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문화재도 지진 대비해야

입력 2016.09.24 (07:45) 수정 2016.09.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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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태 해설위원]

지난 12일 발생한 강진과 이에 따른 여진으로 경주를 비롯한 영남지역 문화재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보와 보물 그리고 시·도지정 문화재가 파손된 것이 10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내진 시공을 자랑하던 첨성대와 불국사도 일부 피해를 입었습니다.

첨성대는 몸통이 북쪽으로 2센티미터 더 벌어져 전체적으로는 22센티미터가 기울어져 경사가 심해졌습니다. 상부 정자석 남동쪽 모서리가 더 벌어지고, 남측 정자석도 이동하는 피해를 봤습니다. 불국사에서는 다보탑 3층 난간석이 끊어지고, 대웅전 지붕 기와와 용마루가 일부 파손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피해를 볼 때 내진 시공이 된 첨성대와 불국사도 규모 5.0 이상의 지진에는 위험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한반도의 지진 빈도가 잦아지고, 이번보다 규모가 큰 6.5 이상의 지진도 예상되는데 우리의 대부분 문화재는 지진에 무방비라는 것입니다. 우선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사찰을 중심으로 지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지반 조사와 구조물 강도 측정 등을 바탕으로 중요 문화재부터 내진 설비를 강구해야 합니다. 전통 한옥 건축법으로 지어진 경주의 한옥도 이번 지진으로 지붕 기와가 떨어지고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와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는 현대건축공법 도입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규모 5.8 지진으로 많은 문화재가 부서졌습니다. 문화재 지진 보호대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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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문화재도 지진 대비해야
    • 입력 2016-09-24 07:48:41
    • 수정2016-09-24 07: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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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태 해설위원]

지난 12일 발생한 강진과 이에 따른 여진으로 경주를 비롯한 영남지역 문화재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보와 보물 그리고 시·도지정 문화재가 파손된 것이 10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내진 시공을 자랑하던 첨성대와 불국사도 일부 피해를 입었습니다.

첨성대는 몸통이 북쪽으로 2센티미터 더 벌어져 전체적으로는 22센티미터가 기울어져 경사가 심해졌습니다. 상부 정자석 남동쪽 모서리가 더 벌어지고, 남측 정자석도 이동하는 피해를 봤습니다. 불국사에서는 다보탑 3층 난간석이 끊어지고, 대웅전 지붕 기와와 용마루가 일부 파손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피해를 볼 때 내진 시공이 된 첨성대와 불국사도 규모 5.0 이상의 지진에는 위험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한반도의 지진 빈도가 잦아지고, 이번보다 규모가 큰 6.5 이상의 지진도 예상되는데 우리의 대부분 문화재는 지진에 무방비라는 것입니다. 우선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사찰을 중심으로 지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지반 조사와 구조물 강도 측정 등을 바탕으로 중요 문화재부터 내진 설비를 강구해야 합니다. 전통 한옥 건축법으로 지어진 경주의 한옥도 이번 지진으로 지붕 기와가 떨어지고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와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는 현대건축공법 도입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규모 5.8 지진으로 많은 문화재가 부서졌습니다. 문화재 지진 보호대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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