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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독해야 뜬다! 주연 넘보는 ‘악역 배우’
입력 2016.09.23 (09:00) | 수정 2016.09.23 (09:01) 취재후
[취재후] 독해야 뜬다! 주연 넘보는 ‘악역 배우’
영화 속 악역이 변하고 있습니다. 악당에 불과했던 미움받던 역할이 최근엔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는데요. 착한 주연배우보다 사랑받는 매력적인 악역 배우, 비결은 뭘까요?

예전엔 악역하고 나면 '식당에서 밥 먹다가 쫓겨났다'고 할 정도로 현실에서도 미움받는다는 배우들의 고충이 들렸는데요. 요즘엔 악역 캐릭터를 맡으면 오히려 사랑받는다고 하니까 그 위상이 달라졌죠.

최근에 영화 보고 나오면서 '이 악역 대체 누구지?' 바로 검색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낯설지만 기억에 또렷하게 각인되는 '악역 배우들'. 어떻게 해서 낙점됐을까요? 최근 대작들에선 특히 얄미운 악역 감초들이 주인공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충무로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 개봉한 영화 <밀정>엔 주연인 송강호 옆에 번뜩이는 눈빛을 가진 일본 순사가 나오는데요. 주연 송강호와 대립각을 세우는 하시모토 순사 역할,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라 이 역할을 탐낸 배우들이 아주 많았다고 하는데요. 김지운 감독의 1:1 오디션을 거쳐 관객들에겐 낯선 이름 엄태구 씨가 낙점됐습니다.

독립영화 ‘잉투기’ 출연 당시 앳된 모습의 배우 엄태구독립영화 ‘잉투기’ 출연 당시 앳된 모습의 배우 엄태구

형 엄태화의 독립영화 '잉투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남기긴 했지만, 그간 거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을 다 보고 다닐 정도로 조연만 맡은, 10년 차 배우였는데요. 이번 악역을 계기로 이제는 '차기 송강호’로 주목받게 됐습니다.

영화 ‘부산행’의 배우 김의성영화 ‘부산행’의 배우 김의성

그런가 하면 영화 <부산행>에서도 관객들의 화를 돋우는 악역이 나옵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에 가득 찬 인물 김의성 씨인데요. 처음 보는 연기자다 싶으시겠지만 극단에서 연기력으로 다져진 30년 차 배우입니다. 섬뜩한 눈빛으로 천만 영화에 눈도장을 찍으면서 올해는 영화 5편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잘 안 알려졌던 배우들이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빛을 보게 되는 '좋은 사례'도 있지만, 한번 악역하기 시작하면 그 이미지가 고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계속 악역만 하게 된다면 왠지 좋지만은 않을 것 같죠. 선한 역할도 맡고 싶지 않을까요?

그래서 악역들에게 물어봤더니, 예상외로 대부분이 "즐겁다, 싫을 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충무로에서는 연기 잘하는 순서대로 캐스팅되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하면 떠오르는 1순위가 되어야만 '경쟁력 있는 배우'라는 거죠. 그런 면에서, 악역 전문 배우에 거론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건데요.


떡 벌어진 어깨와 분위기, 살벌한 눈빛…바로 악역 전문! 박성웅 씨의 신체조건입니다. 영화 <신세계>에서 아주 작은 역할이었는데도,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조차 웃고만 있어도 무섭더라는 평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악역에 최적화된 인물로 등극하면서, 그 뒤에 <살인의뢰>에서는 더 강렬한 악역으로 관객들을 압도했죠.


알고 보면, 10년 넘는 긴 무명생활 동안 착한 순정파 연기도 많이 했었는데요. 악역에서 만큼은 캐스팅 1순위로 등극하면서 누구보다 바쁜 배우가 됐습니다. 악역의 연기 한계는 당연히 넘어야 할 벽이겠지만, 미움받아도 악역 전문 배우가 된다는 건 일단 즐거운 일이라고 합니다.

요즘엔 꽃미남 배우들까지도 악역을 맡고 있습니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악한 역할 연기해보고 싶다 하는 배우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데요. 청춘의 아이콘, 잘생긴 외모로만 거론되는 걸 넘어서, '배우'라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된 이미지를 깰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는 영리한 배우들도 많습니다.


"어이가 없네~" 라는 유행어로 사랑받게 된 유아인 씨가 대표적인데요. 안하무인 재벌 3세 캐릭터로 분노를 일으키면서, 천만 영화의 일등 공신이 됐죠. 그런데 사실 수많은 한류스타들이 너무 악한 이미지 때문에 이 역할을 거절했었다는데요. 그런 와중에 기회를 꿰차면서, 영화 '사도', '좋아해 줘' 등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톱스타로 우뚝 섰습니다.


최근 가을 극장가엔 거물급 배우들까지 단체로 악역에 도전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달라진 악역의 위상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봐도 슬픈 멜로에 잘 어울리는 눈빛의 정우성 씨가 영화 <아수라>에서는 지독한 악인으로 변신합니다.


그간의 선한 눈빛을 버리고 냉혈한 형사에 도전한 모습, 기대되는데요.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등 굵직한 악역을 해왔던 배우들도 이번엔 누가 더 독한지 대결을 펼칠 정도의 처절한 모습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악역들이 주연이 되는 영화가 많아지는 요즘 분위기, '연기 인생 사상 가장 악렬한 역할'에 도전한 배우 정우성 씨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물었습니다.


"가상의 도시 안남이라는 걸 만들어 놓고 그 안남에서 이 세상이 갖고 있는 권력구조, 부패 이런 것들을 한 캐릭터, 한 캐릭터에게 투영을 시켰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어떤 분들은 굉장히 캐릭터화 돼 있는 영화적인 영화가 아닌가라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런 직설화법을 이 시대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직접 이렇게 살갑게 꼬집으면서 되집는 영화가 아닌가..."

영화가 시대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악인 영화'가 많아진 이 분위기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실엔 절대 있어선 안 될 것 같은 악역들이지만, 어쩐지 보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 바로 매력적인 악역들이 영화를 살리는 이유겠죠?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통해서 울림을 주는 영화들, 다양하게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 [취재후] 독해야 뜬다! 주연 넘보는 ‘악역 배우’
    • 입력 2016.09.23 (09:00)
    • 수정 2016.09.23 (09:01)
    취재후
[취재후] 독해야 뜬다! 주연 넘보는 ‘악역 배우’
영화 속 악역이 변하고 있습니다. 악당에 불과했던 미움받던 역할이 최근엔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는데요. 착한 주연배우보다 사랑받는 매력적인 악역 배우, 비결은 뭘까요?

예전엔 악역하고 나면 '식당에서 밥 먹다가 쫓겨났다'고 할 정도로 현실에서도 미움받는다는 배우들의 고충이 들렸는데요. 요즘엔 악역 캐릭터를 맡으면 오히려 사랑받는다고 하니까 그 위상이 달라졌죠.

최근에 영화 보고 나오면서 '이 악역 대체 누구지?' 바로 검색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낯설지만 기억에 또렷하게 각인되는 '악역 배우들'. 어떻게 해서 낙점됐을까요? 최근 대작들에선 특히 얄미운 악역 감초들이 주인공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충무로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 개봉한 영화 <밀정>엔 주연인 송강호 옆에 번뜩이는 눈빛을 가진 일본 순사가 나오는데요. 주연 송강호와 대립각을 세우는 하시모토 순사 역할,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라 이 역할을 탐낸 배우들이 아주 많았다고 하는데요. 김지운 감독의 1:1 오디션을 거쳐 관객들에겐 낯선 이름 엄태구 씨가 낙점됐습니다.

독립영화 ‘잉투기’ 출연 당시 앳된 모습의 배우 엄태구독립영화 ‘잉투기’ 출연 당시 앳된 모습의 배우 엄태구

형 엄태화의 독립영화 '잉투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남기긴 했지만, 그간 거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을 다 보고 다닐 정도로 조연만 맡은, 10년 차 배우였는데요. 이번 악역을 계기로 이제는 '차기 송강호’로 주목받게 됐습니다.

영화 ‘부산행’의 배우 김의성영화 ‘부산행’의 배우 김의성

그런가 하면 영화 <부산행>에서도 관객들의 화를 돋우는 악역이 나옵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에 가득 찬 인물 김의성 씨인데요. 처음 보는 연기자다 싶으시겠지만 극단에서 연기력으로 다져진 30년 차 배우입니다. 섬뜩한 눈빛으로 천만 영화에 눈도장을 찍으면서 올해는 영화 5편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잘 안 알려졌던 배우들이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빛을 보게 되는 '좋은 사례'도 있지만, 한번 악역하기 시작하면 그 이미지가 고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계속 악역만 하게 된다면 왠지 좋지만은 않을 것 같죠. 선한 역할도 맡고 싶지 않을까요?

그래서 악역들에게 물어봤더니, 예상외로 대부분이 "즐겁다, 싫을 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충무로에서는 연기 잘하는 순서대로 캐스팅되는 게 아니라, 이 캐릭터!하면 떠오르는 1순위가 되어야만 '경쟁력 있는 배우'라는 거죠. 그런 면에서, 악역 전문 배우에 거론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건데요.


떡 벌어진 어깨와 분위기, 살벌한 눈빛…바로 악역 전문! 박성웅 씨의 신체조건입니다. 영화 <신세계>에서 아주 작은 역할이었는데도,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조차 웃고만 있어도 무섭더라는 평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악역에 최적화된 인물로 등극하면서, 그 뒤에 <살인의뢰>에서는 더 강렬한 악역으로 관객들을 압도했죠.


알고 보면, 10년 넘는 긴 무명생활 동안 착한 순정파 연기도 많이 했었는데요. 악역에서 만큼은 캐스팅 1순위로 등극하면서 누구보다 바쁜 배우가 됐습니다. 악역의 연기 한계는 당연히 넘어야 할 벽이겠지만, 미움받아도 악역 전문 배우가 된다는 건 일단 즐거운 일이라고 합니다.

요즘엔 꽃미남 배우들까지도 악역을 맡고 있습니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악한 역할 연기해보고 싶다 하는 배우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데요. 청춘의 아이콘, 잘생긴 외모로만 거론되는 걸 넘어서, '배우'라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된 이미지를 깰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는 영리한 배우들도 많습니다.


"어이가 없네~" 라는 유행어로 사랑받게 된 유아인 씨가 대표적인데요. 안하무인 재벌 3세 캐릭터로 분노를 일으키면서, 천만 영화의 일등 공신이 됐죠. 그런데 사실 수많은 한류스타들이 너무 악한 이미지 때문에 이 역할을 거절했었다는데요. 그런 와중에 기회를 꿰차면서, 영화 '사도', '좋아해 줘' 등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톱스타로 우뚝 섰습니다.


최근 가을 극장가엔 거물급 배우들까지 단체로 악역에 도전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달라진 악역의 위상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봐도 슬픈 멜로에 잘 어울리는 눈빛의 정우성 씨가 영화 <아수라>에서는 지독한 악인으로 변신합니다.


그간의 선한 눈빛을 버리고 냉혈한 형사에 도전한 모습, 기대되는데요.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등 굵직한 악역을 해왔던 배우들도 이번엔 누가 더 독한지 대결을 펼칠 정도의 처절한 모습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악역들이 주연이 되는 영화가 많아지는 요즘 분위기, '연기 인생 사상 가장 악렬한 역할'에 도전한 배우 정우성 씨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물었습니다.


"가상의 도시 안남이라는 걸 만들어 놓고 그 안남에서 이 세상이 갖고 있는 권력구조, 부패 이런 것들을 한 캐릭터, 한 캐릭터에게 투영을 시켰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어떤 분들은 굉장히 캐릭터화 돼 있는 영화적인 영화가 아닌가라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런 직설화법을 이 시대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직접 이렇게 살갑게 꼬집으면서 되집는 영화가 아닌가..."

영화가 시대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악인 영화'가 많아진 이 분위기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실엔 절대 있어선 안 될 것 같은 악역들이지만, 어쩐지 보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 바로 매력적인 악역들이 영화를 살리는 이유겠죠?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통해서 울림을 주는 영화들, 다양하게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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