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투자로 고수익”…1조 원대 다단계 사기범 구속 기소

입력 2016.09.26 (14:09) 수정 2016.09.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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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 투자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조 원대 투자금을 받아 챙긴 다단계 금융사기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I사 대표 김 모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씨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FX 마진거래 등 해외사업 투자 수익으로 매달 1∼10%의 배당과 원금을 보장한다고 속여 1만 2076명에게서 약 1조 96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FX 마진거래는 여러 외국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차익을 얻는 거래로 투기성이 큰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딜러에게 투자금을 건넨 뒤 발생하는 중개수수료 수익으로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조작한 가짜 주식거래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익 배당금 명목으로 건넨 4843억 원은 모두 돌려막기로 충당했고, 투자자를 끌어모은 모집책들에게는 2562억 원의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피해금액이 계속 늘어나는 와중에도 수수료와 배당금은 계속 지급됐기 때문에 피해자들 상당수가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달 초 I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금고에 보관 중이던 2백여억 원을 압수하고, 김 씨의 계좌에 남아있던 6백80억 여원에 대해서는 지급 정치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FX 마진거래 투자를 가장한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해 672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2014년 9월 불구속 기소된 상태였지만 이후에도 I사 등 또다른 국내·외 법인을 만들어 피해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김 씨가 해외로 송금한 자금 및 사용처를 확인하고 관련된 민사 절차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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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6 14:09:55
    • 수정2016-09-26 17:16:37
    사회
외환거래 투자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조 원대 투자금을 받아 챙긴 다단계 금융사기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I사 대표 김 모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씨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FX 마진거래 등 해외사업 투자 수익으로 매달 1∼10%의 배당과 원금을 보장한다고 속여 1만 2076명에게서 약 1조 96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FX 마진거래는 여러 외국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차익을 얻는 거래로 투기성이 큰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딜러에게 투자금을 건넨 뒤 발생하는 중개수수료 수익으로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조작한 가짜 주식거래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익 배당금 명목으로 건넨 4843억 원은 모두 돌려막기로 충당했고, 투자자를 끌어모은 모집책들에게는 2562억 원의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피해금액이 계속 늘어나는 와중에도 수수료와 배당금은 계속 지급됐기 때문에 피해자들 상당수가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달 초 I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금고에 보관 중이던 2백여억 원을 압수하고, 김 씨의 계좌에 남아있던 6백80억 여원에 대해서는 지급 정치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FX 마진거래 투자를 가장한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해 672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2014년 9월 불구속 기소된 상태였지만 이후에도 I사 등 또다른 국내·외 법인을 만들어 피해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김 씨가 해외로 송금한 자금 및 사용처를 확인하고 관련된 민사 절차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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