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야만 작은아버지? 노총각 삼촌도 이젠 작은아버지

보통 아버지의 형은 큰아버지, 아버지의 동생은 작은아버지라 부른다. 삼촌은? 아버지의 형제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다. 보통 삼촌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 형제를 부를 때 쓴다.

그러니까 결혼 안 한 아버지 남동생은 삼촌, 결혼한 아버지 남동생은 작은아버지로 정리된다. 그동안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도 작은아버지를 '아버지의 결혼한 남동생'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이 작은아버지를 '아버지의 남동생을 이르는 말'로 수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큰아버지는 '아버지의 형' 또는 '아버지의 형 가운데 맏이가 되는 형'으로 풀이하면서도 작은아버지에는 '결혼한'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는데, 이 조건을 없앤 것이다. 이에 앞으로는 '아버지의 결혼한 남동생'뿐 아니라 '아버지의 결혼하지 않은 남동생'도 작은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 국립국어원은 뜻풀이에 '결혼한'이라는 말을 없애는 대신 '주로 기혼자를 가리킨다'는 말을 덧붙였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독신으로 사는 경우도 많아진 시대 변화를 반영해 뜻풀이를 수정했다"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설명이다.

국립국어원은 아울러 '설'의 뜻풀이에 '음력설과 양력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추가했다. 종전 뜻풀이는 '새해의 첫날을 명절로 이르는 말', '새해의 처음'뿐이어서 음력설과 양력설 중 어느 쪽을 의미하는지 모호했다. 다만 '설'과 달리 '설날'은 '정월 초하룻날'이라는 뜻을 가져 음력설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