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소주, 주스보다 더 치아 ‘부식’

입력 2016.09.17 (21:25) 수정 2016.09.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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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달콤한 향에 알코올 도수가 낮은 과일 소주가 인긴데요.

하지만 과일 소주는 일반 주스보다도 산성이 강해 잘못 마시면 치아가 부식될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식자리 한쪽을 차지한 건 일반 소주병이 아닌 과일 소주병입니다.

과일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여성들에게 특히 인깁니다.

<인터뷰> 김규리(직장인) : "소주를 마시기가 힘든 점이, 좀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과일 소주는 좀 더 향도 다르고 그래서 아무래도 마시기가 좀 편한 것 같아요."

산성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일반 소주는 7.03으로 중성인데 반해 과일 소주는 2.52로 강산성을 띕니다.

산성도가 3.7 정도인 오렌지 주스보다도 더 강한 산성입니다.

이번엔 각각의 용액에 치아를 담갔다 꺼낸 뒤 전자현미경으로 표면을 관찰해봤습니다.

2시간 지난 뒤 일반 소주에 담근 치아는 표면이 매끈한 반면, 오렌지 주스는 표면이 녹으면서 균열이 갔습니다.

과일 소주에 담근 치아는 이보다 균열이 더 심해져 깨져나간 조각들까지 보입니다.

과일 소주는 조금씩 천천히 오래 마시기 때문에 단번에 마시는 주스와 달리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치아 부식이 더 심합니다.

<인터뷰> 김백일(연세대치과대학 예방치과학 교수) : "과일향 소주는 일반 소주에 비해서 알코올 함량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섭취하는 양 자체를 전체적으로 줄여주는 게 필요하겠고요."

특히, 과일 소주를 마시더라도 중간중간에 물을 자주 마셔줘서 산도를 중화시키고, 자기 전에 칫솔질로 치아표면을 잘 닦아 부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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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 소주, 주스보다 더 치아 ‘부식’
    • 입력 2016-09-17 21:27:12
    • 수정2016-09-17 2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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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달콤한 향에 알코올 도수가 낮은 과일 소주가 인긴데요.

하지만 과일 소주는 일반 주스보다도 산성이 강해 잘못 마시면 치아가 부식될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식자리 한쪽을 차지한 건 일반 소주병이 아닌 과일 소주병입니다.

과일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여성들에게 특히 인깁니다.

<인터뷰> 김규리(직장인) : "소주를 마시기가 힘든 점이, 좀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과일 소주는 좀 더 향도 다르고 그래서 아무래도 마시기가 좀 편한 것 같아요."

산성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일반 소주는 7.03으로 중성인데 반해 과일 소주는 2.52로 강산성을 띕니다.

산성도가 3.7 정도인 오렌지 주스보다도 더 강한 산성입니다.

이번엔 각각의 용액에 치아를 담갔다 꺼낸 뒤 전자현미경으로 표면을 관찰해봤습니다.

2시간 지난 뒤 일반 소주에 담근 치아는 표면이 매끈한 반면, 오렌지 주스는 표면이 녹으면서 균열이 갔습니다.

과일 소주에 담근 치아는 이보다 균열이 더 심해져 깨져나간 조각들까지 보입니다.

과일 소주는 조금씩 천천히 오래 마시기 때문에 단번에 마시는 주스와 달리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치아 부식이 더 심합니다.

<인터뷰> 김백일(연세대치과대학 예방치과학 교수) : "과일향 소주는 일반 소주에 비해서 알코올 함량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섭취하는 양 자체를 전체적으로 줄여주는 게 필요하겠고요."

특히, 과일 소주를 마시더라도 중간중간에 물을 자주 마셔줘서 산도를 중화시키고, 자기 전에 칫솔질로 치아표면을 잘 닦아 부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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