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손도장 글씨 경매 나온다

입력 2016.09.20 (20:11) 수정 2016.09.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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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안중근 의사 ‘기개’ 선명…손글씨 귀환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 몇발의 총성이 역사를 뒤흔들었다. 이토히로부미가 쓰러지고 안중근은 그 자리에서 체포된다. 형식적인 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이듬해 2월 14일 안중근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집행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31살의 청년 안중근은 그 고독한 순간 붓을 들었다.


'黃金白萬兩 不如一敎子'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명심보감 훈자(訓子)편에 나오는 글을 인용한 것으로 '황금 백만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세로로 힘차게 써내려간 글씨는 한치의 망설임이 없다. 묵직하면서도 어떤 율동감이 느껴진다.

세로로 쓴 족자(행서족자)의 왼쪽 아래엔 안중근의 상징이 된 손바닥 도장이 선명하다. 항일투쟁을 다짐하며 11명의 동지와 함께 약지를 절단했던 단지동맹(1909년) 이후 안중근은 도장 대신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었다.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50여 점의 글씨를 남겼다. 안 의사의 절개와 기품에 감복한 뤼순감옥 일본인 간수계장 나카무라 등의 도움으로 옥중 유품은 보존될 수 있었다. 나카무라 가문과 다른 일본인 소장자들이 간직하고 있던 50여 점의 유묵 가운데 30여 점이 그동안 국내로 돌아왔고, 이 중 26점은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경매에 출품된 행서족자도 이 50여 점의 유묵 중 하나다. 케이옥션 측은 "손바닥 도장이 다른 유묵보다 선명하고 필획에 기품이 있으며 글의 내용까지 훌륭해 옥중 유품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힌다"고 평했다.

경매는 오는 9월 28일 서울 케이옥션에서 진행된다. 추정 경매가는 2억 8,000만 원에서 5억 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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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의 손도장 글씨 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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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9-20 21:59:12
    취재K
[연관 기사] ☞ [뉴스9] 안중근 의사 ‘기개’ 선명…손글씨 귀환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 몇발의 총성이 역사를 뒤흔들었다. 이토히로부미가 쓰러지고 안중근은 그 자리에서 체포된다. 형식적인 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이듬해 2월 14일 안중근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집행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31살의 청년 안중근은 그 고독한 순간 붓을 들었다. '黃金白萬兩 不如一敎子'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명심보감 훈자(訓子)편에 나오는 글을 인용한 것으로 '황금 백만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세로로 힘차게 써내려간 글씨는 한치의 망설임이 없다. 묵직하면서도 어떤 율동감이 느껴진다. 세로로 쓴 족자(행서족자)의 왼쪽 아래엔 안중근의 상징이 된 손바닥 도장이 선명하다. 항일투쟁을 다짐하며 11명의 동지와 함께 약지를 절단했던 단지동맹(1909년) 이후 안중근은 도장 대신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었다.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50여 점의 글씨를 남겼다. 안 의사의 절개와 기품에 감복한 뤼순감옥 일본인 간수계장 나카무라 등의 도움으로 옥중 유품은 보존될 수 있었다. 나카무라 가문과 다른 일본인 소장자들이 간직하고 있던 50여 점의 유묵 가운데 30여 점이 그동안 국내로 돌아왔고, 이 중 26점은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경매에 출품된 행서족자도 이 50여 점의 유묵 중 하나다. 케이옥션 측은 "손바닥 도장이 다른 유묵보다 선명하고 필획에 기품이 있으며 글의 내용까지 훌륭해 옥중 유품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힌다"고 평했다. 경매는 오는 9월 28일 서울 케이옥션에서 진행된다. 추정 경매가는 2억 8,000만 원에서 5억 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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