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홀몸 노인’ 15%, ‘말벗‘ 필요해요

입력 2016.09.19 (07:38) 수정 2016.09.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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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을 더 쓸쓸하게 보낸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홀몸노인들인데요.

자의든 타의든 주변과 전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내는 이른바 '은둔형 홀몸 노인'이 1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91살인 조금례 할머니,

6.25때 자식들을 떠나보낸 뒤 친지들마저 하나둘 떠나 20여 년을 홀몸으로 살아왔습니다.

<녹취> 조금례(91살) : "피난 다니다가 애들이 다 죽었어요. 그냥 그렇게 사는 거예요. 낙이 없죠."

인근에 경로당이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해 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녹취> 조금례(홀몸 노인) : "동에서 한 푼 주면 먹고 안 주면 말고 그러고 살아요. 그냥 티비도 보고 그렇죠."

인근에 역시 혼자 사는 이 할머니는 경로당에 가려 해도 몸이 불편해 갈 수가 없습니다.

<녹취> 김기순(82살) : "경로당에 가는 게 불편해서 안 가요. 걸어가야 하고, 무릎이 아프니까. 계단 올라가야 하니까."

전국에 홀로 사는 홀몸노인은 137만 명, 이 가운데 15%는 자의나 타의로 주변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내는 '은둔형 노인'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뭐해요. 다들?"

<녹취> "형님 왔수!"

이웃에 사는 홀몸 노인 7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자체의 주선으로 홀몸 노인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말벗 공동체'입니다.

<녹취> 유동남(모임방 회원) : "혼자 있으면 너무 지루한데 여기는 시간도 너무 잘 가고 친구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가고..."

홀몸 노인들의 급증으로 고독사 등이 사회문제가 되는 가운데 새로운 유형의 노인 공동체가 고령화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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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둔형 홀몸 노인’ 15%, ‘말벗‘ 필요해요
    • 입력 2016-09-19 07:50:08
    • 수정2016-09-19 08: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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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더 쓸쓸하게 보낸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홀몸노인들인데요.

자의든 타의든 주변과 전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내는 이른바 '은둔형 홀몸 노인'이 1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91살인 조금례 할머니,

6.25때 자식들을 떠나보낸 뒤 친지들마저 하나둘 떠나 20여 년을 홀몸으로 살아왔습니다.

<녹취> 조금례(91살) : "피난 다니다가 애들이 다 죽었어요. 그냥 그렇게 사는 거예요. 낙이 없죠."

인근에 경로당이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해 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녹취> 조금례(홀몸 노인) : "동에서 한 푼 주면 먹고 안 주면 말고 그러고 살아요. 그냥 티비도 보고 그렇죠."

인근에 역시 혼자 사는 이 할머니는 경로당에 가려 해도 몸이 불편해 갈 수가 없습니다.

<녹취> 김기순(82살) : "경로당에 가는 게 불편해서 안 가요. 걸어가야 하고, 무릎이 아프니까. 계단 올라가야 하니까."

전국에 홀로 사는 홀몸노인은 137만 명, 이 가운데 15%는 자의나 타의로 주변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내는 '은둔형 노인'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뭐해요. 다들?"

<녹취> "형님 왔수!"

이웃에 사는 홀몸 노인 7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자체의 주선으로 홀몸 노인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말벗 공동체'입니다.

<녹취> 유동남(모임방 회원) : "혼자 있으면 너무 지루한데 여기는 시간도 너무 잘 가고 친구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가고..."

홀몸 노인들의 급증으로 고독사 등이 사회문제가 되는 가운데 새로운 유형의 노인 공동체가 고령화 시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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