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젊은 치매’ 부른다

입력 2016.09.21 (06:24) 수정 2016.09.2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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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가 65만 명을 넘는데 12분에 한 명꼴로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젊은 치매 환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다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다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대 후반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치매 진단을 받은 남성입니다.

<녹취> "여기다 똑같이 그려 봐요."

오각형을 사각형으로 잘못 그리고.

<녹취> "(구로동이 어디에 있어요? 무슨 구?) ..."

자주 가던 장소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10년 넘게 고혈압과 당뇨를 앓다, 뇌혈관이 막히면서 치매로 이어진 겁니다.

<인터뷰> 환자 보호자 : "너무 아깝죠. 예순에...청춘 아니에요. 애들 결혼시키고 나서 놀러도 다니고 그런 나이인데..."

이런 혈관성 치매 환자는 국내에 약 10만 명, 전체 치매의 17%를 차지해,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습니다.

주로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자에게 나타나지만, 생활 습관이 잘못되면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조세행(내과 전문의) : "혈관성 치매의 위험인자는 성인병이 발병하는 위험인자와 동일합니다. 높은 혈당이나 높은 혈압, 과체중..."

실제로 20, 30대 등 젊은 치매 환자일수록 혈관성 치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 혈관 벽이 0.1mm 두꺼워질 때마다 발병 가능성이 25%씩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평소 혈관 건강만 잘 챙기면 상당수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 환자의 경우 기름진 음식이나 음주, 흡연을 피하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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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1 06:25:41
    • 수정2016-09-21 07: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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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가 65만 명을 넘는데 12분에 한 명꼴로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젊은 치매 환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다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다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대 후반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치매 진단을 받은 남성입니다.

<녹취> "여기다 똑같이 그려 봐요."

오각형을 사각형으로 잘못 그리고.

<녹취> "(구로동이 어디에 있어요? 무슨 구?) ..."

자주 가던 장소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10년 넘게 고혈압과 당뇨를 앓다, 뇌혈관이 막히면서 치매로 이어진 겁니다.

<인터뷰> 환자 보호자 : "너무 아깝죠. 예순에...청춘 아니에요. 애들 결혼시키고 나서 놀러도 다니고 그런 나이인데..."

이런 혈관성 치매 환자는 국내에 약 10만 명, 전체 치매의 17%를 차지해,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습니다.

주로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자에게 나타나지만, 생활 습관이 잘못되면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조세행(내과 전문의) : "혈관성 치매의 위험인자는 성인병이 발병하는 위험인자와 동일합니다. 높은 혈당이나 높은 혈압, 과체중..."

실제로 20, 30대 등 젊은 치매 환자일수록 혈관성 치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 혈관 벽이 0.1mm 두꺼워질 때마다 발병 가능성이 25%씩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평소 혈관 건강만 잘 챙기면 상당수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 환자의 경우 기름진 음식이나 음주, 흡연을 피하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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