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확인서도 부정 청탁”…대학 졸업반 혼란

입력 2016.09.23 (21:22) 수정 2016.09.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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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졸업하기 전에 취업에 성공해서 직장을 나갈 경우 취업확인서를 제출하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는데요.

김영란법 시행으로 학점인정 관행이 처벌 대상이 되면서 취업 시즌을 앞둔 대학가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 대학생은 지난 8월 회사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10월부터 출근하라는 방침에 따라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28일 시행되는 이른바 김영란법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받은 근무확인서를 제출하면 수업에 빠져도 졸업이 가능했던 관행이 범죄 행위가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조기 취업 대학생(음성변조) : "잠을 못 자다시피 했고 제가 추석 때 집에 갔는데 면목이 없었습니다."

취업과 근무확인서로 수업 일수를 인정해주는 이 관행은 한 학점 당 15시간 이상의 수업을 들어야한다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위반하는 행윕니다.

때문에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인정할 경우, 학교와 담당 교직원은 학생의 부정청탁을 들어준 게 됩니다.

<녹취>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 "청탁금지법 5조에서 학교의 입학이나 성적 등의 업무에 관해서 법령을 위반해서 처리하도록 한 행위 자체가 부정청탁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조기취업 대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녹취> 조기 취업 대학생(음성변조) : "아 다시 시작해야 되는구나. 이 몇 학점 때문에 학교로 다시 돌아가서 다시 해야 되고..."

취업시즌을 앞두고 학생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대학교 측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의)문의가 종종 있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현황을 파악하고 대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졸업예정자의 20~30%에 이르는 조기 취업 대학생들이 부정청탁 대상자로 취급받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몰렸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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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확인서도 부정 청탁”…대학 졸업반 혼란
    • 입력 2016-09-23 21:22:37
    • 수정2016-09-23 21: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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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졸업하기 전에 취업에 성공해서 직장을 나갈 경우 취업확인서를 제출하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는데요.

김영란법 시행으로 학점인정 관행이 처벌 대상이 되면서 취업 시즌을 앞둔 대학가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 대학생은 지난 8월 회사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10월부터 출근하라는 방침에 따라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28일 시행되는 이른바 김영란법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받은 근무확인서를 제출하면 수업에 빠져도 졸업이 가능했던 관행이 범죄 행위가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조기 취업 대학생(음성변조) : "잠을 못 자다시피 했고 제가 추석 때 집에 갔는데 면목이 없었습니다."

취업과 근무확인서로 수업 일수를 인정해주는 이 관행은 한 학점 당 15시간 이상의 수업을 들어야한다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위반하는 행윕니다.

때문에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인정할 경우, 학교와 담당 교직원은 학생의 부정청탁을 들어준 게 됩니다.

<녹취>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 "청탁금지법 5조에서 학교의 입학이나 성적 등의 업무에 관해서 법령을 위반해서 처리하도록 한 행위 자체가 부정청탁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조기취업 대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녹취> 조기 취업 대학생(음성변조) : "아 다시 시작해야 되는구나. 이 몇 학점 때문에 학교로 다시 돌아가서 다시 해야 되고..."

취업시즌을 앞두고 학생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대학교 측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의)문의가 종종 있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현황을 파악하고 대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졸업예정자의 20~30%에 이르는 조기 취업 대학생들이 부정청탁 대상자로 취급받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몰렸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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