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웅 센터장(중앙치매센터,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 의학과) “국내 치매진단율 75%, OECD 평균진단율 보다 20%↑” ①

입력 2016.09.22 (10:35) 수정 2016.09.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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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9월 22일(목요일)
□ 출연자 : 김기웅 센터장 (중앙치매센터,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 의학과)


“국내 치매진단율 75%, OECD 평균진단율 보다 20%↑”

[윤준호]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본인이 치매가 아니어도 가족이 치매에 걸릴 수 있고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을 수 있어,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질병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정부는 치매 환자와 치매 가족 지원을 확대한 제3차 치매 관리 종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세계 치매의 날이자 우리 정부에서 치매 극복 캠페인 확산을 위해 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장인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정신의학과 김기웅 교수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기웅]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먼저 중앙치매센터,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를 부탁하겠습니다.

[김기웅] 중앙치매센터는 2012년 치매 관리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 중앙치매 연구관리 기관입니다. 대한민국을 치매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나라,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연구, 교육, 개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직원 수는 얼마나 됩니까?

[김기웅] 이제 50명이 좀 넘었습니다.

[윤준호] 그중에 연구 인력은 몇 퍼센트 입니까?

[김기웅] 그중에서 25% 정도가 직접적인 연구 인력이고 또 나머지는 상담 인력과 행정 인력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윤준호] 최근에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상황 어떻게 되는 거죠?

[김기웅] 2016년 현재 약 68만 명 정도의 치매 환자분이 계신 거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 숫자가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서 2024년에는 100만, 2041년에는 200만을 넘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윤준호] 우리나라 치매 진단율이 세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어떻습니까?

[김기웅] 네, 그렇습니다. 2008년에 약 40% 정도 수준이던 치매 진단율이 2008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치매 초기 검진 사업을 통해서 현재는 75%까지 크게 향상됐습니다. 주요 OECD 선진국들의 평균 치매 진단율이 50-55%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아주 우수한 수준으로 개선이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치매 진단율이 그렇게 높아지게 된 배경이나 어떤 원인이 있습니까?

[김기웅] 우선은 치매에 대한 관심, 치매의 조기 증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이 되기도 했고요. 두 번째는 과거에는 치매라는 게 걸리면 대책이 없고 불치의 병이라는 그 무력감을 이제는 벗어나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불편을 최대한 줄이고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관리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장된 것이 진단율 증가의 주요 원인일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꼭 나이가 많다고 치매에 걸리는 건 아니죠?

[김기웅] 네, 그렇습니다. 사실 치매는 기억을 비롯한 여러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을 스스로 영위할 수 없는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상태를 만드는 질환이 백 가지도 넘는데요. 그중에 가장 흔한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이다 보니까, 그리고 이 병이 주로 노년에 발병하기 때문에 노인성 치매라고 하기도 하고 노년의 질환이라고 흔히들 생각합니다만 원인 질환에 따라서는 중장년기, 초로기에도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유전성 요인을 가진 경우에는 중장년에 나타나게 되는데요. 다행히 이런 유전성 치매의 비율은 전체 치매의 5% 이하 정도로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윤준호] 그러면 치매하고 알츠하이머하고 좀 서로 다른가요?

[김기웅] 네. 치매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생활을 스스로 영위할 수 없는 상태, 증후군을 말하는 말이고요. 이런 상태를 만드는 원인 질환이 백여 가지가 되는데 알츠하이머병이 그중에 65%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보니까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흔히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치매 증상이 방금 말씀해주신 기억을 잃는 것, 이것 말고도 다른 증상들이 좀 다양하게 있다고 하는 데 어떤 증상들이 있습니까?

[김기웅] 네, 초기에는 그런 인지 증상들이 주로 나타나지만, 초기 후반부터 중기로 접어들면서는 환각이나 의심, 공격성, 수집벽과 같은 다양한 정신행동 증상들이 환자나 가족들을 힘들게 하게 되겠고요, 말기가 되면 보행장애나 요실금, 변실금, 연하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들도 나타날 수가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치매가 성별 구분 없이 발병하기는 하지만 여성이 좀 환자가 많다, 이러던데.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김기웅] 네, 사실 모든 치매의 원인 질환이 남녀 성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에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서 다소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은 여성들 만에서 고유하게 일어나는 출산이라든지 또 갱년기 후의 호르몬의 변화가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앞서 말씀해주신 대로 가족들이 치매 환자의 여러 증상 때문에 집안에서 돌보기만으로는 좀 힘든, 그런 상황이 있는데. 국가에서 치매관리법을 지정하고 관리 종합 계획을 만들고 있는데. 어떤 내용들이 있습니까?

[김기웅] 특히 이번 3차 치매 관리 계획에는 우리 치매 환자 가족들이 환자분이 살던 지역 사회에서 불편 없이 돌볼 수 있도록 재가 서비스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간 보호 서비스나 경한 치매 환자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치매 특별 등급 5등급의 신설이나 확대, 그리고 가족분들이 다른 특별한 상황이 생겼을 때 가정으로 환자분을 돌보는 분들이 파견이 되어서 치매 환자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치매 가족 휴가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보장성이 강화되기 시작했고요. 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서비스들이 하루가 다르게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런 서비스들을 잘 모르는 국민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들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 두 가지 전달 전략 서비스가 강화됐습니다. 첫 번째는 치매 상담 콜 서비스인데요. 이 상담 콜 서비스는 24시간 365일 운영이 됩니다. 전화번호가 1899-9988입니다. 1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뜻으로 정한 전화번호입니다.

[윤준호] 1899-9988, 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가져가서 99세까지 88하게 살자, 그 뜻이군요.

[김기웅]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에서 알짜 정보 배비게이션 서비스를 찾으실 수가 있습니다. 본인의 연령과 경제적 수준을 작성해 넣으시면 본인이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치매 관련 서비스의 종류와 이용 절차를 원스톱으로 확인하실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재가 서비스가 강화됐고, 특히 지금까지 없었던 5등급, 4등급 말고 5등급이 신설되면서 서비스가 확대됐고, 그리고 돌보미가 가족을 방문해서 돌봐주면서 치매 환자에게 매달렸던 가족들에게 휴가나 휴식 시간을 보장해주고, 또한 치매 상담 콜 서비스와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양한 서비스 내용을 홍보하고 알려줄 수 있다. 이 내용이시죠?

[김기웅]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하게 내가 좀 건망증이 심해졌나? 하고 넘어가지 말고 이제 경도 인지 장애인지 아닌지 초기 치매 증상인지 아닌지 하는 그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초기 증상이 이런 정도면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게 좋겠다,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김기웅] 우선은 기본적으로 건강검진을 할 때 위의 증상이 없어도 1년 마다 위험 연령이 되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처럼,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정기적으로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 검진을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특히 가족력이 있으시거나 또 작년에 비해서 올해 부쩍 기억이 더 나빠졌다고 느껴지는 진행을 느끼는 기억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은 반드시 체크를 해보시는 게 좋겠고요. 먼저 보건소로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을 때는, 본인이나 가족들께서 중앙치매센터가 만든 치매 체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먼저 상태를 스스로 체크해보신 다음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 과정을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윤준호] 치매 체크 애플리케이션이 있군요.

[김기웅]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구글 스토어나 안드로이드 스토어 이런 곳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건가요?

[김기웅] 네, 그렇습니다. 아이폰 iOS 버전도 있기 때문에 각 OS 운영체제에 맞는 앱스토어를 통해서 내려받으시면 되고 모두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되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초기에 증상을 확인을 하고 초기에 치매에 대한 진단을 받게 될 경우에, 초기에는 그러면 극복이 가능한 병인가요?

[김기웅] 그렇습니다. 사실 노년에 생기는 많은 병들이 완치보다는 잘 관리해서 진행을 억제하고 합병증을 막는 것이 주요 치료 전략이 되겠고요, 그런 면에서 치매도 차이가 없습니다. 초기부터 치료를 꾸준히 하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을 비교해보면 5년 뒤에 중증으로 진행해서 요양 시설에 입소해야 할 확률이 다섯 배 정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또 동기간 비용도 5천여만 원, 가족의 돌봄 시간도 5천여 시간을 줄일 수가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윤준호] 조치 치료, 그리고 초기에 진단하는 것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이와 함께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방 방법 소개해주시죠.

[김기웅] 그렇습니다. 우선은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자각할 필요가 있는데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서 미래의 자신의 치매 확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가가 치매에 걸리는 여부를 반은 결정한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333 치매 예방 수칙을 평소에 잘 지키시면 되겠습니다. 이 333 치매 예방 수칙은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를 보시면 자세한 실천 방법과 내용들을 보실 수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윤준호] 간단하게 333을 설명해주신다면 어떻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김기웅] 첫 번째는 열심히 즐기셔야 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은 식사를 규칙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하시는 거고요. 두 번째는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거고 세 번째는 머리를 활발하게 쓰시는 겁니다. 또 이렇게 세 가지 즐기는 것 못지않게 피하셔야 될 세 가지가 있는데요. 과음은 절대 금하셔야 하고, 금연하셔야 하고요, 요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많이 하시는데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보호 장비 착용을 반드시 하셔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관리하셔야 할 세 가지가 있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생활습관 질환들이 각각 치매 위험을 1.5배에서 2배씩 높이기 때문에 이런 질환을 가지신 분들은 철저히 관리를 하셔야 되겠고 중년부터 많이 생기는 우울증 같은 경우도 치매 위험을 두 배 높이기 소통과 우울증 관리에 유념하셔야 되겠습니다. 끝으로 늘 내가 그렇더라도 50%는 치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정기적인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윤준호] 김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기웅]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과 함께 사전 진단, 치매에 대한 예방법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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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김기웅 센터장(중앙치매센터,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 의학과) “국내 치매진단율 75%, OECD 평균진단율 보다 20%↑” ①
    • 입력 2016-09-22 10:35:37
    • 수정2016-09-22 10:40:0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9월 22일(목요일)
□ 출연자 : 김기웅 센터장 (중앙치매센터,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 의학과)


“국내 치매진단율 75%, OECD 평균진단율 보다 20%↑”

[윤준호]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본인이 치매가 아니어도 가족이 치매에 걸릴 수 있고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을 수 있어,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질병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정부는 치매 환자와 치매 가족 지원을 확대한 제3차 치매 관리 종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세계 치매의 날이자 우리 정부에서 치매 극복 캠페인 확산을 위해 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장인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정신의학과 김기웅 교수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기웅]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먼저 중앙치매센터,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를 부탁하겠습니다.

[김기웅] 중앙치매센터는 2012년 치매 관리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 중앙치매 연구관리 기관입니다. 대한민국을 치매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나라,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연구, 교육, 개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직원 수는 얼마나 됩니까?

[김기웅] 이제 50명이 좀 넘었습니다.

[윤준호] 그중에 연구 인력은 몇 퍼센트 입니까?

[김기웅] 그중에서 25% 정도가 직접적인 연구 인력이고 또 나머지는 상담 인력과 행정 인력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윤준호] 최근에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상황 어떻게 되는 거죠?

[김기웅] 2016년 현재 약 68만 명 정도의 치매 환자분이 계신 거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 숫자가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서 2024년에는 100만, 2041년에는 200만을 넘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윤준호] 우리나라 치매 진단율이 세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어떻습니까?

[김기웅] 네, 그렇습니다. 2008년에 약 40% 정도 수준이던 치매 진단율이 2008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치매 초기 검진 사업을 통해서 현재는 75%까지 크게 향상됐습니다. 주요 OECD 선진국들의 평균 치매 진단율이 50-55%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아주 우수한 수준으로 개선이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치매 진단율이 그렇게 높아지게 된 배경이나 어떤 원인이 있습니까?

[김기웅] 우선은 치매에 대한 관심, 치매의 조기 증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이 되기도 했고요. 두 번째는 과거에는 치매라는 게 걸리면 대책이 없고 불치의 병이라는 그 무력감을 이제는 벗어나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불편을 최대한 줄이고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관리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장된 것이 진단율 증가의 주요 원인일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꼭 나이가 많다고 치매에 걸리는 건 아니죠?

[김기웅] 네, 그렇습니다. 사실 치매는 기억을 비롯한 여러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을 스스로 영위할 수 없는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상태를 만드는 질환이 백 가지도 넘는데요. 그중에 가장 흔한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이다 보니까, 그리고 이 병이 주로 노년에 발병하기 때문에 노인성 치매라고 하기도 하고 노년의 질환이라고 흔히들 생각합니다만 원인 질환에 따라서는 중장년기, 초로기에도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유전성 요인을 가진 경우에는 중장년에 나타나게 되는데요. 다행히 이런 유전성 치매의 비율은 전체 치매의 5% 이하 정도로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윤준호] 그러면 치매하고 알츠하이머하고 좀 서로 다른가요?

[김기웅] 네. 치매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생활을 스스로 영위할 수 없는 상태, 증후군을 말하는 말이고요. 이런 상태를 만드는 원인 질환이 백여 가지가 되는데 알츠하이머병이 그중에 65%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보니까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흔히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치매 증상이 방금 말씀해주신 기억을 잃는 것, 이것 말고도 다른 증상들이 좀 다양하게 있다고 하는 데 어떤 증상들이 있습니까?

[김기웅] 네, 초기에는 그런 인지 증상들이 주로 나타나지만, 초기 후반부터 중기로 접어들면서는 환각이나 의심, 공격성, 수집벽과 같은 다양한 정신행동 증상들이 환자나 가족들을 힘들게 하게 되겠고요, 말기가 되면 보행장애나 요실금, 변실금, 연하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들도 나타날 수가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치매가 성별 구분 없이 발병하기는 하지만 여성이 좀 환자가 많다, 이러던데.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김기웅] 네, 사실 모든 치매의 원인 질환이 남녀 성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에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서 다소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은 여성들 만에서 고유하게 일어나는 출산이라든지 또 갱년기 후의 호르몬의 변화가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앞서 말씀해주신 대로 가족들이 치매 환자의 여러 증상 때문에 집안에서 돌보기만으로는 좀 힘든, 그런 상황이 있는데. 국가에서 치매관리법을 지정하고 관리 종합 계획을 만들고 있는데. 어떤 내용들이 있습니까?

[김기웅] 특히 이번 3차 치매 관리 계획에는 우리 치매 환자 가족들이 환자분이 살던 지역 사회에서 불편 없이 돌볼 수 있도록 재가 서비스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간 보호 서비스나 경한 치매 환자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치매 특별 등급 5등급의 신설이나 확대, 그리고 가족분들이 다른 특별한 상황이 생겼을 때 가정으로 환자분을 돌보는 분들이 파견이 되어서 치매 환자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치매 가족 휴가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보장성이 강화되기 시작했고요. 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서비스들이 하루가 다르게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런 서비스들을 잘 모르는 국민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들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 두 가지 전달 전략 서비스가 강화됐습니다. 첫 번째는 치매 상담 콜 서비스인데요. 이 상담 콜 서비스는 24시간 365일 운영이 됩니다. 전화번호가 1899-9988입니다. 1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뜻으로 정한 전화번호입니다.

[윤준호] 1899-9988, 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가져가서 99세까지 88하게 살자, 그 뜻이군요.

[김기웅]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에서 알짜 정보 배비게이션 서비스를 찾으실 수가 있습니다. 본인의 연령과 경제적 수준을 작성해 넣으시면 본인이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치매 관련 서비스의 종류와 이용 절차를 원스톱으로 확인하실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재가 서비스가 강화됐고, 특히 지금까지 없었던 5등급, 4등급 말고 5등급이 신설되면서 서비스가 확대됐고, 그리고 돌보미가 가족을 방문해서 돌봐주면서 치매 환자에게 매달렸던 가족들에게 휴가나 휴식 시간을 보장해주고, 또한 치매 상담 콜 서비스와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양한 서비스 내용을 홍보하고 알려줄 수 있다. 이 내용이시죠?

[김기웅]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하게 내가 좀 건망증이 심해졌나? 하고 넘어가지 말고 이제 경도 인지 장애인지 아닌지 초기 치매 증상인지 아닌지 하는 그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초기 증상이 이런 정도면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게 좋겠다,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김기웅] 우선은 기본적으로 건강검진을 할 때 위의 증상이 없어도 1년 마다 위험 연령이 되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처럼,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정기적으로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 검진을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특히 가족력이 있으시거나 또 작년에 비해서 올해 부쩍 기억이 더 나빠졌다고 느껴지는 진행을 느끼는 기억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은 반드시 체크를 해보시는 게 좋겠고요. 먼저 보건소로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을 때는, 본인이나 가족들께서 중앙치매센터가 만든 치매 체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먼저 상태를 스스로 체크해보신 다음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 과정을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윤준호] 치매 체크 애플리케이션이 있군요.

[김기웅]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구글 스토어나 안드로이드 스토어 이런 곳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건가요?

[김기웅] 네, 그렇습니다. 아이폰 iOS 버전도 있기 때문에 각 OS 운영체제에 맞는 앱스토어를 통해서 내려받으시면 되고 모두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되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초기에 증상을 확인을 하고 초기에 치매에 대한 진단을 받게 될 경우에, 초기에는 그러면 극복이 가능한 병인가요?

[김기웅] 그렇습니다. 사실 노년에 생기는 많은 병들이 완치보다는 잘 관리해서 진행을 억제하고 합병증을 막는 것이 주요 치료 전략이 되겠고요, 그런 면에서 치매도 차이가 없습니다. 초기부터 치료를 꾸준히 하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을 비교해보면 5년 뒤에 중증으로 진행해서 요양 시설에 입소해야 할 확률이 다섯 배 정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또 동기간 비용도 5천여만 원, 가족의 돌봄 시간도 5천여 시간을 줄일 수가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윤준호] 조치 치료, 그리고 초기에 진단하는 것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이와 함께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방 방법 소개해주시죠.

[김기웅] 그렇습니다. 우선은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자각할 필요가 있는데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서 미래의 자신의 치매 확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가가 치매에 걸리는 여부를 반은 결정한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333 치매 예방 수칙을 평소에 잘 지키시면 되겠습니다. 이 333 치매 예방 수칙은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를 보시면 자세한 실천 방법과 내용들을 보실 수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윤준호] 간단하게 333을 설명해주신다면 어떻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김기웅] 첫 번째는 열심히 즐기셔야 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은 식사를 규칙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하시는 거고요. 두 번째는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거고 세 번째는 머리를 활발하게 쓰시는 겁니다. 또 이렇게 세 가지 즐기는 것 못지않게 피하셔야 될 세 가지가 있는데요. 과음은 절대 금하셔야 하고, 금연하셔야 하고요, 요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많이 하시는데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보호 장비 착용을 반드시 하셔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관리하셔야 할 세 가지가 있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생활습관 질환들이 각각 치매 위험을 1.5배에서 2배씩 높이기 때문에 이런 질환을 가지신 분들은 철저히 관리를 하셔야 되겠고 중년부터 많이 생기는 우울증 같은 경우도 치매 위험을 두 배 높이기 소통과 우울증 관리에 유념하셔야 되겠습니다. 끝으로 늘 내가 그렇더라도 50%는 치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정기적인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윤준호] 김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기웅]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과 함께 사전 진단, 치매에 대한 예방법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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