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초기 철기시대 고분서 거울 모양 청동 장식 발견

입력 2016.09.26 (15:41) 수정 2016.09.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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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의 초기 철기시대 고분에서 기원전 4∼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거울 모양 동기' 4점이 발견됐다.

당시 중국 동북지방에서 유행했던 거울 모양 동기는 제사장처럼 권위가 높은 사람이 몸 앞에 매달았던 청동 장식물로,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이 전남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의 한 건물 신축부지 790㎡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철기시대 돌널무덤(석관묘)에서 지름이 6.2∼6.4㎝인 원형에 가까운 거울 모양 동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함평에서 나온 거울 모양 동기는 피장자의 목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형태와 크기가 같은 점으로 미뤄 동일한 틀에서 밀납주조 방식으로 제조됐을 확률이 높다고 한국문화재재단은 설명했다. 다만 중국 동북지방의 거울 모양 동기와는 달리 꼭지(紐)가 중앙부가 아니라 가장자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거울 모양 동기가 나온 철기시대 돌널무덤 외에도 청동기시대 토광묘(지하에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 1기와 주거지 2기, 초기 철기시대의 돌널무덤 3기와 주구(무덤 주변의 도랑) 1기, 삼국시대 주구 1기 등 21기의 유구(건물의 자취)가 나왔다.

그 중 삼국시대 주구에서는 백제의 조족문(鳥足文·새발무늬) 토기, 일본 규슈의 스에키(須惠器)계 뚜껑 있는 접시, 가야의 파상점열문(波狀點列文·위아래 줄은 물결무늬, 가운데 줄은 점 무늬) 항아리가 한꺼번에 출토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문화재재단 측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백제와 대가야, 바다 건너의 왜가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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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함평 초기 철기시대 고분서 거울 모양 청동 장식 발견
    • 입력 2016-09-26 15:41:12
    • 수정2016-09-26 18:15:58
    문화
전남 함평의 초기 철기시대 고분에서 기원전 4∼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제 '거울 모양 동기' 4점이 발견됐다.

당시 중국 동북지방에서 유행했던 거울 모양 동기는 제사장처럼 권위가 높은 사람이 몸 앞에 매달았던 청동 장식물로,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이 전남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의 한 건물 신축부지 790㎡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철기시대 돌널무덤(석관묘)에서 지름이 6.2∼6.4㎝인 원형에 가까운 거울 모양 동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함평에서 나온 거울 모양 동기는 피장자의 목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형태와 크기가 같은 점으로 미뤄 동일한 틀에서 밀납주조 방식으로 제조됐을 확률이 높다고 한국문화재재단은 설명했다. 다만 중국 동북지방의 거울 모양 동기와는 달리 꼭지(紐)가 중앙부가 아니라 가장자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거울 모양 동기가 나온 철기시대 돌널무덤 외에도 청동기시대 토광묘(지하에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 1기와 주거지 2기, 초기 철기시대의 돌널무덤 3기와 주구(무덤 주변의 도랑) 1기, 삼국시대 주구 1기 등 21기의 유구(건물의 자취)가 나왔다.

그 중 삼국시대 주구에서는 백제의 조족문(鳥足文·새발무늬) 토기, 일본 규슈의 스에키(須惠器)계 뚜껑 있는 접시, 가야의 파상점열문(波狀點列文·위아래 줄은 물결무늬, 가운데 줄은 점 무늬) 항아리가 한꺼번에 출토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문화재재단 측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백제와 대가야, 바다 건너의 왜가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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