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고장’…알고보니 관리업체가 저질러

입력 2016.09.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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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선정에 떨어진 데 앙심을 품은 업체 팀장이 승강기를 직접 고장 냈다가 아파트 입주민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 7월 29일 오후 3시쯤 경남 거제시 1700여 가구, 15층 규모 아파트 한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섰다. 이 사고로 30가구 주민 120여 명이 33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10시간 동안 승강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불편을 겪었다.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와 관리소는 승강기 고장 원인이 일반적인 부품 문제가 아닌 전문가의 소행으로 판단해 아파트 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한 용의자를 지목해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용의자는 다름 아닌 이 아파트 승강기를 10년 동안 유지관리해 온 업체의 경북지역 담당팀장이었다. 이 팀장은 지난 2월 1일 이 아파트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떨어진 데 앙심을 품은 부산경남지역 담당 팀장의 부탁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승강기 기판을 파손해 승강기를 멈추게 한 혐의로 해당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팀장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10년 동안 아파트 승강기 유지관리를 담당해오던 업체 직원이 어떻게 아파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며 "올해 입찰에서 승강기 유지관리비를 3,200여만 원을 올려 입찰에 떨어졌는데, 이런 범행으로 자신들의 기술과 부품 공급을 독점하려고 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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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강기 고장’…알고보니 관리업체가 저질러
    • 입력 2016-09-23 16:59:11
    사회
아파트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선정에 떨어진 데 앙심을 품은 업체 팀장이 승강기를 직접 고장 냈다가 아파트 입주민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 7월 29일 오후 3시쯤 경남 거제시 1700여 가구, 15층 규모 아파트 한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섰다. 이 사고로 30가구 주민 120여 명이 33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10시간 동안 승강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불편을 겪었다.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와 관리소는 승강기 고장 원인이 일반적인 부품 문제가 아닌 전문가의 소행으로 판단해 아파트 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한 용의자를 지목해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용의자는 다름 아닌 이 아파트 승강기를 10년 동안 유지관리해 온 업체의 경북지역 담당팀장이었다. 이 팀장은 지난 2월 1일 이 아파트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떨어진 데 앙심을 품은 부산경남지역 담당 팀장의 부탁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승강기 기판을 파손해 승강기를 멈추게 한 혐의로 해당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팀장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10년 동안 아파트 승강기 유지관리를 담당해오던 업체 직원이 어떻게 아파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며 "올해 입찰에서 승강기 유지관리비를 3,200여만 원을 올려 입찰에 떨어졌는데, 이런 범행으로 자신들의 기술과 부품 공급을 독점하려고 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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