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시작…여야 대치로 파행 불가피

<앵커 멘트>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국이 얼어붙으면서 오늘부터 예정된 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출발부터 가시밭길입니다.

국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질문>
정아연 기자, 여당 의원들 오늘 새벽까지 모여서 회의를 했다던데, 의사일정 거부에 정세균 국회의장 형사고발까지 검토하는 분위기라면서요?

<답변>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의총에서 새누리당은 국회 의사일정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여기에 야당은 여당없는 국정감사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어서, 일단 오늘 국정감사는 반쪽 국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은 국회와 세종시 등에서 국무조정실과 국방부, 교육부 등에 대한 12개 상임위원회의 국정감사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국감 거부가 민생 발목잡기, 여당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이 야당 소속이면 국감을 일단 치르고, 여당 소속이면 일단 국감장에서 대기하자는 방침까지 정해놓은 상태인데요.

야당의 협공에, 새누리당은 어젯밤 늦게까지 의원총회를 열어 전략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선 직권 남용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하기로 하는 등 초강수를 던졌는데요.

여야 내부적으론 정치적 부담 때문에 이 반쪽 국감이 오래가진 않을거란 전망도 나오지만, 출구 찾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여야가 강대강 기싸움을 벌이는 형국인데, 이러다가 대치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드는군요?

<답변>
사실 다음달 15일까지 20일간 잡혀있는 이번 국정감사에는 여야가 부딪치는 외교, 안보, 민생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미르, K스포츠 재단 관련 청와대 실세 의혹부터 북핵 실 대응방안과 사드 배치, 지진 대책 등 문제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등을 둘러싼 논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정감사가 정상화된다고 해도 사안마다 여야의 거센 공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번 국정감사는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인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야의 대결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