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정지’ 폭스바겐, AS도 부실

입력 2016.09.26 (06:37) 수정 2016.09.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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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증서류 조작 파문으로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79개 모델이 판매 정지됐습니다.

그런데 판매 정지 이후 기존 고객들에 대한 A/S에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방의 한 폭스바겐 공식 서비스센터, 정비사가 차에 타 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차 밑쪽에서 불길이 일더니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깜짝 놀란 다른 직원들이 소화기로 급히 불을 끕니다.

정비사가 엔진 부품을 빼놓고 시동을 걸어 불이 난 겁니다.

<녹취> A/S센터 차량 화재 피해자(음성변조) : "'특이사항이 있다. 차에 불이 났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죄송하다는 말은 지금까지도 못 들었고요."

또 다른 폭스바겐 차는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졌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이었습니다.

<녹취> '시동 꺼짐' 피해자-센터 관계자 : "(시동 꺼짐으로 인해서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지금 벌어지지 않았지 않습니까?"

<녹취> "그냥 '죄송합니다.' 말 한마디만 들었으면... (제가 뭘 죄송해야 하죠? 시동이 꺼져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씀을 제가 드려야 되는 부분인지...)"

서비스센터 측이 밝힌 수리 비용은 280만 원.

<녹취> "저는 멀티클러치를 수리하셔야 될 것 같다고 확진이 나왔었고…."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와 다른 정비업체에 원인 분석을 맡겼더니 다른 문제를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점화장치 문제가) 더블클러치보다 확률이 높고, 수리비용이 적게 드니까 오히려 고장코드를 고쳐 놓고…."

<인터뷰> 김수경(자동차정비 산업기사) : "(폭스바겐 진단은) 차후에 점검해야 할 사항 같고, 일단은 전기점화 쪽을 먼저 보고 그 오류를 없애주고 그다음에…."

해당 차 주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주영(주행 중 시동 꺼짐 피해) : "사설보다 공식만 믿었고, 공식서비스센터만 신뢰를 해왔던 소비자로서 너무 큰 배신감이 들죠."

폭스바겐의 A/S와 관련된 불만은 해마다 늘어 이번 달 초까지 접수된 게 벌써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A/S 만족도 조사에서도 국내에 판매되는 22개 브랜드 가운데 최하위 수준입니다.

폭스바겐 측은 취재진에게 앞으로 정비사 기술 교육과 고객 응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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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 정지’ 폭스바겐, AS도 부실
    • 입력 2016-09-26 06:43:27
    • 수정2016-09-26 08: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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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류 조작 파문으로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79개 모델이 판매 정지됐습니다.

그런데 판매 정지 이후 기존 고객들에 대한 A/S에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방의 한 폭스바겐 공식 서비스센터, 정비사가 차에 타 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차 밑쪽에서 불길이 일더니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깜짝 놀란 다른 직원들이 소화기로 급히 불을 끕니다.

정비사가 엔진 부품을 빼놓고 시동을 걸어 불이 난 겁니다.

<녹취> A/S센터 차량 화재 피해자(음성변조) : "'특이사항이 있다. 차에 불이 났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죄송하다는 말은 지금까지도 못 들었고요."

또 다른 폭스바겐 차는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졌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이었습니다.

<녹취> '시동 꺼짐' 피해자-센터 관계자 : "(시동 꺼짐으로 인해서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지금 벌어지지 않았지 않습니까?"

<녹취> "그냥 '죄송합니다.' 말 한마디만 들었으면... (제가 뭘 죄송해야 하죠? 시동이 꺼져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씀을 제가 드려야 되는 부분인지...)"

서비스센터 측이 밝힌 수리 비용은 280만 원.

<녹취> "저는 멀티클러치를 수리하셔야 될 것 같다고 확진이 나왔었고…."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와 다른 정비업체에 원인 분석을 맡겼더니 다른 문제를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점화장치 문제가) 더블클러치보다 확률이 높고, 수리비용이 적게 드니까 오히려 고장코드를 고쳐 놓고…."

<인터뷰> 김수경(자동차정비 산업기사) : "(폭스바겐 진단은) 차후에 점검해야 할 사항 같고, 일단은 전기점화 쪽을 먼저 보고 그 오류를 없애주고 그다음에…."

해당 차 주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주영(주행 중 시동 꺼짐 피해) : "사설보다 공식만 믿었고, 공식서비스센터만 신뢰를 해왔던 소비자로서 너무 큰 배신감이 들죠."

폭스바겐의 A/S와 관련된 불만은 해마다 늘어 이번 달 초까지 접수된 게 벌써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A/S 만족도 조사에서도 국내에 판매되는 22개 브랜드 가운데 최하위 수준입니다.

폭스바겐 측은 취재진에게 앞으로 정비사 기술 교육과 고객 응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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