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민화협 ‘수해 지원 모금‘ 계획에 “부적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북한 수해 지역 지원을 위한 범국민 모금운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정부가 지원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22일) 기자들을 만나 수재 발생 이후 북한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차원에서 지원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수해가 났다고 하면서도 핵실험하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나선시 같은 경우 수재가 났다면서도 곧 이어 핵실험 경축대회를 여는 등 상식적으로 안 맞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어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북한에서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지만, 중국 쪽에서 들어가는 구호 물자도 김정은의 은덕이라고 선전해 대량 탈북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견해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며 외부 지원에 대해 (북한 주민이) 외부에 감사할 것 같지 않다고 관측했다. 또, 김정은이 정말 지도자라면 팔 걷어붙이고 (수해 현장에 가서) 나무와 물 나르고 하면 상식적으로 맞겠지만, 복구가 완료되면 현장에 가서 손 흔들고 자기 공으로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화협은 어제(21일) 서울 사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만강 수해 지역 어린이, 소년·소녀들에게 방한복을 지원하기 위해 범국민 모금 운동을 벌이겠다"며 "구매에서 배송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방한복을) 구매해 국경 지역에 보관하고 정부의 허가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연석회의 추진기획단'이 다음달 5일 중국 선양에서 남북 해외 공동 토론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현재 신청이 들어온 게 없다면서도 북한이 핵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민간 교류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북한 선전매체가 "서울 불바다나 걱정하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적절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