼 전망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게 될 것이다.

지난달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잭슨홀 미팅이라고 불린다. 이 잭슨홀 미팅을 전후해 미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가 자유무역을 내세웠던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실패가 외국 탓이라며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을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 블룸버그 통신, '트럼프 집권하면 한국·필리핀 가장 큰 타격'

이에 따라 지난 7월 블룸버그 통신은 노무라홀딩스 등의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수출에만 매달린 탓에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필리핀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계속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무역정책은 물론, 금융, 재정 정책에 큰 혼선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대선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부실기업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다. 또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경제 불안을 증폭시키는 새로운 뇌관이 되지 않도록 잘 억제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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