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경제난에 ‘의료 마비’

입력 2016.09.23 (10:46) 수정 2016.09.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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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들이 종이 상자에 담겨 있는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약품 부족으로 병원은 마비 상태에 빠졌고, 식량난에 굶주리는 어린이가 늘어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야권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국립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이 다닥다닥 붙은 종이상자 안에 누워있습니다.

상자 앞면에는 아이들의 이름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지만, 의료는 마비 상태입니다.

의료 장비와 의약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에 한 대뿐인 CT촬영기도 고장 난 상태입니다.

<인터뷰> 로메로(의사) : "뭘 할지 모르겠어요. 정부가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해결 방법도 없습니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병원에 실려온 이 다섯 살 어린이의 몸무게는 5kg에 불과했습니다.

식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영양실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빈민층은 하루 한두 끼를 먹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베가스(주민) : "지금 우리는 하루 두 끼를 먹습니다. 아침을 먹으면 점심을 굶어야 하고, 점심을 먹으면 저녁에 먹을 게 없어요."

베네수엘라 언론들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아 상태에 빠진 어린이가 1년 사이 약 두 배로 늘었고, 올 들어 어린이 7명이 굶어 죽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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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경제난에 ‘의료 마비’
    • 입력 2016-09-23 10:47:12
    • 수정2016-09-23 11: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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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들이 종이 상자에 담겨 있는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약품 부족으로 병원은 마비 상태에 빠졌고, 식량난에 굶주리는 어린이가 늘어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야권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국립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이 다닥다닥 붙은 종이상자 안에 누워있습니다.

상자 앞면에는 아이들의 이름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지만, 의료는 마비 상태입니다.

의료 장비와 의약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에 한 대뿐인 CT촬영기도 고장 난 상태입니다.

<인터뷰> 로메로(의사) : "뭘 할지 모르겠어요. 정부가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해결 방법도 없습니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병원에 실려온 이 다섯 살 어린이의 몸무게는 5kg에 불과했습니다.

식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영양실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빈민층은 하루 한두 끼를 먹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베가스(주민) : "지금 우리는 하루 두 끼를 먹습니다. 아침을 먹으면 점심을 굶어야 하고, 점심을 먹으면 저녁에 먹을 게 없어요."

베네수엘라 언론들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아 상태에 빠진 어린이가 1년 사이 약 두 배로 늘었고, 올 들어 어린이 7명이 굶어 죽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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