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았네’…中 ‘미슐랭 식당’ 무허가 적발 영업정지

입력 2016.09.24 (16:41) 수정 2016.09.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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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중국의 한 식당이 이틀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21일 중국에서 처음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상하이 편’에서 별 1개를 받은 서양레스토랑 ‘타이안먼’(泰安門)이라는 곳이다. 가이드에는 이곳을 포함해 총 26개 식당이 선정됐는데, 무허가 영업이 들통 나면서 미슐랭 가이드 사상 최단명 식당으로 기록됐다.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현지 언론은 23일 ‘타이안먼’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무허가 영업 사실이 적발돼 영업 정지됐다고 보도했다.

미슐랭 가이드를 본 주변 음식점들이 타이안먼이 무허가 영업을 하고 있다고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미슐랭 가이드 등재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현재 식당은 문 앞에 ‘내부 점검’이라는 푯말을 걸어놓은 채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중국시보 웹사이트사진: 중국시보 웹사이트

타이안먼은 영업이 허가되지 않은 주택 밀집지에서 무허가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시 공상국이 내주는 일반 영업허가증과 시 식약품 감독 관리국이 발급하는 식품경영허가증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이 벨을 울려야 문을 열어주고 인터넷 사이트로만 예약을 받는 폐쇄적인 영업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988위안(16만 3천 원), 1천288위안(21만 3천 원) 짜리 세트 메뉴 2가지만 파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예약 페이지인터넷 예약 페이지

영업 정지에 대해 타이안먼의 독일인 셰프인 스테판 슈틸러는 “우리는 원래 프라이빗 클럽으로 시작했다”면서 “현재 영업허가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새로운 장소에 다시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초의 중국판 미슐랭 가이드인 ‘미슐랭 가이드 상하이판’은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된 26개 식당이 상하이 요리가 아닌 광둥 요리 위주로 선정된 데다 요리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1900년부터 시작된 미슐랭 가이드는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 등 5개 기준에 따라 식당을 평가하고 별 1∼3개의 평점을 부여하고 있다. 11월엔 아시아에서 5번째로 서울 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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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다 말았네’…中 ‘미슐랭 식당’ 무허가 적발 영업정지
    • 입력 2016-09-24 16:41:39
    • 수정2016-09-24 16:41:56
    국제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중국의 한 식당이 이틀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21일 중국에서 처음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상하이 편’에서 별 1개를 받은 서양레스토랑 ‘타이안먼’(泰安門)이라는 곳이다. 가이드에는 이곳을 포함해 총 26개 식당이 선정됐는데, 무허가 영업이 들통 나면서 미슐랭 가이드 사상 최단명 식당으로 기록됐다.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현지 언론은 23일 ‘타이안먼’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무허가 영업 사실이 적발돼 영업 정지됐다고 보도했다. 미슐랭 가이드를 본 주변 음식점들이 타이안먼이 무허가 영업을 하고 있다고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미슐랭 가이드 등재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현재 식당은 문 앞에 ‘내부 점검’이라는 푯말을 걸어놓은 채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중국시보 웹사이트 타이안먼은 영업이 허가되지 않은 주택 밀집지에서 무허가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시 공상국이 내주는 일반 영업허가증과 시 식약품 감독 관리국이 발급하는 식품경영허가증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이 벨을 울려야 문을 열어주고 인터넷 사이트로만 예약을 받는 폐쇄적인 영업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988위안(16만 3천 원), 1천288위안(21만 3천 원) 짜리 세트 메뉴 2가지만 파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예약 페이지 영업 정지에 대해 타이안먼의 독일인 셰프인 스테판 슈틸러는 “우리는 원래 프라이빗 클럽으로 시작했다”면서 “현재 영업허가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새로운 장소에 다시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초의 중국판 미슐랭 가이드인 ‘미슐랭 가이드 상하이판’은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된 26개 식당이 상하이 요리가 아닌 광둥 요리 위주로 선정된 데다 요리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1900년부터 시작된 미슐랭 가이드는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 등 5개 기준에 따라 식당을 평가하고 별 1∼3개의 평점을 부여하고 있다. 11월엔 아시아에서 5번째로 서울 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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