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설 주장 駐벨라루스 대사관, 외국공관 목록에 없어”

입력 2016.09.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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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이웃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내 북한 대사관 개설 여부를 두고 북한이 개설을 주장하는 반면 벨라루스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벨라루스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툿바이는 22일(현지시간) 자국 외무부가 북한 대사관 개설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북한 대사관 개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벨라루스 주재 외국 공관 목록을 참고하라고 말했다. 이 목록에 북한 대사관은 올라와 있지 않았다.

통신은 인터넷에 소개된 북한 대사관 주소를 찾아가 보니 옛 소련 시절에 지어진 낡은 5층짜리 일반 아파트 건물로 건물 입구에 북한 국기와 같은 대사관 표시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대사관 개설 소식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사관 주소로 알려진 아파트 가구에는 아무도 없었고, 밖에 붙은 전기 계량기도 안 돌아갔으며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옆집 주민은 이 가구에 일반 여성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그럼에도 "지난 19일 오승호 외무성 (제3)국장의 벨라루스 방문 기간에 현지 대사관이 개설됐으며 현재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2~3명이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조선(북한) 외무성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외무성 실무대표단이 벨라루씨(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18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씨를 방문하였다"면서 "방문 기간 대표단은 벨라루씨 외무성 국장과 협상을 진행하고 이 나라 주재조선 대사관 개설식에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측의 대사관 개설 보도에 대해 벨라루스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19일 미국 뉴욕에서 이루어진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와 지난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지금까지 무역성 산하 무역대표부만 뒀을 뿐 외교 공관을 개설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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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개설 주장 駐벨라루스 대사관, 외국공관 목록에 없어”
    • 입력 2016-09-23 21:32:13
    국제
러시아에 이웃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내 북한 대사관 개설 여부를 두고 북한이 개설을 주장하는 반면 벨라루스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벨라루스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툿바이는 22일(현지시간) 자국 외무부가 북한 대사관 개설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북한 대사관 개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벨라루스 주재 외국 공관 목록을 참고하라고 말했다. 이 목록에 북한 대사관은 올라와 있지 않았다.

통신은 인터넷에 소개된 북한 대사관 주소를 찾아가 보니 옛 소련 시절에 지어진 낡은 5층짜리 일반 아파트 건물로 건물 입구에 북한 국기와 같은 대사관 표시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대사관 개설 소식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사관 주소로 알려진 아파트 가구에는 아무도 없었고, 밖에 붙은 전기 계량기도 안 돌아갔으며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옆집 주민은 이 가구에 일반 여성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그럼에도 "지난 19일 오승호 외무성 (제3)국장의 벨라루스 방문 기간에 현지 대사관이 개설됐으며 현재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2~3명이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조선(북한) 외무성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외무성 실무대표단이 벨라루씨(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18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씨를 방문하였다"면서 "방문 기간 대표단은 벨라루씨 외무성 국장과 협상을 진행하고 이 나라 주재조선 대사관 개설식에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측의 대사관 개설 보도에 대해 벨라루스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19일 미국 뉴욕에서 이루어진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와 지난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지금까지 무역성 산하 무역대표부만 뒀을 뿐 외교 공관을 개설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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