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임신의 날’ 캠페인 인종 차별 논란

입력 2016.09.23 (07:56) 수정 2016.09.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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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심각한 저출산을 타개하려고 지정한 '임신의 날'을 맞아 새로 공개한 홍보 포스터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빗발치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가 공개한 포스터는 '불임을 막기 위한 건전한 생활 방식'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포스터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4명의 젊은 백인 남녀 사진과 레게 머리를 한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 마리화나로 추정되는 담배를 물고 있는 사진을 대비시킨 채 전자에는 '장려해야 할 바람직한 습관', 후자엔 '가까이 해서는 안될 친구들'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이탈리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포스터에 대해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며 비판했다. 수도 로마에서는 22일(현지시간) '임신의 날'에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하며 정부의 임신 장려 포스터가 인종 차별을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베아트리체 로렌친 보건부 장관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비난이 거세지자 문제의 포스터를 회수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로렌친 장관은 홍보 책임자를 해임하고 포스터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가임기(15살~49살) 여성이 낳는 출생아 수의 총합인 합계 출산율이 1.39명으로 유럽연합(EU)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작년에 태어난 아기가 48만8천 명에 그쳐 1861년 공화정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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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임신의 날’ 캠페인 인종 차별 논란
    • 입력 2016-09-23 07:56:08
    • 수정2016-09-23 09:54:33
    국제
이탈리아 정부가 심각한 저출산을 타개하려고 지정한 '임신의 날'을 맞아 새로 공개한 홍보 포스터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빗발치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가 공개한 포스터는 '불임을 막기 위한 건전한 생활 방식'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포스터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4명의 젊은 백인 남녀 사진과 레게 머리를 한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 마리화나로 추정되는 담배를 물고 있는 사진을 대비시킨 채 전자에는 '장려해야 할 바람직한 습관', 후자엔 '가까이 해서는 안될 친구들'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이탈리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포스터에 대해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며 비판했다. 수도 로마에서는 22일(현지시간) '임신의 날'에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하며 정부의 임신 장려 포스터가 인종 차별을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베아트리체 로렌친 보건부 장관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비난이 거세지자 문제의 포스터를 회수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로렌친 장관은 홍보 책임자를 해임하고 포스터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가임기(15살~49살) 여성이 낳는 출생아 수의 총합인 합계 출산율이 1.39명으로 유럽연합(EU)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작년에 태어난 아기가 48만8천 명에 그쳐 1861년 공화정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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