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샹그룹 자회사 대주주는 안보리 제재받는 ‘조선광선은행’

입력 2016.09.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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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 훙샹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북핵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물류유한공사'의 대주주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광선은행으로 드러났다. '단둥 훙샹실업물류유한공사'는 최근 인가 취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훙샹그룹의 6개 계열사 중 한 곳인 '랴오닝 훙샹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도 공식 웹사이트가 폐쇄돼 북핵 연루 혐의가 훙샹그룹의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북한에 알루미늄 등 핵개발 물자를 몰래 수출한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단둥 훙샹실업발전과 물류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물류는 모두 마샤오훙이 최대 주주다.

마샤오훙과 단둥 훙샹실업의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 공안에 "중대한 경제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단둥 훙샹실업물류의 대주주는 지난 3월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의 조선광선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광선은행은 이 회사에 980만 위안(약 16억 2천만 원)을 출자해 1천만 위안(약 16억 5천만 원)을 낸 마샤오훙과 함께 최대 주주였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기업정보시스템에 '단둥 훙샹실업발전'은 아예 삭제됐고 '단둥 훙샹실업물류'는 인가가 취소됐다는 내용이 뜬다"면서 "이는 이들 기업이 북핵과 연계된 핵심 고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훙샹그룹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됨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들도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 중 한 곳인 선양 칠보산호텔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지도국'(121국)의 중국 내 해킹 거점 중 한 곳으로 의심받고 있다. 랴오닝 훙샹국제여행사 또한 중국인의 북한 여행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단둥 류경호텔도 북한인 직원들로 넘쳐나 의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마샤오훙과 훙샹그룹 관계자들을 북한의 5차 핵실험 전인 지난달 체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에서 요구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중국이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것은 향후 대북 제재 강화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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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훙샹그룹 자회사 대주주는 안보리 제재받는 ‘조선광선은행’
    • 입력 2016-09-23 16:32:49
    국제
중국 '랴오닝 훙샹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북핵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물류유한공사'의 대주주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광선은행으로 드러났다. '단둥 훙샹실업물류유한공사'는 최근 인가 취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훙샹그룹의 6개 계열사 중 한 곳인 '랴오닝 훙샹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도 공식 웹사이트가 폐쇄돼 북핵 연루 혐의가 훙샹그룹의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북한에 알루미늄 등 핵개발 물자를 몰래 수출한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단둥 훙샹실업발전과 물류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물류는 모두 마샤오훙이 최대 주주다.

마샤오훙과 단둥 훙샹실업의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 공안에 "중대한 경제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단둥 훙샹실업물류의 대주주는 지난 3월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의 조선광선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광선은행은 이 회사에 980만 위안(약 16억 2천만 원)을 출자해 1천만 위안(약 16억 5천만 원)을 낸 마샤오훙과 함께 최대 주주였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기업정보시스템에 '단둥 훙샹실업발전'은 아예 삭제됐고 '단둥 훙샹실업물류'는 인가가 취소됐다는 내용이 뜬다"면서 "이는 이들 기업이 북핵과 연계된 핵심 고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훙샹그룹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됨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들도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 중 한 곳인 선양 칠보산호텔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지도국'(121국)의 중국 내 해킹 거점 중 한 곳으로 의심받고 있다. 랴오닝 훙샹국제여행사 또한 중국인의 북한 여행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단둥 류경호텔도 북한인 직원들로 넘쳐나 의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마샤오훙과 훙샹그룹 관계자들을 북한의 5차 핵실험 전인 지난달 체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에서 요구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중국이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것은 향후 대북 제재 강화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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